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한옥마을은 사람들이 전통 가옥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게 개방해두었다.
언제나 변화함에 분주한 서울 한복판에서 전통의 멋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분초를 다투고 옛것에 대한 어울림이 낯선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의 중심이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남산골에 버젓이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사시사철 사람들이 옛것에 대한 정겨움에 취한다. 한옥이나 전통은 산속 오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혜라는 생각은 고이 접어두고 남산골 한옥마을로 들어서면 드넓은 공간에 전통한옥 5동과 전통공예전시관, 천우각 광장동, 전통정원, 타임캡슐 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한옥건물과 타임캡슐 광장이다. 1994년 서울 정도600주년 기념으로 서울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긴 600개의 품목을 지하 15m에 매장해 놓은 것으로 400년 후 인 2,394년에 그 봉인이 해제된다.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남산한옥마을)은 내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많이 닿는 관광지이다.
전통정원의 한쪽에 5동의 한옥가옥들이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에 조성한 이 한옥마을은 순수혈통의 전통 가옥 5채를 이전 복원한 곳이다. 민속자료로 지정된 서울 시내 23채의 전통 가옥 중 순수전통 한옥들로 종로구 삼청동의 오위장 김춘영가옥(구 김홍기 가)과 관훈동의 부마도위(임금의 사위) 박영효 가옥(구 이진승 가), 옥인동의 순정효 황후 윤씨 친가(구 서용택 가), 동대문구 제기동의 해풍 부원군 윤택영댁 재실(구 정규엽 가), 중구 삼각동의 도편수 이승업 가옥(구 조흥은행 관리) 등이다.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푸른 연못과 천우각을 만난다.
아궁이와 우물이 처마를 늘어뜨린 기와지붕과 어울려 옛 풍경을 만들어내고 해가 지지 않는 서울의 밤에도 이곳만은 키 작은 그림자가 더 빨리 드리울듯하다. 오위장 김춘영 가옥(구 김홍기 가)은 조선조 말기 오위장(군대 하급장교)을 지낸 김춘영이 1890년대 지은 집으로, 종로구 삼청동에 있었다. 홑처마로 꾸미는 등 전체적으로 서민 주택의 양식을 보이고 있으나 안방의 뒤쪽 벽, 즉 길가 부분에 화방벽을 쌓아 집의 격조를 더 높인 것이 특이하다. 도편수 이승업 가옥(구 조흥은행 관리가)은 흥선대원군에 의해 경복궁이 중건될 때 도편수 이승업이 지은 집으로 중구 삼각동에 있던 것을 이전했다.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있으며 안채는 정자형, 사랑채는 ㄴ자형이다. 전후연의 지붕길이를 다르게 만든 것이 특이함을 더한다.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구 정구엽 가) 순종의 장인 해풍부원군 윤택영이 그의 딸 윤비가 동궁계비에 책봉되어 창덕궁에 들어갈 때 지은 집이다. 제기동에 있던 것을 이전했고 가옥전체 분위기는 살림집이라기보다는 재실용도에 걸맞게 되어 있다. 부마도위(임금의 사위) 박영효 가옥(구 이진승 가)은 서울 팔대가 중의 하나로 전해진다. 이 가옥은 조선조 제 25대 철종의 후궁 숙의 범씨 소생인 영혜옹주의 부군 박영효가 살던 집으로 종로구 관훈동에 있던 것이다. 개성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형으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한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대색을 사용한 기단, 철량가의 가구, 6칸 크기의 부엌 등에서 재력가 집안의 면모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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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곡 한옥마을에 복원된 이승업가옥으로 들어서는 대문2
오위장 김춘영 가옥 역시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깨끗하게 맞이한다.순정효황후 윤씨 친가(구 서용택 가)는 조선조 제 27대 순종의 비인 순정효황후 윤씨가 13살 나이로 동궁계비에 책봉될 때까지 살던 집이다. 윤비가라고도 하는 이 집은, 종로구 옥인동에 있는데 집이 너무 낡아 옮기지 못하고 건축 양식 그대로 복원했다. 장대석 기단, 정자살창, 화방벽이 설치된 점 등으로 보아 당대 최상류층의 저택임을 알 수 있다.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는 붕괴 위험이 있어 새 자재를 사용해 복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건물을 하나하나 뜯어내 남산골로 이전해 다시 지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목재는 설악산의 자생육송으로 대체했다.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에서는 예절배우기, 국방공예 등 문화학교, 해풍부 원군 윤택영댁 재실에서는 서예, 한시, 사군가, 찬문강옥 등의 전통문화 강화가 열린다. 부마 도위 박영효 가옥에서는 전통촌에다 한국의 소리 공연 장소로 사용하고 있고 오위장 김춘영 가옥에서는 전통공예 기능을 전승, 보급하는 무형문화재 시연이 열린다. 도편수 이승업 가옥은 전통찻집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공예 전시관에서는 민화, 침선, 나전칠기, 전통매듭 등을 만드는 방법을 재연하고 각종 공예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공동마당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재현 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옥인동 윤씨가옥, 순정황후의 생가인 만큼 품위가 느껴진다.
*주변 관광지
명동성당
명동성당은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자, 심장부인 국내 유일의 순수한 고딕양식 건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벽돌조 교회당으로 명동성당터는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래된 직후부터 천주교 신도들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되었던 곳이다. 1830년대 이후 선교사들이 은거하며 비밀리에 신앙을 전파하는 선교의 중심지다. 주교관은 한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 중 하나다.
숭례문
조선시대 서울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이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태조 4년(1395)에 짓기 시작하여 태조 7년(1398)에 완성하였으며 세종 29년(1447)에 개축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에 장식하여 짠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그 형태가 곡이 심하지 않고 짜임도 건실해 조선 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청계천
2003년 7월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 구간은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신답철교로 구간으로 5.8km에 이른다. 2005년 10월 1일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청계천 위에 놓여진 총 22개의 다리를 중심으로 정조반차도를 비롯한 역사적 자료를 복원한 도심 속 하천으로 개통했고 매년 수많은 인파가 찾는 곳이다.
서울 중심에서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남산골 한옥마을에 들러 고즈넉한 가을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09월 25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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