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라 했다. 우리에게 시장 풍경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한다면 그는 행복할 것이다.
사과향기가 가득한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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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삶이 힘겨워지거든 시장으로 가보라는 말을 했다. 왁자지껄 시장통에서 온몸으로 삶을 맞으며 부대끼는 사람들에게서 생생하고 활기찬 기운을 느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도 아침 8시면 경매로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34번이 인접한 풍산읍 유통단지 길에 위치한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에도 용이한 장소이며, 안동 시내권인 안동역에서도 자동차로 20여 분 정도면 접근할 수 있는 거리로 지리적 이점을 잘 활용하여 조성한 공영도매시장이다. 또한 경북지역 최대 규모의 도매시장으로 청과 동은 차량 685대 수산동은 차량 300대 등 충분한 주차공간도 확보하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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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물시장 입구에 들어오면 오른 편에는 20년 전인 1999년 4월 안동 하회 마을을 방문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방문 기념으로 식재 한 나무가 잘 자라고 있고, 지난 5월에는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가 여왕의 안동 방문 20주년을 맞이하여 대를 이어 안동을 방문하고 사과나무를 기념 식수하며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다녀간 흔적을 남겼다.
안동시에서는 엘리자베스여왕과 왕자가 걸었던 하회 마을~농수산물도매시장~봉정사 등 32km 구간을 로열 웨이(The Royal Way)라 부르며, 이 길의 역사와 문화, 생태 분야를 부각시키고, 이 길을 상징하는 공원 조성 사업을 검토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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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21일 개장한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경북권 농산물 유통의 중심지로써 중추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체 거래 물량의 82퍼센트를 차지하는 사과 품목은 연간 117,319톤으로 사과 거래가 많은 특색 있는 도매시장이다. 도매시장의 청과물동에 들어서면 사과, 멜론, 복숭아 등 다양한 과일이 있지만, 대부분이 사과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인근 지역에서는 소매로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시중보다 조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사과 한 상자 정도 구입하여 경북 사과 맛을 음미해봐도 좋을 듯하다.
청과물동을 나서 20m쯤 떨어진 안쪽으로 수산물 도매시장이 별도의 건물에 왕새우와 제철 전어 판매 개시라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장사를 하고 있지만 내륙에 위치한 안동이라 수산물은 그다지 특징이 없어 보인다. 입구에 수족관에 킹크랩과 랍스터가 있고, 한 손에 6천 원 하는 노르웨이 산 고등어와 2만 원을 호가하는 안동 간고등어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명색이 어 시장인 만큼 물고기를 골라 바로 활어회를 떠서 2층에서 먹는 시스템도 갖추어져 운영되고 있다.
도매시장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맞은편 안동청과 합자회사 주차장 앞에는 큰 바구니에는 사과가 쌓여있었다. 지난 태풍에 떨어져서 상처 입은 사과나 너무 작아서 상품성이 없는 사과로 주스가 될 운명의 사과라고 한다. 안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사과향기 가득한 곳이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미경
발행2019년 10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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