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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오월. 아픔의 이름을 담은 누각이 있다. 올라서면 그들의 아픈 삶 위에 자라난 다른 삶이 보이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도심 한 복판, 꽃으로 장식된. 어색한 수식어를 달고도 여전히 여유로운 그 모습.
소금이 잔뜩 달라붙어 그런가,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밤에는 빛의 바다를 찾으러 온 무리가 짠내를 풍긴다.
아직 새하얀 걸 보니 머리가 꿰인지 얼마 안 되었다. 축 늘어진 가느다란 몇 개의 다리 끝에서 뚝뚝 무언가 떨어진다.
꽃과 나무, 그리고 사찰이 활짝 피었다. 시야 가득한 빛깔에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맨다.
오색으로 물든 자리, 그 가운데 서면 드는 생각이란 어떤 것일까. 알 길이 없음에도 향기로운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다.
오리가 지나갈 때마다 수면 위로 잔잔한 파동이 퍼진다. 발이 보이지 않는 까닭은 너무 빨리 휘젓고 있기 때문.
따사로운 햇살 아래 풀밭에 몸을 웅크리고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오리는 입을 꾹 다문 채 눈만 꿈뻑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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