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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 사랑의 흔적 따라

    옛 사랑의 흔적 따라

    지역경기도 동두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4-11-11 호감도

    옛 사랑의 흔적 따라

    • 프롤로그
    • 1.물들어가네
    • 2.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건가
    • 3.금지된 사랑
    • 4.곱게 얽혀
    • 5.맴도는 발걸음
    • 6.깨달음의 동굴
    • 7.공주의 이름
    • 8.뎅그렁, 맑은 종소리
    • 에필로그

    옛 사랑의 흔적 따라

    - 경기도 동두천시 -

    동두천의 북쪽에는 소요산, 서쪽에는 마차산, 동쪽에는 왕방산, 그리고 남쪽에는 칠봉산과 해룡산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인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소요산은 유독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가을이면 소요산의 기암괴석에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해내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님인 원효대사 또한 이 아름다운 곳에서 고행수도를 하여 큰 도를 깨우쳤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원효대사와 요석 공주의 사랑 이야기! <트래블아이>의 미션, 이 ‘사랑의 발자취를 쫓아보라!’입니다.

    소요산역에서부터 등산 가방을 멘 사람들이 북적인다. 소요산은 ‘경기도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소요산 단풍, 정말 그렇게 매력이 있을까?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나같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 걸 보니, 모두 소요산에 가는 길인 것 같은데? 우리처럼 연인끼리 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

    “소요산은 단풍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거든. 앞으로 많이 걸어야 할 테니, 심심하지 않게 전설 이야기를 해 줄게.”

    원효대사가 나라에 큰 인물이 될 아들을 얻고자 함을 안 무열왕은 자신의 딸 요석공주를 원효대사와 맺어 주었다.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던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는 원래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해. 원효대사가 저잣거리에서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빌려 줄 텐가. 하늘을 받칠 큰 기둥을 깎으려 하네.’라고 소리를 친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무열왕에게 하는 말이었을지도 모르지."

    "요석공주는 원효대사에게 승복과 모란꽃을 선물한 적도 있거든. 로맨틱하지 않니?”

    요석공주와 원효대사 사이에서는 이두를 만든 인물, 신라 최고의 학자인 설총이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요석공주와 원효대사는 부부가 될 수는 없었다.

    “그러고 보니 원효대사는 스님이잖아? 스님의 신분으로 결혼할 수는 없었을 텐데.”

    “그래. 그래서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파계승이라 하고, 속세를 떠돌며 평생 속죄 의식을 행했다고 해. 그러다 흘러든 곳이 바로 이 소요산이야. 이곳은 예로부터 문인들이 찾아 거닐기로 유명한 산이었지. 산의 이름인 소요(逍遙)는 산책한다는 뜻이기도 해.”

    소요산 입구에는 아치형의 커다란 ‘연리지문’이 있다. 아치의 좌측 나무는 원효목(元曉木)으로 원각의 도를 위해 정진하는 원효대사를 형상화하였다는데, 우측의 나무는?

    “자, 여기가 바로 연리지문이야. 우측의 나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겠지?” “요석공주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왼쪽과는 달리, 오른쪽에는 단풍잎과 은행잎이 곁들여져 있어 훨씬 아름다워 보여. 요석공주는 왠지 단풍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었을 것 같아.”

    “맞아. 오른쪽의 나무 이름은 요석목(瑤石木)이야. 둘의 사랑을 연리지로 표현한 거지.”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우친 곳으로,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수행을 쌓았다 하여 자재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자재암의 일주문 앞에 한 번 서 볼래? 바로 이곳이 요석공주가 어린 설총을 데리고 와서 매일 삼배를 시켰던 곳이야. 원효대사를 보러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항상 설총과 함께 이곳에 서 있었다고 해.”

    “정말 슬픈 이야기야. 지금 우리가 같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져.”

    속세와 이별한다는 뜻의 속리교(俗離橋). 속리교를 건너면 자재암과 원효대, 공주봉에 갈 수 있고, 왼편으로 향하면 원효폭포와 원효굴이 나온다. 일단은 왼쪽으로 가 보자.

    “여기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다는 원효굴이야. 아담하고 아름다운 곳이지?”

    “작은 동굴 안에 촛불이 켜져 있어! 영화 속에 나오는 곳처럼 멋진데? 그 앞에 흐르는 원효 폭포와 실개천이 더해져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절로 수행이 될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가 풍겨져 나오는 곳이네?”

    소요산에는 각각 의상대와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공주봉이라 불리는 여섯 개의 봉우리가 있다. 왠지 심상치 않은 이름이 눈에 띄는데?

    “봉우리 이름이 공주봉이네? 혹시 이 봉우리의 이름에도 요석공주가 관련되어 있니?”

    “그런데 원효 대사도 요석공주가 소요산에 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대. 알면서도 다가갈 수 없으니, 안타까운 노릇이었지. 공주를 찾아가는 대신, 요석 공주를 생각하며 산봉우리 하나에 이름을 붙였는데 그 봉우리가 바로 공주봉이야.”

    원효굴을 지나 자재암 가는 길의 108계단을 오르다 보면 뎅그렁, 하는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풍경소리라고 하기에는 더 맑고 쟁쟁한 이 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와, 종소리가 정말 맑아! 근심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아직은 비밀이야! 경건한 마음으로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될 거야.”

    “아, 해탈문이 보여! 해탈문 위에 작은 종이 하나 매달려 있네? 계단을 다 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저 종을 치는구나.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처럼 아름다운 소리야.”

