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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하나씩. 오랜 세월에 걸쳐 늘어왔다는 부도들.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쌓여 있을지 쉬이 짐작하기가 어렵다.
존재라는 것은 찰나를 지칭하지만 기억은 영원하리라. 여기, 기억의 탑이 즐비한 곳에 그리운 이가 잠들어 있다.
누군가의 기억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어떤 일일까. 빨간 등대 앞에 한없이 움츠러들고 마는 마음.
기억의 주인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바다를 건너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아름다워 더 서글픈, 불안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
빛으로 채워진 아득한 길 사이로, 아름답게 간직하기 위한 노력들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로를 달리는 앨리스처럼, 그렇게 신비로운 추억을 선사해 줄 곳. 한 걸음 한 걸음 더디게, 기억을 새기며 걷는다.
기억에 가득 배어 있는 냄새, 그 온기. 코를 가까이 해 보지 않아도 향긋함을 안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모두 사라지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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