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바다를 지킨 우수영

해남에 설치된 우수영은 많은 해전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중국의 해적과 일본의 왜구를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벌어진 가장 유명한 승리는 명량대첩이다.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수군은 일본 수군과 싸워 연패를 거듭한 상황이었다. 원균이 물러난 뒤 백의종군 중이던 이순신이 다시 삼도수군통제사에 기용되었다. 이순신은 패전 후 남은 13척의 배를 이끌고 거센 조류로 유명한 울돌목에서 31척의 왜선을 격퇴하였다. 세계 해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유명 해전이 우수영 앞바다인 울돌목에서 열린 것이다. 

 

충무공의 위대함을 느끼는 우수영관광지

우수영관광지는 임진왜란 최고의 승리라고 할 수 있는 명량대첩을 기념하기 위하여 1986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1990년에는 명량대첩 기념공원도 조성했다. 이곳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명량해전 전시관이다. 이곳에는 보물 제503호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는 명량대첩비의 탁본과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강강술래의 배경화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왜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전시관에 왜 강강술래 배경화가 있는 것일까?
 
강강술래는 전라도 지방에서 풍작과 풍요를 위해 행해지던 풍속이다. 강강술래는 마을 처녀들이 모여서 손을 맞잡고 동그랗게 원을 만들고 돌며 노래를 부르는데 주로 8월 한가위에 행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마을 여자들에게 밤에 모닥불을 가운데에 두고 강강술래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멀리서 왜군들이 보았을 때 흔들리는 그림자 때문에 이순신의 병력을 실제보다 많게 짐작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왜군들은 이러한 계책에 빠져 쉽게 공격을 하지 못했고 결국 이순신은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 전라도 지방의 민속놀이였던 강강술래를 이용한 이순신의 기지가 빛난 일이었다.
 
전시관에는 명량대첩비 탁본과 강강술래 배경화 말고도 다양한 전시물이 있다. 명량해전의 주인공인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이순신 장군의 걸작인 거북선의 모형, 명량대첩 해전도 등 깊은 감명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이순신은 어떤 사람이고, 명량해전은 어떤 전투였는지를 더욱 감명 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수영관광지에서 명량해전을 즐기자

명량해전의 위대함을 만나고 나면 공원을 구경할 차례다. 넓은 우수영의 앞바다를 보기 위해서는 공원 안의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곳에서는 해남과 진도를 연결해주는 진도대교의 웅장함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울돌목의 거센 물살을 볼 수 있다. 울돌목은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급류를 볼 수 있는데 보통 오후 2시에서 4시 정도가 울돌목의 급류를 감상하기 좋은 시간대이다. 
 

명량해전의 무대였던 울돌목은 이순신과 관련된 많은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이다. 영화 ‘명량, 회오리바다’의 촬영이 이루어지기도 했던 우수영관광지는 매년 가을 무렵 명량대첩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명량대첩축제는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테마로 펼쳐지며 웅장한 볼거리가 많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축제이다. 조선 수군의 출정식을 비롯하여 명량해전의 재현, 만가행진, 위령 씻김굿 등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사로잡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교육을, 어른들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값진 볼거리를 선사하는 명량대첩축제이니 우수영관광지를 방문한다면 날짜를 맞춰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