    요석공주는 소요산에 지은 별궁에서 원효대사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혼자 설총을 키웠다고 합니다. 신라의 위대한 학자, 설총의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소요산을 걸어 본 적 조차 없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비록 살아생전에는 함께하지 못했으나, 소요산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연인과 함께 가을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로 더욱 붉은 빛을 발하는 소요산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야기꽃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이 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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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매화 암향 은은한 학자의 봄

    고매화 암향 은은한 학자의 봄

    지역경상남도 산청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고매화 암향 은은한 학자의 봄

    • 프롤로그
    • 1.두류산양단수(頭流山兩端水)
    • 2.제덕산계정주(題德山溪亭柱)
    • 3.덕산복거(德山卜居)
    • 4.종죽산해정(種竹山海亭)
    • 5.원천부(原泉賦)
    • 6.산중즉사(山中卽事)
    • 7.청학동(靑鶴洞)
    • 8.민암부(民巖賦)
    • 에필로그

    고매화 암향 은은한 학자의 봄

    - 경상남도 산청군 -

    지조를 지키고 일관된 삶을 지향하는 선비는 그릇됨과 교만함을 경계하고 늘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경남 산청군 덕산기슭 산천재는 남명 조식선생의 기품과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수한 솟을대문과 현판에서도 찾을 수 있고, 낡은 서가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록빛 자태를 뽐내고 남명매가 청량한 향기를 뿜어낼 때 그 고결한 품성은 고스란히 와 닿습니다. 이곳에서 선생의 시를 읊조리며 걷다 보면 ‘학자의 봄’을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 <트래블아이>의 미션은 ‘산천재에서 남명의 시를 노래하라!’

    수십 차례를 오르내릴 정도로 지리산을 좋아했던 남명 선생은 천왕봉이 보이는 덕천강 옆에 산천재를 지었다. 담을 따라 흐르는 강가에서 ‘두류산양단수’를 읊어보자.

    “두류산 양단수를 예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어라

    아이야, 무릉(武陵)이 어디냐 나는 옌가 하노라“

    어느새 강과 산 사이에 고즈넉한 담벼락을 두르고 있는 작다란 산천재가 보인다. 이곳에서 선비로서 올곧은 길을 가고자 다짐을 ‘제덕산계정주’를 읊어보자.

    “천석의 무게를 가진 큰 종을 보게나! 크게 치지 않으면 소리가 없네.

    어떻게 하면 저 두류산처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을 수 있을까.“

    대문 위에 수수하게 펴 있는 배롱나무 아래를 지나 선생이 기거하던 산천재의 솟을대문과 현판이 소박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덕산복거’를 노래해보자.

    “봄 산 어딘들 향기로운 풀 없으랴만, 하늘 가까운 천왕봉 마음에 들어서라네

    빈손으로 왔으니 무얼 먹을 건가? 십리 은하 같은 물, 먹고도 남으리.“

    산천재에는 선생이 직접 심었다고 하는 남명매가 고고한 자태로 서 있다. 그가 이 매화나무에 담아낸 심경, ‘종죽산해정’을 읊다 보면 알게 될까?

    “대나무가 외로운가 외롭지 않은가? 소나무와 이웃이 되었네

    풍상 치는 때 보려고 하지 말게나 살랑거리는 모습 속에 참된 뜻 보겠네“

    관직에 나가지 않고 이곳 산천재에서 한 평생 마음을 정진하고 후학양성에 몰두했던 선생. 학문의 맥과 깊이를 ‘원천부’ 구절에서 느낄 수 있을까?

    “진실로 신령한 뿌리가 마르지 않으면 천하를 적시고도 마르기 어려우리

    덮어 놓지 않은 샘의 차가운 물을 보라 아무리 퍼내어도 여전하지 않은가!“

    툇마루에 올라서서 보면 세상을 관조하는 듯 소나무 아래에서 바둑을 두는 신선의 벽화를 볼 수 있다. 허나 선생의 시에서 분명 선비는 이곳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해지는데 산골의 아이 호미를 메고 서서 김맬 때도 묻지 않고 심은 때도 잊어버렸네

    오경의 학 울음소리에 새벽 꿈을 깨자 비로소 몸이 개미나라 왕을 겸했다는 걸 알았다“

    산천재 오른편의 작은 문집 책판서고는 오랜 세월만큼이나 빛이 바랬다. 이 낡은 서가건물에서 단단한 남명선생의 정신이 이 명시를 통해 되살아날 수 있을까?

    “한 마리 학은 구름을 뚫고 하늘 나라로 올라갔고, 구슬이 흐르는 한 가닥 시내는 인간 세상으로 흐르네.

    누(累)없는 것이 도리어 누가 된다는 것을 알고서, 산하를 마음으로 느끼고서 보지 않았다고 말하네.“

    바른말하는 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는 난세의 병폐를 지적하는 그의 대쪽 같은 기품도 지리산 기상과 닮아 있다. ‘민암부’를 노래하다 보면 남명학의 기풍을 느낄 수 있을까?

    “볼 수 없는 건 마음인데 위험이 안에 있어 소홀히 대한다네

    걸어다니기에 평지보다 더 평탄한 곳이 없지만 맨발로 살피지 않고 다니다간 발을 상하지“

    덕천강이 보이는 평지에 자리한 산천재 툇마루에 앉아 강줄기를 보며 가벼운 졸음 오기를 기다리는 여유를 즐기다가도 이따금씩 고개 돌려 천왕봉 머리를 보고는 흐뭇해했을 조식 선생. 산천재 기둥의 주련에 쓰인 글귀는 분명 ‘봄’입니다. 그냥 봄이 아니라 안분지족(安分知足) 하는 선비의 봄입니다. 청량한 향기를 뿜어내는 고결한 품성을 느낄 수 있는 ‘학자의 봄’이 그의 시를 통해 고스란히 와닿았나요? 남명 조식 선생이 가장 사랑했던 이곳 지리산자락 산천재와 덕천강에서 여러분은 선생의 진짜 ‘봄’을 발견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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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감으로 맡는 향기

    오감으로 맡는 향기

    지역경기도 가평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7 호감도

    오감으로 맡는 향기

    • 프롤로그
    • 1.조용한 아름다움
    • 2.코로 맡는 향기
    • 3.귓가에 맴도는 향기
    • 4.하늘로 가는 길
    • 5.선녀가 내려오는 곳
    • 6.마음에 밀려드는 향기
    • 7.손끝으로 만져보는 향기
    • 8.혀끝으로 맛보는 향기
    • 에필로그

    오감으로 맡는 향기

    - 경기도 가평군 -

    우리나라 전국 수목원 중 가장 유명한 곳,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라는 예쁜 이름에서 벌써 진한 꽃향기가 풍겨 나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가족 단위로도 연인 단위로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만들어낸 풍경이 십만 평의 부지에 가득 펼쳐져 있으니,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만 한 곳을 찾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많이들 찾는 곳인 만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트래블아이>가 드리는 오늘의 미션, ‘아침고요수목원을 오감으로 느껴보라!’입니다.

