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식 선생의 '용진가'를 새긴 비석
휴식(休)과 머무름의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휴식과 머무름은 ‘머물며 쉬는’ 휴식에 가까운 뜻을 지니고 있다. 여행에서도 머물며 쉬는 공간은 주로 숙소의 역할을 하며 요즘의 숙소는 편리성과 쾌적함보다 ‘특별함’에 시선을 빼앗기기 쉽다. 장소 자체의 특별함 혹은 추억이 서려 있는 특별함 그도 아니면 단순히 경치가 아름답기에 특별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물론 세 가지 방안 모두 쉼과 머무름이 갖춘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특별한 공간으로의 여행은 색다른 추억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
조응식가옥은 행랑채를 포함, 총 7개 동을 갖춘 큰 규모의 고택이다.
맑고 청명한 하늘에 은은한 솔향이 바람을 타고 손짓하는 곳의 끝에는 소나무숲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가옥이 눈에 들어온다. 앞에는 너른 들판이, 뒤에는 학성산을 주산으로 하고 있는 조응식가옥은 문득 뒤에서 바라보면 초야에 묻혀 있는 기와집으로 보이지만 앞뜰의 정원과 잘 어우러져 명문가의 종택으로 손색이 없다. 조응식 가옥은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위치하여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지리상 산성과 산성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백제부흥운동과 관련된 곳으로 역사적 현장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던 공간이다.
조응식가옥의 솟을대문, 벽보다 높이 솟아 그리부른다.
조응식가옥은 양주 조씨의 종갓집으로 인조대왕의 왕후였던 조대비가 출생한 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정승이 여섯이나 나온 명문가로 집의 규모에서만 보더라도 당시의 명성과 가문의 풍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오래된 노송이 집 주위를 감싸 은은한 향기를 감돌게 하며 지형의 기운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집 앞으로 난 연못 역시 대문 앞에 위치하여 운치를 더해준다. 조경뿐 아니라 방화수 역할까지 가능한 연못은 최근에 다시 복원되어 꽃과 나무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사랑채의 위엄이 느껴진다.
조응식가옥은 안채와 사랑채를 각각 'ㅡ'자로 배치하여 구분을 지었는데 안채는 'ㄱ'자로 배치하였다. 조응식가옥은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를 비롯하여 총 7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간마다 아기자기한 공간과 정원, 종택의 규모를 알려주는 큰 뒤주 등이 놓여있어 고택체험 뿐 아니라 둘러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바로 사랑채와 마주한다. 사랑채의 늠름한 자태에 한껏 취하기도 전에 누마루에 눈길이 간다. 사랑채에 딸린 작은 공간은 좁은 공간이지만 나름대로 실용적으로 사용한 곳이다. 두 사람이 마주앉아 있으면 남는 공간이 없지만 답답한 느낌이 없다. 어쩐지 천하태평이라는 글귀에 걸맞은 느낌이다. 그 옆으로는 건곤감리(乾坤坎離)로 장식이 되어있어 선비정신과 더불어 삶의 의미까지 되새겨보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처마 아래에는 '수루'라는 작은 현판이 걸려있는데 신선이 잠깐 눈을 붙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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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식가옥의 안채로 들어서는 문, 우화당이라고 씌여있다.2
조응식가옥의 안채는 'ㄱ'자 형으로 지어졌다.수루에 앉아 큰 창문을 열면 공간과 공간이 연결되고 자연과 마주한 풍경이 중첩되어 새로운 아름다움이 모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가장 귀 기울이고 눈여겨보아야 할 공간이 바로 사랑채이다. 우화정이라는 현판은 조선 영조 때의 문신이었던 자하 신위 선생의 친필이 담긴 현판으로 사랑채 곳곳에서 바라보는 공간과 활용이 유독 특별한 곳이 바로 조응식가옥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집 안 곳곳에는 눈에 띄는 공간들이 많다. 안채로 통하는 문에 위치한 작은 문은 작은 정원과 장독대로 꾸며져 정원식 구조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안채로 들어가는 방법은 사랑채의 누마루 옆에 난 출입문이 있고 사랑안방 옆에 붙은 작은 문이 있다. 안채 중문에 2벌대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사각방주로 기둥을 세운 나락뒤주는 그 크기가 대부호의 가옥임을 증명해준다. 이 뒤주가 놓인 위치에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마루에서 쉬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관리도 쉬운 곳에 마련되어 있다.'ㄱ'자형의 안채는 부엌과 안방, 대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랑채에서 안채의 사생활을 볼 수 없으며 안채와 사랑채가 어긋나게 배치되어 통풍은 물론 시선처리 까지 배려하였다.
조응식가옥은 공간과 공간의 배치와 쓰임새 그리고 의미가 뚜렷한 곳이다. 어느 곳 하나 무의미하게 세워진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어긋나 있는 건물은 그 길목을 지나는 바람에게 양보하고 꺾여있는 건물은 휘돌아 나가는 시선을 막아주는 의미가 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놓인 작은 정원은 공간을 메울 뿐 아니라 작은 창 사이로 넘어오는 아름다운 운치와 낭만을 새겨 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주변관광지
홍주성역사관
2011년 5월에 개관한 홍주성 역사관은 고려와 후백제의 격전지로 읍성을 지키던 공간이다. 이후 많은 전투와 의병활동이 일어난 홍주성의 역사적 사실과 이해를 전달하기 위해 홍주성 역사관을 개관하였다.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당했던 곳으로 순교지 역사관 내에도 천주교 박해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김좌진장군생가지
독립운동가로 일본군 앞에 당당히 맞서 싸우던 김좌진 장군의 생가는 충청남도 홍성군 갈산면에 위치하여있으며 현재 충청남도 기념물 제76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채와 사랑채, 광으로 이루어진 가옥은 단출하지만 아늑하며 김좌진장군의 숨결이 살아있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고운식물원
충청남도 청양군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은 조응식가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2003년에 개원한 식물원은 자연학습장과 실습장, 조경인들의 교육장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명종위기 식물과 희귀식물 등을 포함한 총 4,500여 종의 식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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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봉산’과 아름다운 갈대의 ‘오서산’은 해마다 많은 이가 홍성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서해 천수만의 남당항, 궁리 포구의 낙조, 광천 토굴 새우젓과 광천맛김, 남당항 새조개와 대하, 홍성 한우 등 홍성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숙박은 필수겠죠? 홍성 여행을 계획한다면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숙박!’ 이왕이면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곳에서 묵고 싶은 소망을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가 해결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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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6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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