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도시인 전주는 한옥, 한식, 한지 등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한국 전통문화의 멋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접근성이 뛰어나 전국 어디서나 빠르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누군가 그랬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여행이라고. 전통문화 도시로 대표되는 전주의 한옥마을에 대해서는 그만큼 알아야 하는 것도, 그래야 그만큼 더 가슴과 눈에 담아갈 수 있다.
개나리술, 창포주, 매화수 등 전주술의 종류도 다양하다.
전주술의 비결은 항아리 숙성에 있다.
한바탕 풍류 속으로!
전통문화를 즐기는데 선조가 즐기던 풍류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소위 음주 가무로 표현되기도 하는 풍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와 연관되어 자칫 나쁜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조는 제대로 된 풍류를 즐길 줄 알았고 그 안에서 자연과 하나 되고 전통을 어우르며 살아왔다. 그렇다면 풍류를 말하는데 빠질 수 없는 존재가 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전통술이다.
양반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전주에서라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할 수 있으니, 전주에 방문하자마자 한걸음에 전주 전통술 박물관으로 향했다. 태고의 인간과 술의 조화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전주 전통술 박물관은 우리의 전통술을 사랑하며 계승하는 공간이다. 조선의 가양주 문화는 집집이 술을 빚어서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대접하기도 하면서 각각의 전통과 비법을 가지고 계승됐다. 가양주란 집마다 빚어 먹는 술을 뜻하며 일절의 화학적 첨가물 없이 우리 고유의 기술과 비법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풍류의 정통이라 불릴 만큼 정성스럽고도 고상했던 조선의 가양주 문화는 일제의 주세법 때문에 맥이 끊기고 말았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체계화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전통의 멋과 맛을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주 전통술 박물관이 있으니 이곳에서는 전통 가양주 강좌, 연구사업, 체험 프로그램, 가양주 재현 등을 통해 가양주를 복원하여 널리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술 빚기 체험은 이렇게 복원된 가양주를 직접 만들어 마실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된다. 직접 빚어낸 술을 집으로 가지고 가면 술이 발효되는 과정을 오랜 시간 눈으로 감상할 수 있어 신기하면서도 더욱 맛좋은 술을 마실 수 있다.
전통술을 빚기 위해서는 우선 누룩이 필요하다. 누룩을 빚기 위해서는 통밀을 깨끗이 씻은 뒤에 말려야 한다. 그 뒤에 통밀을 빻는데 전통 방식대로 한다면 맷돌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빻아낸 가루에 물을 부어 반죽을 한 뒤 누룩 틀에 담고 단단하게 디딘다. 힘차게 골고루 눌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뒤꿈치를 이용해서 힘껏 눌러주는 것이 좋다. 앞뒤로 돌려가며 골고루 밟아줘야 누룩 반죽이 제대로 된다. 청결을 위해 천으로 반죽을 싼 뒤에 디디기 때문에 위생에 대해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형태가 만들어진 누룩은 볏짚과 함께 쌓아서 2~3일에 한 번씩 뒤집어 띄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불을 덮은 상태로 띄우기 때문에 30도 전후의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곰팡이 씨와 효모 씨가 집중되어 누룩발효가 일어난다고 한다. 이후, 누룩을 꺼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주면 누룩이 완성된다. 낮에는 햇볕이, 밤에는 이슬이 좋은 누룩이 빚어지는 비밀요소다. 다음으로는 찹쌀을 준비해 하얗게 씻어내고 불려준다. 더 이상 쌀뜨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하얗게 씻어야 술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찹쌀이 충분히 불었으면 수분을 제거한 뒤 삼베에 쌀을 넣고 증기를 이용해 고두밥을 짓는다. 이렇게 완성된 고두밥에 누룩과 식힌 물을 넣고 잘 혼합하면 기포가 올라오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담금이 완성되면 항아리에 담고 완벽하게 밀봉을 한다. 이제부터가 중요한데, 이불로 항아리를 감싸 48시간 동안 항아리에 열을 가해주고, 술독이 뜨거워지면 밖으로 내놓아 냉각시킨다. 그 후 다시 따뜻한 곳에서 항아리를 보관하면 15일에서 20일 정도 후에 술이 익는다. 마지막으로 다 익은 술독에 술 거르는 도구로 사용하는 용수를 넣는다. 그러면 용수 위로 맑게 술이 뜨는데 이를 청주라 한다. 그리고 청주를 떠낸 항아리에 물을 붓고 섞어준 뒤 체에 걸러 밥알을 으깨고 찌꺼기를 걸러내면 막걸리가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항아리 자체에서 바로 걸러낸 술은 탁주라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 전통주인 청주, 탁주, 막걸리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모두 익힌 셈이다. 전주 전통술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강좌를 좀 더 나누어 보자면 천연 발효제인 누룩과 쌀 그리고 물만으로 빚어보는 체험, 꽃과 향기 나는 재료들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우리 몸에 좋은 약재들을 이용해 약주를 빚어보며 술과 더불어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체험으로 나눌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리의 전통 가옥들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전통주를 즐기는 일만 남았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02월 0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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