    가평군 상면에는 그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정원과 화단, 산책로로 꾸며진 고요한 이곳. 하지만 관광을 목적으로 조성된 것은 아니라는데?

    “이왕 아침고요수목원에 왔으니, 사진도 많이 찍고, 예쁜 꽃과 나무들도 부지런히 보고, 또 필기도 해야겠어요. 수목원이 아주 넓으니, 하루 종일 걸리겠는걸요?”

    “진정하고 저것 좀 보렴! ‘그저 편히 쉬어가세요.’라고 적혀 있잖니? 이곳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곳이니, 그냥 산책하듯 걷는 것이 수목원 감상에 제일 좋은 방법일거야.”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들에는 각기 다른 이름이 붙어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들어섰으니, 일단은 가장 진한 향기가 날 것 같은 이름을 찾아 가서 코로 향기를 맡아볼까?

    “음, 전 허브정원에 먼저 가 볼래요! 허브는 차에도 쓰이고, 향수에도 쓰이니 여기에 있는 식물들 중에서도 가장 진한 향기가 날 것 같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허브정원에 온 김에 가장 마음에 드는 허브 이름 한 가지를 외워 보지 않을래? 집에 돌아가서 찬장을 열면, 네가 기억하는 그 허브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코로 진한 허브 향기를 느껴보았다면, 이제 상상력을 발휘해 볼 때가 왔다. 꽃에 대한 주옥같은 시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가 있는 산책로’로 가 보자.

    “휴, 한참을 걸은 것 같구나. 그런데 나는 도무지 향기를 들어 볼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걸? 뭐 좋은 방법이라도 있니?”

    “방금 제가 찾았어요. 저기, ‘시가 있는 산책로’가 보이세요? 저 곳에 가서 눈을 감아보세요. 제가 멋지게 시를 읽어 드릴게요. 그러면 분명히 귀로도 향기가 들릴 거예요!”

    아침광장의 잔디밭 위쪽으로 굽은 길이 하나 보인다. 겨울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는 이곳. 여기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기분이 있다는데?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들은 하나같이 예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늘길을 따라 걸으니 하늘정원이 나오네요? 와, 이것 좀 보세요! 사방에 온통 수국화와 구절초,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이에요!”

    “마치 하늘로 올라온 것만 같은 기분이구나. 숲속 천국에 온 것 같기도 한데?”

    하늘정원에서 눈길을 조금만 돌려보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갈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선녀탕이라고 이름붙인 작은 폭포가 있다.

    “저 아름다운 풍경을 좀 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주 시원해 보이는구나. 물도 정말 맑은데? 밤이면 몰래 선녀가 내려올 것 같구나.”

    “여기서 목욕을 하면 저도 선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저 맑은 물에 발이라도 한 번 담가보고 갈래요!”

    하늘길은 하늘정원과 선녀탕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진다. 하얀 달빛이 땅 위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정원, 달빛정원의 향기를 마음으로 맡아볼까?

    “와! 정원은 모두 아름답지만, 이 정원은 정말 특별해요. 하얀 교회 주변에 피어 있는 하얀 꽃들이 마치 눈송이들 같아요!”

    “정말 그렇구나. 엄숙하기도 하고, 또 신비롭기도 한 정원이네. 이곳이 요새 프러포즈 장소로 그렇게 각광받고 있다는데,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

    아침고요수목원에 왔다면, 체험 코스를 빼 놓을 수 없다. 천연미스트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피리 목걸이 만들기 등등 다양한 체험이 있는데, 하나를 골라볼까?

    “토피어리를 만들어 봐요! 학교 특별활동에도 토피어리 반이 있는데, 거기 꼭 한 번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이끼를 직접 심어볼 수 있다니, 의미 있기까지 한 활동 같아요!”

    “집에 가서도 잘 키울 수 있을 거라고 믿을게. 아기 곰과 마찬가지로, 네가 만든 아기 곰 모양 토피어리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물이니까 말이야!”

    아직 뭔가 더 남은 것 같은데? 수목원 입구에는 허브샵 정원가게가 있다. 처음에 말했던 허브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성공!

    “어쩐지 뭔가 허전하다 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먹는 게 빠졌네요!” “하하! 그래, 그래. 어떤 허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니?”

    “저는 로즈마리요! 이름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외딴 성에 사는 공주님이 생각나는 것 같지 않아요? 로즈마리 차를 마시면, 공주님이 된 기분이 들 것만 같아요.”

