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언제나 매력적인 소재였다. 타임머신을 타거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시간 여행을 떠나더라도 행선지는 과거 쪽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영화나 소설 등을 벗어난 곳에서 먼 과거란 문헌으로만, 사진 자료나 유물로만 볼 수 있으니 안타까운 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히 가까운, 그러니까 비디오 등이 개발된 근대 이후로의 시점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 것이다. 허나 가끔은 정말로 ‘생생한’ 과거를 만날 수 있다. <트래블투데이>가 소개하고자 하는 강동선사문화축제 또한 같은 맥락에서 특별한 것이다.
6천 년의 세월을 넘어서
‘과거 여행’을 테마로 한 축제로 강동선사문화축제가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다. 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꽤나 매력적이기 때문일까, 축제들은 근현대로, 조선 시대로, 고려 시대로, 삼국시대로 심심찮게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런데 이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조금 더 멀리 떠난다. 그러니까 6천 년 전까지 말이다. 일단은 가늠키도 어려운 이 세월 앞에 놀라게 될 것. 공룡들이 살던 시대 이후로는 가장 오래된 시대에 대한 재현이 바로 이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이루어진다.
강동선사문화축제가 강동구에서 열리는 것은 물론,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선사시대의 주거 유적을 계기로 하고 있다. 평소 이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은 물론 빈 움집과 무성한 수풀, 동상으로 재현된 멧돼지며 선사인들의 모습이다. 이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좋은 원동력이 되기는 하나, 어쩐지 쓸쓸한 느낌이 들고 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는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살아 움직인다. 조개껍데기로 만든 가면을 쓰고, 돌칼이 붙은 창을 높이 들고, 매머드의 상아로 만든 나팔을 목에 걸고, 힘찬 함성을 내지르며 말이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머나먼 옛날의 사람들이 6천 년을 넘어 도심에 발을 내린 것이다.
강동선사문화축제의 낮과 밤
강동선사문화축제는 암사동 선사주거지 일원에서 매년 10월, 사흘의 일정을 두고 개최된다. 낮의 볼거리와 밤의 볼거리가 다르니, 어떤 시간대에 축제를 찾느냐에 따라 볼 수 있는 것들이 다름은 물론이다.(이왕이면 낮부터 밤까지, 쭈욱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즐겨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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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낮의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강동선사문화축제의 낮은 떠들썩, 활기찬 분위기라 할 수 있겠다. 먹거리 장터들에서 갖은 먹거리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각 지방의 별미와 특산물들이 다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이 강동선사문화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거리공연들이 축제의 활기를 돋워 준다, 낮의 볼거리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바위절호상놀이다. 바위절(암사동의 옛 이름)에 전해지는 상여 행렬인 바위절 호상놀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0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행렬, 본래 행복하게 장수하다 간 이들을 위한 상여놀이이니 이 축제에서만큼은 6천 년 전의 사람들을 위한 행렬이라 생각해 보아도 좋지 않을까. 전통에 대한 사랑과 흥겨운 가락의 즐거움, 특별한 상상력까지를 주는 볼거리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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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선사문화축제의 밤은 그야말로 화려한 것이다. 거대한 매머드, 빗살무늬토기 등이 거리를 가로지르며 행진하는 모습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 점인 모습. 무대에서는 신명나는 북 소리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해 주기도 한다.(강동선사문화축제의 공연 라인업은 매년 큰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어둠이 이성에 한 꺼풀의 마스크를 씌워 주니 선사시대 사람들의 모습은 한층 더 생생해진다. 한 번 찾아서 그 매력을 모두 알 수 있을까. 아득한 먼 옛날로 떠나는 시간 여행, 몇 번이고 되돌아 볼 일이다.
무려 6천 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그 특별함이 쉽게 짐작 가지 않으실 텐데요, 그렇다면 직접 축제를 찾아가 보세요!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10월 1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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