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에서 생태공원으로

낙동강 하구 습지 일원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부산에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모두 5개의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생태공원이란 도심 속에서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자연 학습과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공원을 가리키는데, 삼락생태공원도 그중 하나다. 삼락생태공원은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비닐하우스 경작지였다. 그랬던 곳을 사상구청에서 매입해 운동장을 조성하였고, 이후 낙동강 둔치 재정비 사업으로 습지까지 복원되었다. 지금은 물놀이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체육시설을 갖춘 도심 속 문화 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삼락생태공원의 사계절

삼락생태공원은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먼저 공원의 봄을 대표하는 꽃은 벚꽃이다.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연분홍 꽃잎이 공원의 산책로를 수놓아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노란 꽃밭이 펼쳐진다. 이 노란 꽃의 이름은 루드베키아다. 언뜻 보면 작은 해바라기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는 까맣고 꽃잎은 바람개비처럼 펼쳐져 있다. 루드베키아의 노란빛은 개나리의 노란색과는 확연히 다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싱그러운 여름의 초록, 눈부시게 노란 루드베키아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한편, 가을이 되면 공원은 코스모스로 뒤덮인다. 진분홍빛 코스모스부터 하얀 코스모스까지, 각기 다른 색을 뽐내는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여름과는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낸다. 이 시기 공원 내 야생화단지를 찾으면 동자꽃, 붓꽃, 섬초롱꽃, 금계국 등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가을에 피는 또 하나의 꽃은 다름 아닌 갈대다. 여름까지만 해도 하얀 빛을 내던 갈대가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삼락생태공원에서는 겨울에도 꽃이 핀다. 꽃의 이름은 '눈꽃'이다.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부산이지만, 어쩌다 함박눈이 내릴 때면 나뭇가지 위로 뽀얀 눈꽃이 피어난다. 

 

삼락생태공원 백배 즐기기, 삼락오토캠핑장

삼락생태공원을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오토캠핑장을 이용하는 일이다. 삼락오토캠핑장은 부산시에서 최초로 개장한 공공 오토캠핑장이다. 지난 2014년 7월 처음 문을 열었다. 캠핑사이트는 오토캠핑사이트 62면과 일반캠핑사이트 50면 등 모두 112면으로 이뤄져 있다. 도심에서 가깝고 낙동강 하구의 뛰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보니,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찾아오는 캠핑객이 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캠핑장인 만큼, 캠핑장 내에는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족구장, 피크닉장, 산책로, 야외행사장 등 체육시설 및 부대시설을 조성하여, 캠핑객들이 보다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닐하우스에서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다시 쾌적한 여가공간으로써의 변신을 꾀하는 삼락생태공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사상구의 삼락생태공원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