    지금까지 <트래블아이>와 함께 둘러본 곳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꽃과 축제가 피어나는 곳인 만큼, 아침고요수목원에 가고자 할 때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미리 들러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천여 년 동안이나 살아온 나무인 아침고요수목원의 상징, 천년향에 소원 한 가지를 빌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감으로 느껴본 아침고요수목원은 어떠셨나요? 한동안 진한 꽃향기가 몸에 배어있을 것만 같은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화분 하나를 장만해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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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진 살이 오른다

    기름진 살이 오른다

    지역전라북도 고창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기름진 살이 오른다

    • 프롤로그
    • 1.풍천장어의 참맛을 보러 가자
    • 2.왜 풍천장어라고 할까?
    • 3.당신의 선택은?
    • 4.자연산보다 더 자연산 같은
    • 5.남성에게만 좋다고? 아니!
    • 6.선운사를 병풍삼아 신선노릇 한 번
    • 7.고소함에 감칠맛까지
    • 8.가을, 겨울 끄떡없다
    • 에필로그

    기름진 살이 오른다

    - 전라북도 고창군 -

    고창하면 풍천 장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북 고창 선운사 앞을 흐르는 고랑의 이름을 딴 풍천장어는 겨우내 몸을 숨기고 있다 가을철 그 기름지고 땡땡한 살점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보양식으로 제격인 장어는 유명인들의 보양식으로도 손꼽힐 만큼 그 힘과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나 복분자 술과 함께 먹는 풍천장어는 긴말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식당을 들어갈 때 푸석했던 얼굴이 나올 때는 반질반질 윤기가 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제안하는 <트래블아이>의 이번 미션은 ‘고창의 힘! 풍천장어를 탐하고 오라’입니다.

    고창에 도착하면 거리마다 속속들이 풍천장어를 내건 간판들이 보인다. 그 간판의 수 정도면 괜히 풍천장어 풍천장어 하는 것은 아닐 터.

    “여행 중에 제일이 식도락 여행 아니겠어? 오로지 맛을 위해 떠나는 거지.”

    “그래, 식도락 여행 좋지! 벌써부터 장어 굽는 냄새나 나는 것 같아. 풍천 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맛집이 있을까?” “풍천은 어디든 맛있을 것 같아. 그 명성이 괜히 나온 거겠어?”

    강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따 붙은 풍천. 선운사 앞의 도랑에서 흘러드는 인청강 일대에서 잡히는 풍천장어를 으뜸으로 치는 이유는 뭘까?

    “그런데 왜 사람들이 풍천장어를 으뜸이라고 할까?”

    “그건 장어의 맛도 맛이지만 지형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지. 서해 바닷물이 들어와 민물과 바닷물과 합쳐진다고 해서 풍천이라고 부른데. 그래서 풍천장어라고 하지. 예로부터 고창갯벌 풍천장어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을 정도로 장어 중엔 으뜸이야”

    고창의 수많은 장어집 중에서도 두 가지 선택권은 있다. 장어와 함께 남도식 상차림을 받아 볼 것인가, 오직 장어만을 만나고 올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

    “그런데 정말 어디 가게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셀프 장어집도 보이고.”

    “풍천 장어집은 반찬의 가짓수가 적고 직접 장어를 구워야 하는 셀프 장어와 푸짐한 남도식을 맛보며 장어를 제대로 구워주는 남도식 상차림 이렇게 두 부류의 가게를 선택할 수 있어 어떤 곳에서 맛볼래?”

    고창의 장어가 양식이라 하여 반감이 든다고? 풍천장어도 대부분이 양식이지만 최근에는 갯벌에서 직접 기르거나 바닷물에서 몇 개월간 축양을 하여 자연산과 다름없다.

    “그런데 양식장이 보이는 걸 보면 자연산은 아닌가보네.”

    “그래도 실망하긴 일러. 인공 사료를 쓰지 않고 순수한 해수로 양식을 하기 때문에 거의 자연산이나 다름없다고! 일단 먹어보면 알거야.” “어디, 한번 먹어볼까?”

    고창의 또 다른 명물 복분자는 장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복분자 한 잔에 장어 한 점을 드신 아저씨는 껄껄 웃으시고 아주머니는 쑥스러운 듯 볼이 발그레해진다.

    “다들 복분자와 함께 곁들여 먹고 있어. 장어가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서 그런가봐. 복분자도 그렇고 특히나 남성에게 좋다니까. 그러니 조금 낯 뜨겁긴 하다.

    “그런데 꼭 남성에게만 좋은 건 아니야. 피부미용이나 노화를 억제하니 여성들에게도 얼마나 좋다고.”

    선운사의 여름에는 상사화가 지천으로 핀다. 상사화가 지고 단풍이 들어서면 비로소 장어의 기름기가 가득 찬다. 선운사를 병풍삼아 먹는 장어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복분자 한 잔 곁들이고 장어 한 점 먹으니 다른 게 부러울 게 없다. 그렇지?”

    “그럼! 당연하지. 상사화가 지고 단풍이 든 선운사를 바라보며 먹는 장어라. 옥황상제도 요새는 전북 고창서 온 사람을 보면 풍천장어 맛을 몰래 물어 본다는 말이 괜히 나온 거겠어?”

    장어를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이지만 장어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한 소금구이와 비린맛과 느끼함을 잡는 양념구이 둘 다 양보할 수 없게 된다.

    “풍천장어는 기름기가 많이 돌아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구나! 살점도 도톰하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네. 내 입맛엔 소금으로 간을 한 소금구이가 딱 맞는 것 같아.”

    “그래? 난 양념장을 덧발라 구워먹는 양념구이가 더 맛있는 것 같은데? 느끼한 것도 덜 하고.”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찾게 되는 보양식. 그중에서도 풍천 장어는 원기회복에 그만이라 찬바람이 불어와도 끄떡없다.

    “오늘 장어 제대로 맛보고 간다. 올 겨울은 한파, 눈보라가 몰아쳐도 끄떡없겠어. 벌써부터 몸에 기운이 가득 찬 것 같은데?”

