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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뒤꿈치에서 파도 소리가 난다. 돌아오는 길에 밑창을 보니 하얀 소금이 그득하다.
사람들이 굽고 간 도자기를 바라보다가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어딘가 모자라고 이상하지만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아이의 마음을 보았거든.
낯선 지표들 앞에 망설여본다. 어느 꼭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해야 잊히지 않을 기억을 얻을 수 있을까.
밤의 물결에는 빛이 스민다. 어둠이 내리지 않으니 늦은 시간에도 쉬이 숙소로 향하기 어렵다.
귀하다 생각하면 무엇이든 귀해질 수 있다. 보면 볼수록 기특하고 신기한 풍경.
두 개의 가을과 아직 여름인 것들 사이. 시간 속을 걷는 듯 묘한 발걸음.
바람이 불 때마다 야속한 마음에 손을 흔들어 본다. 건너편에서 이곳을 바라볼 너를 향해.
상상이 낳은 작품 앞에 다시 상상이 핀다. 상상의 순환, 설레고도 벅찬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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