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 ‘즐거운 축제’가 열렸던 곳

세계잼버리수련장의 곳곳을 둘러보기 이전, 우선은 ‘잼버리(Jamboree)'라는 말의 뜻을 알아보고 갈 필요가 있겠다. 1900년대 초, 영국에서 스카우트 운동이 시작되었고, 1920년에 수천 명의 ’스카우트‘들이 모인 제 1회 국제야영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야영대회에 붙었던 이름이 바로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에서 온 말인 잼버리. 의역을 조금 더하자면 즐거운 잔치, 즐거운 축제 즈음이 되겠다. 
 

전 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릴 때마다 한 자리에 모여 야영 등의, 마치 인디언들의 놀이처럼 보이는 활동들을 즐기게 되는데, 피부색이나 종교는 물론, 언어까지도 초월한 이들이 한 자리에서 어울려 노는 모습은 그야말로 ‘즐거운 축제’의 장과도 같았다. 세계잼버리수련장의 이야기를 하기 이전, 잼버리와 세계잼버리대회의 이야기를 해 둔 이유가 있다. 이곳, 세계잼버리수련장은 1991년,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렸던 장이다. 무려 8박 9일 동안, ‘Many Lanes, One World’를 주제로 열린 이 대회에는 무려 2만 여 명에 달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몰려들었으니, 세계잼버리수련장을 찾았을 때 영광과 감동의 순간을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잼버리대회라는 것이 그리 자주 열리는 대회는 아니다. 4년에 한 번씩, 마치 올림픽처럼 개최되고 하는 이 대회는 다시 고성을 찾아온 적이 없으나, 세계잼버리대회와 마찬가지로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는 행사들은 아직도 세계잼버리수련장을 통해 열리고 있다. 이것이 바로 세계잼버리수련장을 즐거운 축제가 열리는 곳이자 즐거운 축제가 열렸던 곳이라 칭하는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00만 평의 드넓은 자연 속, 모험이 피다!

2만 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야영을 즐겼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미 세계잼버리수련장의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을 터인데, 이곳의 면적은 무려 100만 평에 달한다. 주요 시설은 생활관과 민속놀이장, 자연체험장, 모닥불집회장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으며, 준비되어 있는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세계잼버리수련장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수련회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가족 단위를 포함한 소규모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그 중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ATV 체험이라 할 수 있겠다. ATV 체험이라는 것 자체가 넓은 부지에서가 아니면 좀처럼 만나볼 수 없는 것. 운 좋게 ATV 체험하는 곳을 찾았다고 해도 소규모 코스 안을 빙빙 도는 데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는 그런 걱정을 접어 두어도 좋다. 여러 장애물을 통과하는 코스 주행은 물론, 맨 땅 위를 신나게 내달려보는 것도 가능하니 말이다. 바람을 즐기며 달리다 보면 어느 새 입 밖으로 탄성이 터질 것. 이왕이면 만화영화 같은 곳에서 보았던 인디언들의 환호성을 따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곳도 아닌 세계잼버리수련장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