    “벌써? 어디보자. 정말 그런 것 같은데? 내년 여름에도 꼭 다시 찾아와 원기를 보충하고 가야겠다.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비릿한 맛에 흙내가 난다고 꺼리는 분들도 풍천장어 한 점을 먹고 나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에 두말 않고 한 점을 더 집는다고 합니다. 장어 본연의 고소한 맛을 즐기고 양념을 더해 감칠맛까지 느끼면 그보다 더 좋은 호사가 어디 있을까 하는 느낌까지 듭니다. 바닷바람 몰고 와 고소함과 뻘의 흙내가 묻은 풍천장어는 보양식을 찾는 성인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들이나 수험생에게도 좋은 영양식입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지친 몸을 달래고 싶다면, 찬바람이 불어 몸이 허하다면 고창의 힘! 풍천장어를 탐하러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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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이 정지된 철길 풍경

    시간이 정지된 철길 풍경

    지역서울특별시 구로구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시간이 정지된 철길 풍경

    • 프롤로그
    • 1.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동네
    • 2.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철길
    • 3.멈춘 듯 흐르는 시간
    • 4.철도 옆 비밀의 화원
    • 5.자연이 주는 치유의 공간
    • 6.우리말과 꽃의 화음
    • 7.자연에서 우리가 얻은 것
    • 8.그윽한 철길의 멋
    • 에필로그

    시간이 정지된 철길 풍경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침목 사이에 깔린 자갈의 좁은 틈으로 잡초가 듬성듬성 자라 있습니다. 선로 너머에는 애기똥풀과 이름 모를 들꽃들이 심심찮게 몸을 흔듭니다. 기찻길은 놓여 있으나 열차는 거의 오가지 않는 이곳은 오류동의 항동철길. 부천 옥길동을 연결하는 이 선로는 군산 경암동 철길처럼 운동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뿐입니다. 명소라기에는 아직 어색하지만 물어물어 찾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기차가 떠난 자리에 뭔가 남겨지기라도 한 걸까요? <트래블아이>의 오늘 미션은 ‘항동철길의 은밀한 아름다움을 찾아라!’ 입니다.

    영화 실미도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과거 공군정보부대 자리를 지나면 오류동역이다. 이 일대는 서울에 속해 있지만 지역 특성상 조용한 시골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어, 여기도 서울인가?” “여기가 수궁동, 항동 같이 발전이 꽤 더딘 편이야.”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시골풍경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명소로 보이지는 않는데?” “그래도 이 철길은 계절마다 물어물어 찾아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들꽃 흐드러진 철길을 따라 걷는 한 노인의 뒷모습이 애잔하다.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는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항동 철길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방치된 듯한 녹슨 철 구조물로 만든 담벼락과 여유롭게 철길을 걷는 사람들, 항동 철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정취 아닐까?”

    “맞아. 하지만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언젠가는 이 철길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아려와.”

    지하철 오류동역에서 갈라진 항동 철길은 과거에는 화물차가 수시로 다녔다. 지금도 운송로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철길이 동부제강입구 교차로를 지나가고 있구나.” “원래 항동철길 이름은 오류동선이었지?”

    “맞아. 1950년대 생산원료를 운반했다는데, 이제 더 다니는 열차는 없겠구나.” “봐! 차단기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아직 이 선로 위로 기차가 다니고 있나봐.”

    개구쟁이들이 이따금 뛰어노는 놀이터 같은 교차로를 지나 아파트가 끝나는 곳까지 이어지는 철도는 낮은 언덕을 만난다. 이곳에 숨겨진 비밀의 화원이 있다는데.

    “항동철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점이 바로 여기야.” “이 나무에 둘러싸인 단선 선로에 뭐가 있다는 거야?”

    “저기 푸른수목원 보이니? 이 일대가 원래 전부 논, 밭 경작지였다지.” “궁금해서 못 참겠다. 빨리 가보자.”

    푸른수목원에 들어서면 잔디광장 ‘푸른뜨락’과 그 뒤로 너른 항동저수지가 반긴다. 항동 저수지까지 2㎞ 구간을 천천히 걸어보자.

    “여기 수목원을 거닐다 보니 특이한 이름의 정원이 나와!”

    “어, 정말. 각종 허브식물이 가득한 ‘내음두루’, 돌을 중심으로 식물이 자라는 ‘돌티나라’, 무궁화가 한 아름 있는 ‘겨레울’, 사계절 푸른 나무가 심어진 ‘늘푸른누리’까지 정말 다양한 테마를 가진 정원이야. 몇 가지나 되는 걸까?”

    테마 하나하나마다 독특한 이름의 정원들은 모두 외국어를 탈피한 순수 한국어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이 이름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도 있다는데?

    “향기원이나 암석원, 무궁화원, 침엽수원 등 간단하게 이름을 붙였으면 더 알기 쉬었을 텐데. 내음두루나 돌티나라 같이 써붙여 놓으니 도통 감을 잡기가 어려워. 설명문구가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정원의 모습에서 자연스레 연상되는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보다 쉬울 거야.”

    정원의 이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바로 정원 가득 피어 있는 꽃송이들. 잠시 멈춰 서서 그 향기를 맡아보면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진다는데?

    “이렇게 활짝 핀 꽃을 본 지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화분에서 얌전히 자라는 꽃이나, 길거리 화단에 있는 꽃들은 아무래도 생생한 아름다움이 없단 말이지. 이 선명한 빛깔을 좀 봐!”

    “맞아.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

    수목원을 빠져나와 그냥 지나치기 못내 아쉬워 다시 철길로 들어선다. 작은 동산 사이를 가르는 구간에서 운이 좋다면 항동기찻길의 진짜 백미를 발견할 수 있다.

    “여기가 기차를 타고 지날 때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골의 숲이로구나! 판자촌을 가로지르는 군산 경암동이나 상가 앞을 오가는 목포의 삼학로 못지않은 항동기찻길만의 매혹이지.”

    “웃자란 나무들 아래 길을 따라 길게 뻗은 철도의 위용을 봐. 좌우로 허리 높이의 낮은 옹벽을 쌓았어. 그마저도 시간을 쌓아놓은 듯해.”

