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자신이 화재나 지진에 피해를 입을 거라 예상하며 살지는 않는다. 평온한 일상에 젖어있다 보면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 라는 느슨한 생각이 드는 것도 인지상정. 그러나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사소해 보여도 큰 차이가 숨겨져 있다. 책으로만 읽어서 여차할 때는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러면 몸으로 직접 체험해보자.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하는 광나루안전체험관이 있으니 말이다.
현직 소방관에게 배우는 어린이 안전체험
광나루안전체험관의 전경
가족들과 나들이를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광나루안전체험관 주변이 매우 낯익을 법하다. 아름다운 가로수길과 생태연못, 동물원까지 갖춘 어린이대공원 부지 안에 위치하기 때문. 씨랜드 화재사건을 계기로 지은 만큼 주요 체험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제세동기 체험 같은 전문체험을 제외하면 6살부터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주로 찾는 사람들도 단체 예약을 한 어린이들이나 개인 예약을 한 가족들이다. 예약시간에 맞추어 오리엔테이션 홀에 모이면 현직 소방공무원과 함께하는 체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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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여러 체험들. 위급할 때 실질적으로 쓰이는 경험을 키워준다.2층은 인적재난체험을 진행하는 곳으로 특히 화재 대비 체험이 충실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 층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화재 대피체험이다. 이 대피체험만큼은 어린이에게도 실제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 체험한다. 현실에서 처음 화재 상황을 접하는 것보다 체험으로라도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경각심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사탕수수로 만들어 인체에 무해한 연기라지만 코로 들어오는 매캐한 냄새는 금방이라도 불이 닥쳐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더욱이 비상등 빼고는 아무런 빛도 찾아볼 수 없는 환경이라 어른이라도 식은땀이 나기 일쑤. 많은 아이들이 눈물과 콧물을 빼는 곳도 바로 여기라고 한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항목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소화기를 사용해 시뮬레이션 화면의 불을 끄는 체험, 비상탈출 미끄럼틀 체험, 완강기 체험 등 사람이 인재를 피해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갖가지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 외 청소년부터 사용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실습해볼 수 있는 응급체험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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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소방관이 된 듯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B1층의 4D 라디오 영상관과 3층의 '나도 소방관' 체험, 1층의 미니소방차 포토존에서는 어린이들의 웃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체험시간보다 일찍 오거나 체험이 다 끝난 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즐거운 기념이 되겠다.
아무런 계획 없이 아이들과 손잡고 안전체험관에 갔다간 아까운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미리 인터넷으로 한 회차에 150명까지 예약을 받는데 현장접수는 50명이 최대 인원이기 때문이다. 국가운영기관이라 회원 가입 등의 절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미리 예약신청을 하는 것이 상수. 특히 주말에는 대부분의 시간대가 예약이 종료될 정도니 주말예약을 노리는 사람은 매달 1일이 될 때마다 2달 뒤 주말을 목표로 열심히 공략해보자. 아니라면 수요일에만 실시하는 야간체험을 예약하는 것도 방법이다.
5세 이하의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신다면 코스프레나 포토존과 같은 자유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세요. 안전퀴즈를 다 맞추고 안전시민 상장을 받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매우 뿌듯한 경험이랍니다.
글 트래블투데이 김혜진 취재기자
발행2019년 11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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