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라는 이름에서는 왠지 바다 향기가 날 것 같다. 중앙시장에서 파는 맛있는 수산물도 그렇고,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보이는 바다에 부딪혀 부서지는 햇살도 그렇다. 이순신 장군이 활동했던 삼도수군통제영도 당시 통영 지역에 있었다. 이렇게 바다와 함께 발전한 통영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한려수도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지는 언덕에 자리 잡은 통영수산과학관이다.
통영의 역사와 생태, 체험 고루 섞여
수산과학이라는 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바로 정의하기란 어렵다. 바닷속 생물을 연구하는 과학이라기엔 생물학에 치우친 느낌이다. 그렇다고 바다의 해류나 조류발전 등으로만 치환하기에는 지구과학 내지 물리학 쪽으로 나간 느낌이다. 이러한 문외한의 고민을 알아챈 것일까? 통영수산과학관은 바닷속 생물, 해류의 원리와 환경보호, 그리고 이러한 자원을 쓰기 위해 꾸준히 발전한 사람들의 노력을 한데 담아냈다. 기획전시실에서 손님들을 맞는 ‘통구밍이’도 그런 차원에서 복원된 전통 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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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특히 많이 쓰였지만, 경상남도 남해안 전역에서 쓰였기에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은 통구미, 통구멩이, 통구민배 등 조금씩 다 다르다. 배의 밑판이 넓어 물이 빠진 갯벌에서도 방향 전환과 균형 잡기가 쉬운 배지만, 원양어업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것이 여기 전시된 것. 이 배가 어떻게 과학관에 다시 들어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통영에 살던 김민수 씨가 복원한 이 배는 원래 통영에서도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수산과학관에 복원된 통구밍이를 전시해야 한다는 일념에 찾아낸 것이 온양민속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통구밍이었던 것. 결국 이를 기반으로 2002년 4월에 이를 복원하는 데 성공하지만 안타깝게도 4월 말에 세상을 떠났다. 과학관이 개관하기 두어 달 전의 일이었다. 별다른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를 복원해낸 열의는 지금도 1층 로비에서 묵묵하게 서 있는 통구밍이로 전달되고 있다.
물고기 나라로 떠나고 싶은 어린이들은 기획전시실의 헬멧 수조, 4전시실의 터치풀이 체크 포인트. 볼록하게 파여 있는 투명수조에 머리를 쏙 넣으면 평소와는 다른 각도에서 물고기가 유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터치풀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체험이 가능하다. 멍게, 불가사리 같은 조금은 낯선 생물부터 키조개처럼 우리가 실생활에서 잘 먹는 조개들까지 골고루 만져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재미있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 물고기 소리 체험 코너다. 인어공주와 물고기들의 세레나데처럼, 들리지는 않지만 실제 생태에서 나는 소리와 과학적 이유에 대해 접할 수 있다.
바다 탐험, 어디까지 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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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은 어느 온도에서 제일 무거울까? 토막배와 거룻배의 차이는 무엇일까? 명태잡이 배와 참치잡이 배는 각각 어느 바다를 항해할까? 바다목장은 공상과학이 아니라 진짜로 가능한 걸까? 구태여 검색해보지는 않지만 바로 물어보면 대답하기는 의외로 쉽지 않은 질문들이다. 이를 탐험하며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가이드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용, 고학년용, 그리고 보다 깊이 있게 수산과학관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심층관람용 등 세 가지가 있다. 심층관람용은 어른들에게도 바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려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 체험 삼아 이를 들고 과학관을 돌아다니는 것도 추천해본다.
7전시실에 꾸며져 있는 화석과 어패류 전시실도 바다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알찬 전시물을 자랑한다. 누구든 해수욕장에 갔을 때 조개껍데기 몇 개를 주워 본 경험은 있을 터. 이 화석전시관에서는 한국은 물론, 아열대 지방에서 나는 화려한 색의 조개와 산호도 함께 전시해놨다. 바다의 보석이라고도 불릴 만큼 화려한 산호를 보다 보면 바닷속의 색채도 육지 못지않게 화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시관을 다 보고 나오면 한려수도의 바다가 다시 보인다. 푸른 바다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 다채롭게 존재하는 생명력이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져 온다. 모든 생명체의 고향이었던 바다로부터 멀리 떠나왔던 사람들이 다시금 본래의 고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순간이다.
한려수도 케이블카 당일 티켓을 보여주시면 입장료가 할인됩니다. 케이블카의 대기 인원이 너무 많다면 잠시 차를 돌려 이곳으로 향해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9년 11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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