    과거에는 화물열차가 수시로 다녔으나 지금은 군용 철길로 가끔 군용 화물열차만 지나다니는 4.5㎞의 항동철길은 주변 빌라들과 다소 언밸런스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라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 바로 이 철길입니다. 이곳 철길 그 끝자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바쁜 일상의 모음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길 위에 서면 복잡한 시간들은 이내 멈춥니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자칫 잃어버리기 쉬운 마음의 여유를 예스런 항동철길 위에서 찾아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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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까지 내어주는 편백나무 숲길 따라

    마음까지 내어주는 편백나무 숲길 따라

    지역전라남도 장성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마음까지 내어주는 편백나무 숲길 따라

    • 프롤로그
    • 1.집념의 숲
    • 2.임종국 선생을 회상하며
    • 3.정상에 오르면
    • 4.건강숲길에서 만난 친근함
    • 5.애기단풍 인기도 옛말
    • 6.멋진 편백은 이곳에!
    • 7.마음껏 거니는 치유필드
    • 8.임선생 수목장에서 누리는 참살이
    • 에필로그

    마음까지 내어주는 편백나무 숲길 따라

    - 전라남도 장성군 -

    체력 소비가 많은 가파른 산행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다 보면 심신의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거기다 숲이 좋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우거진 침엽수림 속에서 명상하며 걸을 수 있는 전남 장성군 서삼면의 축령산휴양림은 산기슭을 가득 채운 편백나무가 치유를 돕고 있어 요즘 여행객들의 발걸음도 더욱 잦습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이 단풍에서 편백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걸까요? <미션패밀리>의 이번 미션, ‘축령산 숲에서 몸과 마음을 모두 정화하라!’

    임종국 선생은 벌거숭이였던 축령산 산자락에 1956년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전국 최대의 인공조림을 만들며 그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나무들만 생각한 것일까?

    “자기 소유의 땅이 아니었음에도 그는 이곳에서 나무를 심고 또 심었어. 나무를 심는 일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 그는 생을 마치며 "나무를 계속 심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지?”

    “그래서 이 편백나무 숲을 ‘집념의 숲’이라고도 하나 봐.”

    출발점은 추암마을 주차장. 걷다 보면 임종국 선생 공덕비를 지나 오르막 등산로를 치고 올라간다. 등산로 정상까지 얼마나 걸릴까?

    “길이 이렇게 가파를 줄이야!” “갈림길에서 정상까지는 의외로 가까우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저기 2층 정자가 보이는데, 잠깐 쉬었다 갈까?” “출발한 지 20분도 안 됐지만 우린 저기서 한 템포 쉬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긴 하지!”

    정상은 숲으로 둘러싸인 정자에 오르지 않고는 조망의 즐거움을 모두 알 수가 없다. 정자에 서면 장성을 둘러친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는데?

    “의외로 금방이라고 내가 말했잖아! 가파른 길이지만 이렇게 오르니 휘휘 두른 산을 모두 볼 수 있는 거라고.”

    “정말이야. 내장산, 백암산이 멀리서 실루엣처럼 보이고 옥녀봉, 장군봉, 병풍봉이 순서대로 펼쳐져 있군. 반대편에도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되고 있는걸?!”

    정상에서 정자 옆으로 난 등산길을 따라 하산하는 길, 건강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 낯이 익다. 어디서 본 걸까?

    “이쪽 방면이 바로 영화에 꽤 많이 등장했던 금곡영화마을이로구먼. 옳거니! <태백산맥> 촬영지가 바로 여기였군!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었는데 생각 안 나네.”

    “아무튼 이 축령산은 편백과 삼나무 등 침엽수림으로 이름났지만 정작 이 건강숲길은 산죽,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지.”

    축령산 일대에는 40~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침엽수 250여 만 그루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무려 1천148㏊에 달하는 숲 전체를 품어보자!

    “홍길동의 고장으로 유명한 장성군의 나무 하면 백양사 애기단풍이 떠오를 테지만, 지금 이 숲을 좀 봐봐. 이 지역을 대표하는 수종이 단풍에서 편백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도 알겠어.”

    “이제 ‘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축령산 자연휴양림이 삼림욕의 명소로 주목받는 덕도 크지. 임도를 따라 들어서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들, 보여? 정말 장관이다!”

    버섯 모양의 명상쉼터와 전망대를 지나쳐 하늘쉼터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특별한 무언가와 마주할 수 있다는데?

    “임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그것을 만날 수 있다지?” “도대체 아까부터 뭘 보겠다고 이렇게 잰걸음인가?”

    “바로 여기라네! 이 아름드리 편백나무들. 하늘을 향해 쭉쭉 솟았어! 정말 시원스럽지?” “글쎄. 계속 지나친 편백나무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군. 우람하고 씩씩해보이네만.”

    편백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걷다 보면 ‘치유필드’가 보인다. 아토피나 천식 환자는 물론 암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에서 짙은 솔향기를 만끽해보자.

    “저기 놓인 평상에서 잠시 쉬어가자고. 이 피톤치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니까.” “침엽수는 기본적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편백의 피톤치드는 그중에서도 최고래.”

    “맞아.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경감시키고 장과 심폐기능을 강화한다지.”

    여기서 10여분 내리 걸으면 산소숲길로 접어들고,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는 길이 넓지만 오른쪽 오솔길로 방향을 잡으면 임종국 선생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임종국 선생 수목장 장소로 가는 길이구나. 산 사면을 따라 난 오솔길은 편백나무들을 피해 요리조리 굽었어.”

    “숲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갑자기 어두워지고 있어. “길 위로 편백 숲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는 거야. 이 역시 선생의 집념의 흔적일까?”

