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란 한자로 풀어서 쓰면 비밀스러운 햇볕이란 의미다. 이런 뜻을 가지고 영화 제목을 지어서 ‘시크릿 선샤인’이란 영문 제목으로 해외에서 상을 받고 많은 찬사를 받은 영화가 있다. 이 영화의 이름도 ‘밀양’이다. 밀양은 언뜻 평범하고 조용한 풍광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 촬영지로 쓰였을 거라고 생각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구석구석 섬세하면서도 소박하고 분위기가 있는 풍경들이 여러 영화에 담겨 있다.
밀양의 민낯 드러낸 영화 밀양
이신애가 바라봤을 송림의 하늘은 그저 푸르고 빽빽한 가지들에 둘러싸여 있을 뿐이다.
남편을 잃은 한 여인이 남편의 고향인 밀양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고통에 몸부림치던 영화, <밀양>.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밀양>은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90퍼센트 이상 촬영을 진행해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가곡동 준 피아노 학원을 비롯해 기회송림, 일마레 커피숍, 서광카센터 등은 영화를 좋아한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해 밀양시의 또 다른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아쉽게도 밀양시에서 <밀양> 영화 세트장으로 가곡동 613-4번지에 만들어놓았던 준 피아노 학원은 철수되었지만, 절망에 빠졌던 이신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명소가 아직 남아있다. 바로 기회송림이다.
기회송림은 이신애가 다니던 교회 사람들이 야외부흥회를 나오는 배경장소로 등장한다. 신에 대한 분노와 반항심을 느끼던 그녀는 기회송림에서 음향기기에 다가가 음반매장에서 훔친 CD를 틀어 목사의 설교를 방해한다. 요란한 트로트가 울려퍼지는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기회송림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오히려 놀라울 수도 있겠다. 하늘을 바라보며, 아니 쏘아보며 가슴을 두드리던 모습이 너무도 임팩트를 남겨서일까. 실상 기회송림은 밀양시를 비롯해 주변 지역 사람들이 캠핑이나 소풍지로 쓸 만큼 안온하고도 상쾌한 공기를 자랑하니 밀양시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간문화재와 전통 문화를 반추한 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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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구>의 무대가 된 손씨 고가의 모습.13년간 1500회 공연을 하며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은 이윤택의 연극 <오구>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대항2리 마을광장에서 지내는 고사를 지낸 뒤 밀성 여고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손씨 고가(古家) 등 밀양시 일대에서 90퍼센트 이상을 촬영한 <오구>는 죽음을 앞둔 노모의 씻김굿을 통해 고달픈 이승의 한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저승사자와 이승의 여인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멜로드라마가 삽입된 것으로 유명하다. 원작 연극을 연출했던 이윤택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감독 데뷔전을 치르며, 연극에서 주인공인 노모 역을 맡았던 강부자가 영화에 그대로 나왔다.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의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으며 밀양시에 거주하는 실제 인간문화재들도 영화에 출연하여 극 중 민속놀이 장면 등을 현실감 넘치게 연출하였다.
백송 터널과 영화 똥개
“내는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 정우성의 대사로 유명한 영화 똥개도 밀양에서 촬영됐다. 극 중 정우성이가 생활하는 지역인 삼문동과 오덕만 패거리와 싸움을 벌이는 백송터널 등이 밀양에 있다. 영화 속 이곳은 소도시의 모습을 섬세하고 친근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그중 백송터널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시내에서 가까운 영남루에서 동창천을 따라 청도 방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산허리를 따라 뱀처럼 흐르는 내성천의 경치를 보는 낭만이 가득하다.
터널 길이는 300m로 꽤 길다. 만든 지 100년도 넘었지만 나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터널 안으로 들어서면 발소리가 빈 공간을 그윽하게 메우고 불빛이 은은하여 독특하고 분위기 있는 풍광을 자아낸다. 똥개 친구들과 동네 불량배간 패싸움 장면이 몽환적으로 연출되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 속 그 지역이 어딘지 궁금하다면 밀양! 기회송림과 백송 터널을 들리며 영화의 한 장면을 회상해보자~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1년 03월 0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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