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휴일만큼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운 하루가 있을까. 춘곤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봄날의 하루는 눈을 한 번 꿈뻑이고 나면 반절은 사라져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도무지 부쩍 길어진 해만큼의 시간을 깨어있지 못하는 몸 때문에 가끔은 봄이라는 계절이 원망스럽기도 할 것. 봄이란 계절에 끌려 다니는 대신 봄을 누리고 싶다면 뭔가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으니, 봄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 보자. 봄을 어떻게 누려야 할지 알기 위해 말이다.
꽃잎 따라 찾아간 화랑유원지
화랑유원지는 안산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봄이라 하면 역시 봄바람, 봄바람이라 하면 역시 봄바람에 실려 온 연분홍빛 벚꽃 잎이다. 화랑유원지를 찾았다면 가장 먼저 이 벚꽃을 만끽해 보기를 권한다. 안산시 내에서도 벚꽃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화랑유원지. 이곳은 2002년에 조성된 30곳의 ‘경기 벚꽃단지’ 중 한 곳이기도 하다. 2002년을 기점으로 화랑유원지에 3,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심겼으니, 십 년이 넘도록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린 벚나무들이 제법 울창하게 가지를 뻗고 있다.
바람에 살랑이며 떨어져 내리는 꽃잎들을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게 화랑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게 되곤 한다. 갈대를 비롯한 화랑저수지의 수생식물들까지를 감상해 보고 있자면 화랑유원지가 자연인 듯, 유원지인 듯 헷갈리게 되고 말 것. 실제로 겨울이 되면 갖은 종류의 철새들이 이 저수지를 찾아온다 하니, 내년에는 한 계절을 앞당겨 화랑유원지를 찾아와 보는 것도 좋겠다.
예술을 담다, 경기도 미술관
안산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 중에는 단원 김홍도가 있다. ‘김홍도의 고장’임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안산시에는 경기도 미술관이 건립되어 있는데 그 위치가 마침 화랑유원지 내이니, 화랑유원지를 찾았다면 경기도 미술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겠다.
1
2
1
2
예술 가득한 곳, 경기도 미술관. 일상에 미술을 더하는 모습이 재미있고도 친근해 보인다.1층은 아트샵 및 로비, 2층은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니 예술이 주는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2층으로 향해야 한다. 경기도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테마의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작년(2014년)에 진행되었던 ‘거리의 미술-그래피티 아트’전은 우리나라 미술관 중 최초로 ‘구글(google, 포털 검색 사이트) 아트 프로젝트’의 협력 전시회가 되기도 했다. 지역 중심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세계 지향적인 미술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곳, 경기도 미술관. 벚꽃 나들이와 함께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결코 흔치 않으니 봄철이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미술관 중 한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매주 월요일은 미술관의 휴관일이니, 월요일에는 화랑유원지의 방문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 좋겠다. 화랑유원지 내에는 김홍도의 호를 딴 단원각이 있으니, 이곳까지를 찾아가 보길 권한다.
화랑유원지가 벚꽃이 아름다운 곳,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쉼터로 거듭나기까지는 경기도 미술관의 공이 크다. 나무와 풀 사일 수많은 생명을 품느라 인적도, 건물도 드물 수밖에 없었던 화랑유원지는 조금은 따분한 곳이었으니 말이다. 경기도 미술관이 들어선 이후 자연과 예술을 함께 즐기려 이곳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으니, 능청스레 그 대열에 끼어 봄날의 벚꽃과 예술을 함께 즐겨보자. 더 많은 꽃과 예술을 만날 생각에 봄이 종일 설렐 것이다.
미술관은 왠지 봄에 찾게 되는데요, 예술이 주는 따뜻함과 아름다움이 봄의 따뜻함, 그리고 아름다움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승혜 취재기자
발행2015년 04월 20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