    장성군과 고창군의 경계에 우뚝 솟은 축령산 동쪽자락의 드넓은 휴양림. 그곳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구름이 지나간 푸른 하늘에서 아침햇살이 쏟아지면 상큼한 피톤치드는 온몸을 감쌉니다. 여기에는 죽어서도 나무 곁을 떠나지 않았던 임종국 선생의 피와 땀도 서려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숲 그늘이 그리운 이즈음,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산세 곱고 야트막한 축령산 초록세상에서 참살이를 누려보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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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위에 오르고, 바위를 보고, 바위를 걷다

    바위에 오르고, 바위를 보고, 바위를 걷다

    지역경상남도 거제시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바위에 오르고, 바위를 보고, 바위를 걷다

    • 프롤로그
    • 1.바다위의 섬 이름이 웬 ‘강’?
    • 2.불로장생의 비밀, 약초섬 해금강
    • 3.바위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다
    • 4.십자동굴 속의 기묘한 세상
    • 5.태양 속으로 빨려들다
    • 6.위태롭게, 하지만 강인하게
    • 7.바다와 기암괴석
    • 8.자글자글 몽돌
    • 에필로그

    바위에 오르고, 바위를 보고, 바위를 걷다

    - 경상남도 거제시 -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명물은 말 할 것도 없이 ‘해금강’을 꼽을 수 있습니다. 명승 제 2호로 지정되어있는 해금강은, 거제도 남동쪽에 튀어나온 갈곶에서 떨어져 나온 한 덩어리의 돌섬을 말합니다. 날이 흐리거나 파도가 센 날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기가 힘든 만큼, 트래블아이도 맑은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관광명소랍니다. 텅 빈 바위뿐일 것 같지만, 그 속에 숨겨진 보석들이 가득한 해금강! 오늘의 <트래블아이>미션은 ‘바위로 시작해 바위로 끝나는 테마여행 즐기기!’입니다.

    바다위의 바위섬 갈도. 칡으로 가득 덥힌 바위섬은 그렇게 불리었다. 하지만 흩어진 바위들의 모습이 각각 다르고 아름답다하여 다른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는데…

    “해금강은 금강산의 해금강을 생각했는데, 이곳에도 해금강이 있었네. 왜 같은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저 바위들이 모습이 웅장하기도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꼭 금강산을 닮은 것 같지 않아? 그래서 이곳은 ‘제 2의 금강산’ 이라고 부른데.”

    옛날 진나라 시황제의 서불에게 이곳에서 불로초를 찾아오라 명한다. 하지만 이곳에 온 서불은 해금강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돌아가지 못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서불과차(徐市過次)? 아, 이게 바로 불로초를 찾기 위해 이곳에 왔던 서불이 남긴 글이구나?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쓰여있지?"

    "예전에 해풍에 그 바위가 유실되었다고 전해져. 해금강을 제외하고도 일본 지역에까지 이르는 그의 이동경로에 쓰여있다고 하니, 조금 아쉽기는 해."

    해금강의 정상, 우제봉으로 오르는 길. 계단과 산길을 오르며 얼핏 보이는 해금강의 전경이 아른거린다. 전망대에 오르기를 응원하는 듯한 바닷바람이다.

    "이렇게 전망대가 잘 되어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어! 바위 산 위에 올라서 다른 바위들을 내려다보니, 꼭 하늘 위에 올라 선 기분이야,"

    "옆에 보이는 이 바위산이 우제봉의 꼭대기이긴 하지만, 전망대에서도 해금강의 전경이 전부 다 내다보여! 게다가 이렇게 오를 수 있게 된지도 몇 년 되지 않았다니 더 좋아!"

    바위에 부딪힐 것만 같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든다. 바다 속에서 네 개로 갈라져 물이 흐른다는 십자동굴 속으로 들어가 볼까?

    “이렇게 좁은 바위 사이로 들어갈 수 있다니! 게다가 하늘을 봐! 하늘이 십자모양으로 갈라져있어!"

    "하하, 그런데 통과하지 못하고 좁아서 배가 후진을 하다니 너무 재미있는 것 같아. 그나마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해."

    사자바위의 황홀한 일출을 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큰 바위섬과 사자바위 사이로 선명하게 떠오르는 붉은 태양은 바닷물마저 붉게 물들인다.

    "저기에 보이는 것이 사자바위야. 꼭 바다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사자가 포효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니? 저 위에 선 소나무를 향해 소리치는 것 같다."

    "맞아, 저 바위 뒤로 일출이 떠오를 때면, 갑자기 사자가 바닷속에서 뛰쳐나와 태양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

    생명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척박해 보이는 기암절벽. 하지만 사이사이 얼굴을 내민 생명력은 여전히 해금강을 둘러싸고 있다.

    "아까 사자바위가 올려다보고 있었던 소나무 기억해? 저 소나무는 바위 사이에서 정말 고고하게 자라난 것 같아."

    "응, 저 소나무는 천년송이라고 해. 괴석 위에 서있는 저 소나무는, 천년동안 해금강을 지켜온 수호송으로 불려."

    해상관광을 통해 해금강의 경치를 둘러보면, 수많은 기암괴석들을 만날 수 있다. 촛대바위, 병풍바위, 돛대바위… 저 수많은 바위들의 이름은 누가 다 붙였을까?

    "저기 저 멀리 보이는 바위 두 개 보여? 꼭 신랑신부가 마주서서 전통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다고 해서 신랑신부바위라고 부른데."

    "정말 생긴 모습을 그대로 따 지은 이름들이라 그런지, 아주 오래된 이름일텐데도 아주 잘 어울려. 이렇게 많은 바위들마다 이름이 있다니, 사전이라도 만들어야 하겠는 걸?"

    어느새 해안가로 올라왔다. 멀리 보이는 바위들을 뒤로하고 한걸음 내딛자 ‘자그락’하는 소리와 함께 예쁜 자갈이 밟힌다. 이게 무엇일까?

    "와, 돌이 정말 예쁘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멋진 바위들을 실컷 구경하고 왔더니, 이젠 이 돌에도 이름이 있을 것 같아."

