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다대포 해수욕장~아미산 전망대

선셋 로드의 시작점은 몰운대다.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7호로 지정돼 있는 몰운대는 지형상의 특징으로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어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하여 ‘몰운(沒雲)’이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몰운대는 다대포와 함께 조선시대 국방의 요충지로서 각종 격전이 일어났던 곳이며, 인근에는 다대포객사와 정운공순의 비가 세워져 있다. 몰운대 지척에는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다대포 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사장이 완만해 여름철 피서지로 이름난 곳. 이곳에는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라 불리는 분수가 있는데, 원형지름 60m, 최대 물높이 55m, 노즐 수 1,000여 개. 조명 500여 개 등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대포 해수욕장의 바통은 아미산 전망대가 이어 받는다. 아미산 전망대는 낙동강하구의 모래톱과 철새, 낙조 등 아름답고 신비로운 광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이며, 자연의 신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홍티아트센터~노을나루길~낙동강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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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노을나루길(좌)과 낙동강 하구 풍경(우).

아미산 전망대 다음으로는 홍티아트센터가 기다리고 있다. 홍티아트센터는 부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 창작 공간. 본래 무지개공단이 있었던 곳으로 공단 내 근로자 및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향유과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상시로 마련할 뿐만 아니라, 을숙도에코센터, 감천문화마을, 아미산전망대 등과 연계하여 서부산권의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길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도심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즈넉한 포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홍티아트센터 인근에 자리한 홍티포구를 시작으로 보덕포구, 장림포구, 하단포구 등 크고 작은 포구들이 이어진다. 이들 포구를 따라 찬찬히 올라가다 보면 을숙도대교를 만난다. 이 지점에서부터는 낙동강을 따라 ‘노을나루길’이 펼쳐진다. 노을나루길은 봄철 만개하는 벚꽃과 강렬한 색채의 철쭉으로 유명한 곳. 발밑으로 펼쳐지는 낙동강과 얼굴에 와 닿는 시원한 강바람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을숙도문화회관~낙동강하구에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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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숙도문화회관 전경(좌)과 낙동강하구에코센터(우)의 모습.

선셋 로드는 생태 환경의 보고인 을숙도에서 마무리 된다. 을숙도 문화회관은 서부산권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통한다. 지난 2002년 개관하였으며,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공연장과 전시 공간,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둑에서 은은히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인근에 드넓은 갈대밭과 조각공원, 연못 등이 자리 잡고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한편, 선셋 로드의 종점인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을숙도철새공원 내에 자리한 생태관이다. 을숙도철새공원의 보전하고 낙동강하구의 자연 생태를 전시, 연구, 교육하기 위해 지난 2007년 개관하였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낙동강 하구의 생태 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몰운대, 다대포 등 수려한 자연을 간직한 공간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 전시 공간을 두루 두루 갖춘 선셋 로드. 선셋 로드 탐방을 마치고 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