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숱한 사람과 사건들이 한반도를 스쳐갔으나 그 가운데서도 후대의 기억 속에 상징처럼 틀어박히곤 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성군 세종대왕과 명장 이순신과 같은 이들. 그런데, 효녀 심청처럼 남달리 뛰어난 ‘업적’이라는 것이 있지 않더라도 그 마음만으로도 후대의 사랑을 받는 인물들도 있다. 본고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물인 논개 또한 그러한 인물. 현대의 오천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그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에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남강 위로 진 꽃, 논개의 이야기
때는 1500년대 후반, 조선은 임진왜란으로 곳곳이 시끄러웠다. 일본은 전라 곡창지대를 점령하기 위하여 진주성을 공격하기도 하였으니, 이 전투를 진주대첩이라 부른다. 진주대첩은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는데, 우리 군은 첫 진주대첩에서 열 배나 되는 적군을 물리쳤으나 2차 진주대첩에서는 그만 진주성을 빼앗기고 만다. 진주성을 무대로 두 차례나 전투를 치렀으니, 그 참상을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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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는 사회의 멸시를 받아야 했던 ‘미천한’ 기생이었다 전해진다. 진주목의 관아에 속한 기생이었던 그녀는 진주성이 일본군에게 함락되었을 때, 일본인들이 벌인 연회에 불려가게 되었다. 이미 진주성의 함락과 함께 수많은 여인들이 자결을 택한 뒤. 그러나 논개는 뭇 여인들과는 사뭇 다른 선택을 한다. 논개는 가락지를 꺼내어 열 손가락에 모두 끼고 연회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왜장을 바위로 유혹하여, 그를 끌어안고 바위 아래 남강 물로 뛰어내린다.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었으니, 왜장의 힘으로도 논개의 팔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였고, 결국 왜장은 논개와 함께 남강 물속에서 숨지고 만다.
논개가 ‘인정’이라는 것을 받기까지는 꽤 오랜 세월이 지나야 했다. 일찍부터 진주 사람들은 논개가 뛰어내린 바위에 ‘의로운 바위’라는 뜻의 의암(義巖)이란 글자를 새기고, 진주성이 함락되었던 날이 돌아오면 그녀의 혼을 기리기 위한 제례를 지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생 출신인 그녀가 문헌에 등장하기까지는 20여 년의 세월이 걸렸고, 1739년에 이르러서야 논개를 기리는 의기사(義妓祠)가 세워질 수 있었다.
진주 사람들의 뜻을 모아 기리다, 논개제
앞선 논개의 이야기를 통해 진주 사람들의 논개를 향한 애틋한 사랑을 확인해 볼 수 있었을 터. 1860년대에 이르러서는 300여 명의 기생들이 춤을 추고 노래하여 논개를 기리는 ‘의암별제(義巖別祭)’가 행해지기도 했었다 전해지니 놀라운 일이다.(이 의식은 일제에 의해 사라졌으나, 의암별제에 대한 의식 절차는 진주 교방에서 행했던 가무와 가요를 기록한 책인 <교방가요>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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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가 강물로 몸을 던진 지 수백여 년이 지난 지금도 진주 사람들의 논개에 대한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진주의 문화예술인들이 의암별제와 진주탈춤한마당을 더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진주논개제다. 진주논개제는 매년 5월의 넷째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되니, 이를 기억하고 있다면 매년 진주논개제를 방문하기가 수월할 것.
진주논개제는 진혼굿과 같이 논개의 혼을 위로하는 행사와 옛 진주의 교방 문화 및 전통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논개순국재현극을 감상하고 논개의 상상화를 그려보며 논개가 어떤 인물이었을지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등이 폭 넓게 포함된다. 진주에서의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아이콘’과 같은 인물, 논개. 진주의 문화에도 뿌리 깊게 녹아들어 있는 논개라는 인물을 만나보기 위해서는 5월의 마지막 자락에 진주로 떠나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애국과 충절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논개! 논개의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는 진주는 더욱 멋져보일 것만 같아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6년 05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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