    "하하, 맞아. 이곳은 함목해수욕장인데, 이 돌의 이름을 따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해. 자그락자그락, 바닥물이 이 돌과 만나면서 나는 소리가 참 아름다워"

    바위 위에도, 또 바위 아래에도, 심지어 바위들의 사이에도 저마다 보물 같은 경치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수많은 바위들에게 붙여진 이름을 맞추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바다에 외롭게 떠 있는 바위섬이, 이름이 하나하나 붙어가고, 또 그것들의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들이 찾아주어 이제는 외롭지 않은 섬이 되어있답니다. 여러분도 해금강에서 바위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며 관광을 해 보세요! 그러면 어느새 바위가 여러분의 친구처럼 말을 걸어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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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지역충청북도 단양군 편집국        사진편집국 2017-02-16 호감도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 프롤로그
    • 1.산허리를 따라 걷는 숲길
    • 2.옛길에서 만나는 지고지순한 사랑
    • 3.고구려의 생활상이 그대로
    • 4.온달의 충혼이 서린 마을
    • 5.이승과 저승도 넘나든 연정
    • 6.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교차하는 온달산성
    • 7.온달을 기다리는 평강이 되어볼까?
    • 에필로그

    정말 우리 사랑이 이루어질까?

    - 충청북도 단양군 -

    먼 과거 전설로 들려오는 평강과 온달의 이야기를 교과서 밖 아름다운 길을 들어보셨나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소백산 자락에는 '온달평강 로맨스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특히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건 단지 다양한 볼거리와 수려한 자연경관, 교통의 편리함에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길을 걸으면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오늘 <트래블아이>가 여러분께 제안하는 미션은 바로 ‘온달평강 로맨스길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라’입니다!

    긴 보발재를 넘어 비포장도로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계명산을 굽이돌아 유장하게 흘러가는 남한강과 태화산의 지맥이 어우러진 이 길 한가운데에 서서 건너편의 산자락 능선들을 바라보자!

    “능선이 격랑을 일으키며 장쾌하게 펼쳐지고 있어. 능선들이 첩첩이 겹쳐져서 그려내는 장면은 말 그대로 ‘압도’의 느낌을 주지 않니? 온달장군의 충혼이 그대로 서려 있는 듯해.”

    “참 로맨틱하지 못한 발상이구나. 그뿐만이 아니야. 주변을 봐봐. 반듯반듯하게 자란 삼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다. 군데군데 자리한 산초나무와 호랑 버드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1400년 만에 뚫린 이 길에서 듣는 온달과 평강에 얽힌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더 생생하게 다가올까?

    “장수가 된 온달이 군사를 이끌고 ‘계립현(鷄立峴)과 죽령(竹嶺)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충정어린 맹세를 했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서 화살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니?”

    “그래. 남편을 내조해 당대 최고 장수로 만들었던 울보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와 치열한 삶의 현장인 영춘면 하리 산62번지 일대 화전민촌까지 탐방객에게는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만하다. 어떤 이야기가 서려 있을까?

    “계명산 중턱에는 옛날 화전민들의 애환이 담긴 화전민촌을 볼 수 있다는데, 바로 이곳이구나. 부지에 화전민가와 대장간, 방앗간 등을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놨지.”

    “고구려의 향기가 아직 남아 있는 듯해. 바보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왕의 사위가 되고 장군이 되어 나라의 운명을 짊어졌던 스토리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화전민촌을 돌아서면 방터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방터라는 지명은 고구려 군사들의 숙영지에서 비롯됐다. 이 지역 대부분의 지명은 병영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데?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했던 전장의 모습이 지금도 역력하게 자리하고 있네.”

    “1만명의 병사들이 진을 쳤다는 대진목과 고구려의 투석기를 숨겨 놓았다는 은포동, 병기를 만들고 수리하던 쇠골, 고구려 병사들이 거친 남한강물에 휩쓸려 죽었다는 망굴여울 등 정말 다양한 고구려 전투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

    고구려 장군의 충혼이 서려 있고 옛 향기가 그윽한 온달산성에 서면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신분을 뛰어넘은 지고지순한 사랑이 느껴질까?

    “장군의 넋이 이곳에 서려 있는 듯해. 그의 결의가 얼마나 굳었던지 장사를 지내려는데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지 아마.”

    “그때 ‘죽고 사는 것이 이미 결정됐으니 돌아갑시다’라는 평강공주의 말에 비로소 남편의 관이 움직였다고 해. 가슴이 뭉클해져 와.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온달산성은 590년에 고구려가 남한강 유역을 탈환하기 위해 성산(427m)에 쌓은 길이 682m의 반월형 석성이다.

    “바보온달이라고 불리던 온달이 평강공주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삼국사기> ‘열전’의 온달 이야기는 백제의 무왕 설화와 흡사해.”

    “맞아. 이곳에서 온달은 “계림령과 죽령 서쪽의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라며 출정하였지만 아단성(阿旦城) 아래에서 신라군과 접전을 벌이다 죽음을 맞지.”

    인근에는 고구려 문화체험의 명소 온달관광지와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자리해 문화관광체험과 함께 다양한 산촌체험도 겸할 수 있다. 무엇을 하며 둘만의 추억을 남겨볼까?

    “산책로 왼쪽으로 굽이치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우리를 따라오고 있어. 길을 따라 양쪽에 더덕과 산나물이 지천으로 나 있네.”

    “나물을 채취하고 더덕을 캐는 체험도 가능하다고 해. 여기서 전장에 나간 온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나물들을 한번 캐볼까?”

    보발분교에서 시작해 방터마을을 지나 온달산성을 오르는 숲길. 여기서 다시 온달관광지로 내려가는 11.7㎞의 ‘온달평강 로맨스길’을 걷다 보면 단양 대표 관광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이 길을 연인들이 걷고 싶어 하는 이유가 단지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온달상성이 있기 때문일까요? 두 사람의 사랑이 정말 이루어질지는 걸어봐야 알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트레킹을 마친 후에도 온달과 평강의 신분을 뛰어넘은 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거라는 겁니다. 이번 주말은 로맨스를 찾으러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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