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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살짝 열자 맛있는 냄새가 전신을 감싼다. 허기의 종류 만큼 다양한 모양의 빵들이 진열대 위에 놓여 있다.
사진은 실체임에도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묘한 매력이 있다. 색보다는 찰나의 실루엣이 보여주는 영원 때문에.
여전히 안녕한지, 지나도 안녕할지. 안부를 묻는 일이 새삼스러운, 익숙한 조우.
둘러앉은 풍경의 무엇을 기대하며 의자를 늘어놓았을까. 여전히 빈 터, 그곳이 채워질 날을 상상해 본다.
빛으로 채워진 아득한 길 사이로, 아름답게 간직하기 위한 노력들이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열릴 일 없이 닫힌 것들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몇 번의 다짐을 눌러 담아 잠갔을지.
시간을 넘어, 그 아득한 세월을 버텨 자리한 것들. 보드라운 나뭇결 너머로 자리한 거친 흔적들을 생각해 본다.
오색으로 물든 자리, 그 가운데 서면 드는 생각이란 어떤 것일까. 알 길이 없음에도 향기로운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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