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이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을까? 양떼목장, 우유, 강원지역을 넘나드는 도로… 그 명칭은 다양하게 곳곳으로 퍼져있다. 그 실상은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령을 말하는 것으로 그 옛날 유일하게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던 높고 긴 고개다. 하도 험준해 ‘대굴대굴’ 굴러 내려온다 하여 ‘대굴령’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무려 99개의 굽이가 있다는 이 고개는 넓고 곧은 새 길이 뚫리면서 지방도로 전락했지만, 빼어난 경치와 관광지가 있어 강릉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강릉시를 굽어보는 울창한 숲 속, 국내 최초로 조성된 휴양림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봤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조성되다, 대관령자연휴양림
전국 3대 미림에 속하는 강릉 대관령 금강소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지금이야 전국 각 도시에서 흔하게 휴양림을 볼 수 있지만,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 자연휴양림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러다 최초로 휴양림이 조성된 것은 1988년, 산지 비율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강원도다. 그 최초의 휴양림이 바로 강릉 대관령에 지어진 것, 이곳의 숲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1920년 대 소나무 종자를 직접 심어 만든 숲이라고 한다. 국내에서 넓이가 무려 121만 평에 달하는 인공 조성 숲도 이곳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관리 속에서 울창하고 곧게 자라있다. 다른 숲과 비교해 일정 넓이 당 평균 5배가 넘는 양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고 한다. 나무들은 모두 적게는 50년, 많게는 200년 이상의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 수종으로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알려졌으며, 산림청이 뽑은 전국 3대 미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숲뿐만 아니라, 대관령자연휴양림은 계곡이 어우러져있으며 산과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운 점도 돋보이는 곳이다.
오래될수록 운치 있는 그곳
30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의 산림휴양관
사람들이 자연휴양림을 찾을 때, 종종 신설인지를 확인하는 이유는 숙박 및 산책로 시설이 안전하고 깨끗한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연식 면에서 본다면 곧 개장 30년을 맞이하는 대관령자연휴양림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 게 분명할 테지만, 다르게 보면 이 휴양림의 장점은 다름 아닌 그 오랜 시간에 있다. 앞서 강조했다시피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숲의 울창함과 맑은 공기, 산 속의 청정함은 말할 것도 없는데다가 한결같이 산림청 관리 하에 3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으니, 그 또한 오랜 시간의 노하우와 연륜이 보장하는 바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만약, 금방 지어 새 목재의 냄새와 최신 시설의 편리함이 풍기는 숲속의집을 원한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낫겠지만,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는 거쳐 간 사람들의 손길과 숲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시설 속에서 편안히 휴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각 시설은 때마다 신설된 것으로 체험과 수련에도 아주 쾌적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운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숲의 강점이라 하겠다.
대관령에서 즐기는 숲, 숲,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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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자연휴양림에는 숙박할 수 있는 숲속의 집 시설 외에도 자연휴양림을 십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숲 해설가와 함께 산책하며 보다 자세히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또 휴양림 내에는 재래식 참나무 숯을 굽는 숯가마가 있어 숯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아이들은 숲 해설과 더불어 목공예, 숲속도서관 체험이 가능하다. 매년 5~10월 중에는 숲 생태와 문화를 배워 자연과 인간의 공존관계를 이해하는 산림학교도 열린다. 이밖에도 숲 체험코스, 등산로, 순환임도 등 다양한 탐방로가 존재해 자율적으로 숲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도 즐길 만하다.
전국 3대 미림으로 뽑힌 아름다운 금강송림. 대관령자연휴양림에서는 오랜 세월 커온 아름드리 소나무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26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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