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픔일 수도, 고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아픔을 외면하기보다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픔과 자신 있게 마주섰을 때야말로 진정한 승리이고, 극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그 아픔이 너무 깊숙이 마음을 찔러서 찌릿할 때가 있다.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슬프고도 아픈 기억으로 기록되는 사건, ‘노근리 양민학살’을 기억하는가. 그 때의 아픔과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충북 영동군에 자리한 노근리평화공원을 찾아가본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영원한 아픔
때는 6.25전쟁 발발 직후, 1950년 7월이었다. 노근리 철교 밑 터널, 이른바 쌍굴다리라고 불리던 곳에서 피신하고 있던 마을 주민 수 백명을 향해 미군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결국 300여 명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비극적 사건, 우리는 이를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이라 부른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날아오는 총탄에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갔던 사람들, 얼마나 두려웠고 또 두려웠을까. 그럼에도 돌아온 것은 실없는 답변뿐, 당시에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에도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확실한 진상규명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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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노력 중 하나인, 노근리 평화공이 충북 영동군에 조성되었고, 지난 2014년 9월에는 국제 컨퍼런스 및 총회가 열리는 등 현재는 인권과 평화의 상징적인 메카로 우뚝 서게 되었다. 공원 내에는 노근리 학살사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평화기념관’을 비롯하여 평화와 인권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교육관’, 4만여 평에 달하는 넓고 아름다운 야외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을 찾는 순간, 잊고 있던 전쟁의 상흔을 떠올리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야 할, 또는 나아가야 할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한마디로 이곳은 노근리 학살사건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며 희생자 및 유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치유와 평화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노근리평화공원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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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 내에 조성되어 있는 평화기념관은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 1층에는 노근리 사건의 배경이 되는 6.25전쟁부터 사건 발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향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영상 등을 통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지상 1층으로 올라가면, 진정한 인권이 무엇인지, 노근리 학살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 등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념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면 야외도 차분히 둘러보자. 너른 바깥에는 당시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형상화한 조각이나 당시 억울하게 죽어야만 했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탑 등이 조성되어 있다. 각각의 조형물에 담겨있는 의미와 마음을 마음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외에도 역사체험 교육이 이루어진 교육관은 2인실부터 20인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체험을 원한다면, 원하는 곳을 사전에 선택, 예약해두자.
주변에는 실제 학살 사건이 발생했던 땅굴다리도 위치한다. 생각보다 작고 초라한 땅굴다리는 곳곳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다. 이는 당시 총탄이 박힌 자국을 나타내는데, 다리를 가득 채운 하얀 동그라미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날의 아픔이 여실히 전해진다. 물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겪지 못한 일이며, 그래서 더 멀게 느껴지겠지만, 그럼에도 이곳 노근리평화공원의 곳곳에서 그날의 눈물을, 그날의 고통을 느낄 수 있기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테니까 말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그러나 기념관을 제외한 야외와 조각공원, 위령탑 등은 연중 개방! 입장료도 무료이니 자유롭게 관람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6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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