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대로를 중심으로 서쪽 이촌동과 동쪽 이촌동이 자리하는 서울 용산구. 풍수지리적으로 용산(龍山)은 용의 형상이고 이촌동은 재물을 감싸고 있는 지세라고 했다. 게다가 이촌동 앞의 노들섬(한강대교 가운데 섬)은 여의주 형상이라고 하니, 이곳 이촌동 사람들은 이전부터 서울 최고의 부자촌으로 일컬어지는 압구정동, 청담동, 서초동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냥 걸어만 보아도 알듯이 빈티지와 활동성, 예술과 낭만, 여유를 확실히 어우러진 분위기가 이촌동 일대에는 존재한다. 특히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이곳의 다양한 공원 산책로를 걸어보면 그 느낌은 더 확연히 와 닿게 된다.
용산 가족 공원에서 자연과 문화를 엮다
미8군이 주둔했을 때 미군 전용 골프장으로 사용했던 부지에 현재 이촌동의 또 하나의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니, 소위 ‘맨땅의 천국’이라 불리는 용산가족공원이다. 아스팔트나 시멘트 길만 내리 걷던 시민들에게 용산가족공원 흙길(총 2km)은 그야말로 포근한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가운데 넓은 호수가 펼쳐지고, 그 뒤로 울창한 숲과 예전에 골프장 페어웨이로 사용되었던 너른 풀밭이 있다. 호수 변을 따라 산책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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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용산가족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곳의 부지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기보다는 많은 시민이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주차장 자체는 넓지 않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더욱 접근성이 편하기 때문에 오히려 차를 가지고 오지 않는 편이 더 편하고 가볍게 다녀갈 수 있다.
체육시설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이곳은 이촌동, 서빙고동 일대 주민들이 특별히 자주 찾는 공원이다. 하지만 공원 인근에 2005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2014년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이 개관해 주말이면 수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면서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뿐 아니라 서울의 대표적 휴양명소로 탈바꿈했다. 특히 용산가족공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까지 걸어가는 길은 훌륭한 동선을 이루고 있다. 배산임수 콘셉트에 어울리는 미르폭포, 미르천, 녹지 공간 등은 그중에서도 볼거리 중의 볼거리이다.
용산가족공원의 매력,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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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그렇겠지만,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용산가족공원은 조선 말기 청나라 주둔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기에는 일본군이 사용했고,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에는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로 쓰이면서 국제연합군 사령부, 한미연합 사령부, 주한미군 사령부로 사용되었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 시에 일본군이 사용했던 기록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이 돌아오면서 다시 정착했다. 과거 퇴적토의 황무지벌판이었던 이곳은 동시에 한강 물이 범람하면 물이 곧잘 차오르는 습지로 유명했다. 1950년 전후까지만 하더라도 지금의 이촌동 강가는 약 50~60호의 오두막집이 널려 있긴 했어도 강가 허허벌판이라 해서 ‘들말’이라 불렀다. 대중가요에도 등장하는 ‘돌아가는 삼각지’의 그 삼각지 역시 오늘날 용산역과 한강 인도교에 이르는 이 일대를 일부 가리키고 있다. 용산가족공원이 있는 이촌동은 이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들말’이, ‘둘말’의 ‘이촌(二村)’이란 지명을 갖게 됐다.
용산가족공원 내에는 매점이나 음식점 등이 없다. 식사 때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악취 등을 피하려는 공원 측의 노력과 그 덕분에 쓰레기나 악취 없이 어디를 가나 쾌적한 환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용산가족공원의 가장 큰 매력이다. 드넓은 잔디광장에서 파란 하늘을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평소 일상에서 누리지 못했던 휴식을 찾는 건 어떨까? 시간을 내어 어딘가로 애써 향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용산가족공원에서.
전시, 관람, 휴식을 한 번에. 서울의 중심, 용산이라면 거리도, 시간도 부담 없겠죠?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땐 서울의 중심 용산가족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때요?
글 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18년 12월 1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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