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시간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원대한 꿈을 담은 수원화성문화제에서의 이야기다. 현대 문물로 가득 차 있던 수원 도심의 거리는 이내 궁궐의 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거리는 짧은 미니스커트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한복을 차려입은 이들로 북적해진다.
 
수원화성의 숨결이 깃든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을 대표하는 축제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필두로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연행사, 달빛음악회까지 매년 다채로운 행사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아우르고 있다. 수원화성문화제는 화성행궁, 수원천, 연무대, 수원 화성 일원에서 개최되며 개막연부터 폐막연까지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들로 가득차있다. 정조대왕을 상징하는 달과 수원화성에서 휘몰아치는 희망의 바람을 상징하여 가무의 향연을 펼치는 산희대의 특설무대를 시작으로 수원화성문화제의 거대한 막이 열린다.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를 선발하는 선발대회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목이다. 효의 상징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대왕과 그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기리기 위한 이번 행사는 수원화성문화제와 각종 전통문화행사에 참여하여 수원시 관광홍보대사 활동도 겸하게 된다.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능행차 퍼레이드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정조대왕 능행차’ 및 시민퍼레이드다. 1795년 2월 능행차를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눈앞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경험은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로 감탄을 자아낸다. 능행차의 뒤를 잇는 시민퍼레이드도 장관을 이룬다. 왕의 행차를 반기는 시민의 마음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종합운동장에서 장안문, 화성행궁앞, 팔달문, 중동사거리, 지동사거리 일대까지 약 3.4km 구간으로 이어진다. 시민퍼레이드에서는 17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남녀불문하고 내국인, 외국인 예외없이 참여를 원하는 이들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매년 2천 여명의 시민들이 퍼레이드에 참석한다.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수원의 대표 축제

이미 세계적인 축제로 우뚝 솟은 수원화성문화제는 국제자매, 우호도시인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루마니아의 전통예술단 초청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우리 전통 문화와 국제자매도시의 전통문화공연이 어우러져 진정한 화합의 장이 펼쳐지는 순간이 된다. 그밖에도 창작국악단 슬기둥의 <판놀음>, 짚신신고 화성걷기, 정조대왕 성곽나들이 등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전통축제만큼이나 인기 있는 축제가 음식문화축제다. 수원양념갈비와 함께 국제자매도시의 음식 시연, 음식문화 탐방 등 축제속의 또 다른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수원화성문화제의 매력 중 하나다. 그밖에도 수원사랑등불축제, 방화수류정에서 열리는 달빛음악회 등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은 물론 수원시를 찾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니, 수원화성문화제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한 번은 찾아볼 법한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