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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윤보선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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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근현대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윤보선 가옥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과 가회동의 경계에 있는 ‘안국동윤보선가(安國洞尹潽善家)’는 1870년대에 지어진 주택으로 해위(海葦) 윤보선(尹潽善) 전대통령이 거주한 집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안국동윤보선가는 1978년 8월 18일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되면서 '안국동 공덕귀가(安國洞 孔德貴家)'로 정해졌으나 2000년 4월 10일 '안국동윤보선가(安國洞尹潽善家)'로 지정명을 개칭했다. 2002년 1월 29일 그 역사와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 제438호로 격상됐다. 윤보선가옥은 구한말 고종황제 때인 1870년경에 민대감(閔大監)이 지은 집이다. 현재는 개방을 앞두고 있는 상태라 집안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보아도 규모나 건축양식에서 여타의 한옥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윤보선 가옥은 안채, 안사랑채, 바깥사랑채(산정채), 대문채, 별당, 광채, 부속채 등을 포함한 민가로써는 최대 규모인 99칸의 대저택이다. 

윤보선 가옥은 1960년대 초까지 개보수를 거듭하면 처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 1937~38년 사이 산정채와 안채의 가운데에 위치한 정원의 비정형 연못을 정형으로 개조하고 정원석을 제거하면서 영국식 정원으로 바뀌었다. 목조 한와지붕은 전통 건축으로 유지하고 세부장식과 생활가구 등은 중국이나 영국식을 겸비해 실생활에 편리하면서도 전통기법을 가미해 바꿨다. 각 건물의 앞에는 조선시대 말기에 유행했던 서양식 차양이 달려있었지만 산정채를 제외하면 차양을 지지했던 기둥의 주초만 남아있다. 사랑채로 향하는 길은 나무로 담장을 두른 가운데 높이 180cm 크기의 철재로 된 소문이 사랑채와 마당을 구분하고 있다. 문을 들어서면 방형의 연못이 있는 정원이다. 우측에 사랑채가 있다. 산정(山庭)채라고도 불리는 사랑채는 현재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산정채라 칭한 것은 과거 정원을 서양식으로 바꾸기 전에 붙였던 이름으로 현재 방형의 연못 자리에서 대문쪽까지 작은 산맥을 만들어 놓았다. 동산을 산으로 여기고 산 옆에 마련된 별채라는 뜻에서 산정채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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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선 가옥을 끼고 이어진 돌담길

사랑채의 서쪽으로는 서양식 차양을 달아 햇빛을 가릴 수 있고 사랑마당에는 잘 다듬어진 석주가 놓여있는데 북측 담장 아래에는 전돌을 쌓아 화계(花階)를 꾸몄다.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로 작은 대청, 사랑방, 큰사랑대청, 침방, 부엌이 있고 화장실을 새로 증축했다. 사랑채 전면을 중심으로 서측과 뒷면 툇마루에는 '아(亞)'자형 난간을 둘렀고 사랑방과 침방 사이를 운치 있는 원형의 월문(月門)으로 꾸며 운치를 더한다. 산정채에는 ‘유천희해(遊天戱海)’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데 이는 ‘하늘과 바다 위에서 노닐고 춤춘다’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이 외에도 동양에서는 복을 의미하는 박쥐의 모양으로 ‘태평만세(泰平萬歲)’라고 새긴 편액이 걸려 있고 순조가 쓴 것으로 전하는 ‘남청헌(攬靑軒)’ 등 사랑채를 둘러 다양한 현판이 있다. 'ㄱ'자형 평면으로 구성된 안채는 내부구조가 많이 변해 정확한 원형을 짐작하기 어렵다. 안채는 건넌방과 대청ㆍ큰방ㆍ누마루를 두었다. 부엌 뒤에는 여러 채의 부속 건물을 두어 창고류의 용도로 쓰고 있다. 대청의 동쪽으로 작은 대청이 있고, 그 북쪽으로 화장실과 침방이 있는데, 본래 화장실과 침방은 커다란 하나의 윗방으로 사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안채의 기단은 화강석으로 세벌대 장대석으로 쌓고 주춧돌은 네모뿔형이며 기둥은 사각기둥이다. 안채의 외벽은 본래 회반죽이었으나 1960년 개수하면서 붉은 벽돌로 바꿨다. 안채의 창호는 본래의 모습인 덫 창, 사창(망사창), 쌍창, 갑창의 네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당에 깔려진 흰색 모래가 주간(晝間)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더해 4개의 창으로 보호막이 처진 안채로 투과되는 빛의 양을 늘리려는 지혜가 엿보인다. 누마루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 현판과 윤보선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알려진 경천효친(敬天孝親)’ 현판이 있다. 

안사랑채는 안채의 서쪽에 담장을 둘러 따로 만들어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역(逆)'ㄴ'자형의 평면을 이루는데, 2칸 크기의 큰방을 동쪽에 두고 대청을 두었으며 그 옆으로 건넌방이 있다. 이 방들 앞에는 툇마루가 있다. 안채와 안사랑채가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그 사이 마당에 샛담이 있는데 샛담에 나무교창을 들여 안채와 안사랑채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집을 지을 때 안채와 사랑채의 영역은 구분했지만 내외간의 소통을 위한 작은 빗살 공간이 멋을 더한다. 안사랑채에는 구한말 개화파인 김옥균이 쓴 것으로 전하는 ’진충보국(盡忠報國)‘ 현판이 걸려 있다. 안국동윤보선가는 서양의 영향을 받은 넓은 정원과 실생활에 맞게 개조된 안채와 서양식 채양 등 한말 양식들이 공존하는 특색을 지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 고택(古宅)이다.

*주변관광지

광장시장
종로구 예지동에 위치한 시장으로 1904년 을사보호조약 체결 후 일본의 경제 침략에 맞서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김종한 외 3인이 토지와 현금 10만원을 기반으로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상설 시장이다. ‘널리 모아 간직한다’는 뜻의 이름처럼 한복과 직물, 공예품, 폐백 음식, 수산물, 정육, 채소 등 모든 품목이 있고 최근에는 먹거리로 유명해졌다.

창덕궁
창덕궁은 조선왕조의 이궁으로 조선의 왕들 중에는 경복궁보다 창덕궁을 더 좋아한 왕이 많았다. 평탄한 곳에 질서 정연하게 건물이 들어선 경복궁과는 달리 창덕궁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궁궐이다. 창덕궁은 자연 지형에 맞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북촌
종로구 재동･가회동･삼청동 등에 걸쳐 있던 마을로 이곳이 청계천과 종각의 북쪽에 있는 동네인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족이나 고위관직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고 현재는 한옥마을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