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이나 공개되지 않았던 하늘목장이지만, 사실 이미 하늘목장을 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늘목장은 2005년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 ‘웰컴투 동막골’의 주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하늘목장의 초원은 완만한 구릉 지대에 조성되어 있어, 보통 초지대와는 풍광이 다르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 속 여일(배우 강혜정)이 초원 미끄럼을 타는 장면, 인민군 하사관 영희(배우 임하룡)가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하늘목장에는 영화 속 초원과 바위들은 물론, 추락한 전투기의 잔해까지 볼 수 있다.
 
한편, 하늘목장에는 그 이름처럼 하늘과 초원이 맞닿아 있는 곳이 있다. 해발 1,100m에 달하는 하늘마루 전망대가 그곳이다. 하늘마루 전망대에 서면 푸르른 초원과 함께 드넓은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빌딩 숲속에서 평소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었던 도시민들에게는 꿈같은 순간이다. 초지 위에는 대관령의 상징과도 같은 풍력발전기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저 멀리 아름다운 평창의 리조트가 보인다. 백두대간 선자령도 일품이다.
 
마지막으로 하늘목장에 가면 목우원을 돌아보라. 1970년대 초, 하늘목장이 있던 자리는 허허벌판의 황무지나 다름없었다. 지금처럼 푸르른 초원을 지닌 아름다운 목장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다. 목우원은 하늘목장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하늘목장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오래전, 목장 일을 마친 사람들이 땀을 식히던 자리에 만들어진 정원으로, 이 목우원의 옆에는 작은 계곡이 흘러 운치를 더한다.

 

하늘목장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트랙터 마차체험이다. 트랙터마차는 특별히 주문·제작한 것으로 한 번에 32명씩 오를 수 있다. 트랙터 마차를 타면 해발 1,100m에 이르는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경관을 만끽하며 편안히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 올라가 300만 평에 달하는 목장을 한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때로는 갑자기 자욱이 내리는 안개를 마주할 수도 있다. 대관령 같은 고지대에서 흔히 일어나는 운무 현상이다. 하늘목장에서는 이 운무를 경험하는 것이 ‘진짜 체험’이라 한다. 현재 트랙터 마차체험은 당일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주말에는 오전에 사전예약을 받는다.

하늘목장의 산책로 체험도 인기다. 오랫동안 양을 치는 사람들이 다니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산책길로, 총 4개의 산책길이 있다. 산책로에는 나무 데크와 같은 인공물을 설치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풀과 흙을 직접 밟을 수 있도록 했다. 가벼운 트래킹과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오른 뒤, 내려올 때는 산책로를 따라 온다면 더없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