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완도는 유채꽃이 만발했다. 노란 유채꽃과 푸른 보리, 그리고 쪽빛 바다가 색(色)의 ‘삼합(三合)’을 이룬 완도 청산도는 지금 ‘느리게 걷기(슬로우 걷기 대회)’ 축제가 한창이다. 또 5월에는 장보고수산물축제도 개최될 예정이다. 바야흐로 완도의 관광 성수기인 셈이다. 전국 각지의 여행 마니아들이 완도에 관심을 갖는 요즘, 만약 방문을 결심했다면 시간‧비용을 계산해 코스를 설계할 것이다. 그리고 그중에는 ‘완도 가 볼만한 곳’을 검색할 수도 있다. 이 쯤에서 트래블투데이가 완도의 가 볼만한 곳 1곳을 과감히 제안한다. 완도는 각각 자연∙휴양, 트레킹, 역사를 테마로 여행할 수 있는데, 오늘의 추천지는 역사를 테마로 한 장보고기념관과 청해포구다. 장보고와 완도… 잘 연상이 되지 않는다면? 장보고와 청해진은 어떤가? 고개가 끄덕여지고 ‘바다의 왕자’ 또는 ‘해상왕’이란 단어가 생각난다면, 이제 완도로 떠나자.
완도터미널에서 5km… 장보고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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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는 청해진으로 데려온 1만의 병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해상무역체계를 세웠다.완도터미널에서 장보고기념관까지 거리는 5km 남짓이다. 걸어가도 되고 버스 또는 자전거‧택시를 타도 좋다. 기념관에 도착하면, 장보고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대중가요나 드라마를 통해 얻은 별명(?)과는 달리 장보고는 바다의 왕자도, 해상왕도 아니었다. 그는 태생적으로 왕이 될 수 없는 신라의 호족이었다. 그는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 무역을 꾀한 무장(장군)이었다.
위와 같은 장보고의 ‘프로필’을 파악했다면 이제 기념관에 들어갈 차례다. 기념관 중 상설전시관은 2개의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제1전시실(‘장보고의 흔적을 찾아서’)과 제2전시실(‘바닷길을 열다’)이다. 옛날 완도 일대는 해적들의 무법지대였다. 호족 출신으로 신라 내에서 신분 상승의 한계를 느낀 장보고는 일찍이 당나라에 건너가 무공을 세워 승승장구했는데, 해적에게 납치된 신라인들이 ‘신라 노(奴)’라는 수치스러운 이름으로 거래됨을 목격하고 고국 신라로 돌아와 해적 소탕 로드맵을 짠다. 귀국한 장보고는 당시 재위 중인 흥덕왕에게 청해진 설치를 허락받고 대사로 임명돼 나‧당 해상교통로에 출현하는 해적을 소탕했다. 더불어 청해진을 중‧일 중계무역의 기지로 삼아 멀리 이슬람 문물과 일본 문물이 오가는 국제 무역항으로 발전시키기에 이르렀다.
상설전시관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전시물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인 만큼, 직접 보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관에는 신라와 당나라 복장을 한 인형이 전시돼 있어 역사로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렇다면 장보고는 왜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했을까? 전시관 안의 설명판을 꼼꼼히 읽어본다면, 관람을 마쳤을 때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완도는 다름 아닌 장보고의 고향이다. 문득 수구초심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옛말에 여우는 죽을 때 머리를 고향 쪽으로 향한다고 했는데, 장보고는 당나라 정부의 후한 대접을 마다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신라를 지켰으니 과연 우리의 영웅이다.
청해포구에서 봄날의 해풍 쐬볼까?
완도 바다가에서 보이는 청해포구의 모습. 그 당시의 생활환경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장보고기념관을 관람하며 장보고의 위대한 정신에 감화됐다면? 그 옛날 장보고 휘하의 군졸들과 해적이 싸웠을 완도의 먼 바다를 보고 싶다면? 장보고기념관에서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청해포구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이곳은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해신’과, 지난 2014년 천 만 관객을 모은 영화 ‘명량’의 촬영지기도 하다. KBS 사극 <징비록>과 <정도전> 역시 이곳에서 촬영한 적 있다. 선착장과 군 막사, 그 옛날 청해진 마을을 보며 타임슬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중요한 설명은 지금부터다. 청해포구 촬영장은 남도의 햇볕이 바다 위로 몽글몽글 부서지고, 짠 듯 달콤한 갯내가 풍기는 곳이다. 된바람 가고 마파람 불어오는 늦봄, 완도의 푸른 바다를 보며 천 년 전 위인 장보고를 기억해보자. 누가 알까. ‘신라 장군’ 장보고가 멀리 서녘 하늘에서 웃어주실지.
골품제를 뛰어넘어 진해장군이라는 관직에 올랐던 장보고! 완도는 그가 지키려 했던 모습이 무엇인지 쏠쏠하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4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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