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에서 공원으로… ‘망우리공원’

망우동과 면목동,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있는 망우산. 해발 281.7m이며 망우산 일대에는 서울 시립 장묘 사업소 망우 묘지가 있다. 망우리공원은 1933년 미아리 공동묘지가 조만간 가득 찰 것에 대비해 경기도 망우리의 임야 70여 만 평을 경성부의 공동묘지가 형성됐다. 이후 40년이 지난 1973년 2만8500여기의 분묘가 가득 차 더 이상의 묘지 쓰는 것이 금지된 이후 현재는 이장과 납골을 장려하면서 2005년 9월 기준으로 1만 7,041기의 묘가 남아 있다. 

현재 이곳에는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 운동가들과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17인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으며, 도산 안창호, 고하 송진우, 명창 임방울, 애국지사 조종완, 박찬익, 백대진 등의 묘소도 이장해 국립묘지와 사립 공원 묘지에 안장돼 있다. 

그 동안 망우리공원에는 3·1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만해 한용운 등을 비롯한 17인의 유명인사가 안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언론사 인명록 및 독립유공자 공훈 록을 중심으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장묘 문화센터의 고인 검색을 통해 묘역을 확인하고 현장 답사를 통해 소설가 계용묵을 비롯한 10인의 유명인사가 추가로 안장돼 있는 것이 차례로 발견됐다. 이 때문에, 매년 3·1절을 앞둔 시민들은 망우리공원을 찾아 산책하며 독립운동가의 삶과 발자취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이 있는 사색과 역사 교육의 장

중앙선 철도 양원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0분 정도 걷거나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버스로 5분 정도 가면 망우리공원을 찾을 수 있다. 망우리공원은 공동묘지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이 진행되었다. 망우리 공동묘지가 공원으로 바뀐 것은 1992년부터이다. 

이곳에 안장되어 있는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조봉암, 지석영, 문명훤, 장덕수 등 7명의 연보 비를 중랑구에서 산책로를 중심으로 조성했으며, 1998년 2월에는 추가로 박인환, 문일평, 서병호, 서동일, 오재영, 서광조, 유상규, 오긍선 등 8명에 대한 연보비가 추가로 5.2km의 산책로에 조성했다.  

또한 산책로의 이름을 공모하여 1998년 5월 ‘사색의 길’로 정하고, 도시 환경과 자연 관찰로, 종합 안내판, 나무 정자, 약수터 등이 새로이 설치하였다. 그 결과 망우리공원은 은 사색과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됨은 물론이고, 수천여명의 등산객과 탐방객들이 주말 나들이로 이곳을 이용할 정도로 휴식공간으로 대 변모했다. 

'사색의 길' 출발점은 중랑구와 구리시의 경계점인 망우리공원 입구에서 진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주차장과 서울 시설 공단 관리사무소를 지나 나온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왼쪽 길은 한강과 구리시가 보이고 오른쪽 길은 중랑구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과 끝이 하나인 순환로인 셈이다. 중랑구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에서는 자신의 시름을 잊고 애국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산책과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걷기 운동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때로는 좋은 정신 수양법이 될 수도 있다. 생각을 정리하거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걷는 동안에는 얼기설기 엉켰던 잡념들이 한 순간에 풀려 나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길의 조망은 훌륭하다. 구리시 쪽으로 탁 트인 한강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중랑구 시가지를 보며 걷는 것도 매력이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통해 생각할 거리도 갖추고 있어 홀로 생각하는 사색의 길로 이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