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동굴이라고도 불리는 강원도 영월의 석화동굴 고씨굴, 말 그대로 고씨 가족과 관련이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영월읍내에서 남쪽으로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고씨굴관광지를 만날 수 있는데, 단순히 동굴만 구경하고 나올 게 아니라, 동굴호텔, 동굴생태관과 더불어 꽤나 특별한 즐길 거리가 많다. 사람 몰리는 곳에 별미도 있는 법. 영월의 맛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니, 영월 여행 중에는 당연 구미가 당기는 곳, 김삿갓면 고씨굴 탐사를 시작한다.
고씨 가족을 숨겨준 곳, 고씨굴(高氏窟)
국내 유일의 사람 성씨를 쓰는 동굴. 그 사연을 알자면, 임진왜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왜병과 싸운 후 은신처를 찾던 고씨 가족이 피난했던 장소였던 것. 지금에야 서늘하고 컴컴한 동굴이지만, 당시 고씨 가족에게는 꽤 아늑한 이 동굴이 천만다행이었을 것이다. 하여, 고씨굴이 실제로 아늑한가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동굴 내부를 둘러보는 데 왕복 1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석회동굴로 약 4억 년 전부터 형성됐다고 한다. 무려 4억 년의 세월이 만든 신비가 모두 담겨있다고 하니, 실로 위대한 동굴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
고씨굴은 길과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나룻배로 남한강을 건너야만 입구에 다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리를 놓아 쉽게 오갈 수 있다. 또한, 고씨굴 주변에는 영월 동굴생태관과 동강해병레포츠스쿨, 영월아트미로,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가 함께 모여 있어 한참을 머물러도 아쉬움이 없을 것. 영월의 별미인 칡국수를 잘하는 전문식당들이 많아 그 역시 반갑다.
어둡지만 신비로운 동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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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동굴 속 이야기를 해보자. 고씨굴은 전형적인 석회동굴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 특징이다. 4개의 호수와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이 있어, 마치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 하는 고씨굴 내부는 웅장할 뿐 아니라, 곳곳에서 잘 보존된 동굴생성물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 생김새나 모양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석주, 종유석, 동굴산호 등은 동굴 탐험 내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특히 고씨굴은 흑색의 동굴산호가 자라는데 이는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신비할 뿐 아니라, 그 가치가 높은 고씨굴은 1969년 천연기념물 219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는 고씨굴이 세상에 알려진지 3년 만의 일이며, 지정 당시에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1974년부터 관광을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는데, 현재는 보존과 안정된 관람을 위해 연휴와 주말, 여름 성수기에는 15분 간격으로 50명에 한해 입장인원을 제한한다. 또한 고씨굴에는 총 68종의 다양한 동굴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중 절지동물인 ‘갈로와 벌레’는 고생대인 약 4억 년 전 부터 살았던 생물로, 살아있는 화석곤충이라고도 불리는 종. 동굴 천장에는 관박쥐, 관코박쥐, 물윗수염박쥐 등이 서식해, 잠자는 박쥐도 관찰할 수 있다.
고씨굴을 둘러보고 난 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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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다시피 고씨굴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다. 고씨굴을 모두 둘러봤다면, 영월동굴생태관으로 이동해 신비한 동굴의 세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탐험해보자. 이는 동굴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귀중한 자료를 전시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동굴생태 전시 시설이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을 넘어 동굴의 생성 원리, 각 동굴지형의 명칭과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면서 상상과 과학의 연결고리를 마련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4억년의 신비가 담겨있는 천연기념물, 영월 고씨굴. 임진왜란 당시의 고씨 가족 이야기를 생각하는 동시에 자연의 힘, 동굴의 아름다움도 직접 느낄 수 있는 영월의 특별한 여행지다.
언제 찾아도 좋은 동굴이지만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동굴만한 곳도 없겠죠? 고씨굴을 관람한 난 후에는 지척에 있는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아트미로공원에 들러도 좋겠네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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