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음이온이 가득한 물맞이 명소

한반도에는 수많은 명산이 있고 또 수많은 폭포가 있다. 하지만 폭포 아래서 폭포수를 맞을 수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러한 폭포를 물맞이 폭포라고 하는데, 전남 구례군의 수락폭포는 제주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와 원앙폭포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맞이 폭포로 손꼽히는 장소다. 
 

예전부터 구례군 사람들에게 수락폭포는 신경통과 근육통, 산후통 등 다양한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수락폭포는 전라남도 내 유명계곡 중 최고 농도의 산소 음이온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음이온은 인체의 면역력을 증진시켜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질병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화학물이다. 선조들의 구전으로 내려오던 수락폭포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능을 아무리 듣는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으랴. 15m 폭포 아래로 떨어진 지리산의 물을 직접 맞으면 산소 음이온의 힘을 받아 온몸에 생기가 솟구치는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다. 수락폭포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는 어른 10명은 너끈하게 올라갈 수 있는 너른 암반이 있다. 보통 폭포 밑에는 웅덩이인 소가 생기는데 수락폭포는 암반이 있어 누구나 올라갈 수 있다. 이 암반은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최적의 장소다. 물론 미끄러짐만 조심한다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락폭포를 찾는 이유에는 아름다운 볼거리를 연중무휴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포함되어 있다. 수락폭포의 상류는 높고 깊은 지리산 골짜기에 있어 국지성 호우가 잦은 지역이다. 물이 마를 만하면 비가 내리고 그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자연적 조건도 훌륭하기 때문에, 수락폭포의 물은 끊어질 새가 없다. 이렇게 끊임없이 흐르는 폭포수는 물놀이에 안성맞춤인 계곡을 만들어냈다.

 

여름을 즐기기엔 수락폭포가 최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폭포수에 몸을 맡기고 전신 마사지를 받으면 이제 물놀이를 즐길 차례다. 수락폭포 아래쪽에는 여유롭게 흐르는 계곡이 흐르는데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여기보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넓은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곳은 튜브를 타고 슬라이드를 즐기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원래는 이런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나 가파르지 않은 경사를 가지고 있어 어린이들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수락폭포 주변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지리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와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젖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탈의실까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음식점과 대여할 수 있는 평상,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펜션도 계곡 주변에 다수 포진되어 있다. 여름 시즌과 같은 성수기에는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니 꼭 예약을 하고 방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