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시의 검단산은 서울을 에워싸고 있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청계산 등과 비교했을 때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곳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의 여느 산처럼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조망권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팔방 마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전망, 산세에 따라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코스, 특히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명산으로서 손색이 없다. 남한강과 북한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와 팔당호반 일대를 눈 앞에서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까지 더해진 이곳. 알고보면 수도권의 인기 산행지로 유명한 검단산의 다양한 매력을 찾아 산행을 떠나본다.
검단산의 유래
검단산의 이름은 그 유래가 불분명한데, 백제시대 승려인 검단선사가 은거한 데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으나,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백제 때 왕이 천신(天神)에게 제사 지내던 정방형 석축 제단이 발견되면서 '신성하다', '크다'란 의미의 ‘검’자와 '제단'을 의미하는 ‘단’자가 붙어 '신성한 제단이 있는 큰 산'이란 뜻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하남시 일대와 삼국시대의 백제 한성시대 때를 연관지어보면 이는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서울 도심이나 외곽에서 출발해 팔당 근처에 다다르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며 우뚝 서 있는 두 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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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동서울의 관문과도 같은 검단산과 예봉산은 예전 육로와 강이 모두 길이었던 시절에는 서울로 향하는 이의 이정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검단산으로 향하면 볼 수 있는 산 아랫마을은 배알미동(拜謁尾洞)으로 배를 타고 한양을 오갈 때 임금을 배알(알현) 하던 곳이란 데서 지명이 연유했다고 한다. 또한 강 건너의 예봉산도 그 이름이 예봉(禮峰), 즉 한양을 오가는 사람이 임금이 사는 궁을 향해 예를 표하는 산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검단산의 다양한 등산코스
검단산의 등산로는 총 5코스인데, 코스별로 적게는 1시간 40분, 2시간 10분 가량이 소요된다. 상황에 따라 자가차량을 이용하면 거리와 시간이 줄어들며, 현충탑 직전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 현충탑을 기준으로 정상까지는 2.5km 거리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또한 윗배알미코스에서는 출발지인 순두부집 인근의 공터가 넓어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으며, 진입로는 팔당호반을 휘도는 도로(수자원공사)에서 산 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1km를 더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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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 등산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바로 유길준묘코스이다. 이 구간에는 일부 계단이나 로프 같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돌길이 많아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오를 때나 내려올 때 모두 주의해야 한다. 산을 오르기 쉬운 코스로는 윗배알미코스와 아랫배알미코스가 있다. 또한 검단산 등산로 중 현충탑 앞 공용 주차장을 출발해 낙엽송 숲이 이어지는 현충탑 등산로로 정상을 올라갔다가 유길준묘코스의 내리막길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할만한데, 접근성이 좋아 가장 많은 이가 이 경로로 등산을 하고 있다.
낙엽송 숲길 삼림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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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이 어디든 그곳 가까이에 오를 산이 있다는 건 자연이 내 일상에 준 대단한 선물이 아닐까? 우리나라 도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녹색지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대신 산이 많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산은 울창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산림욕에 더없이 좋은 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검단산의 낙엽송 숲은 삼림욕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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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의 낙엽송은 특히 늦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좋다. 한반도 사계절 중 가을에는 어느 산,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검단산 낙엽송 숲길의 샛노란 황금빛은 가히 절경에 가깝다. 마치 금싸라기와도 같은 뾰족한 잎이 바람에 흩날리거나 저절로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에 가을의 정취가 절정에 다다름을 알 수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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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 정상에서 본 전망은 쾌청한 하늘과 바람 덕에 막힘없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가을 코스모스를 춤추게 하는 바람은 시야를 트이고 해주고, 산객의 땀과 눈까지 닦아낸다. 또한 너울너울 구름바다가 펼쳐진 이 황홀한 광경은 그저 특별한 표현이 아니어도 모두가 공감할만한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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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푸른색 계열인 경관 속 주변은 정확히 하늘과 산과 물이 삼등분되어 있고, 하늘은 구름의 흰색과 파란색이 편안하게 대비된 모습으로 이등분되어 있다. 또한 검단산 정상은 일출과 물안개 또한 유명한데, 물 안개가 신령스러운 기운을 퍼트리면서 곱게 피어오르는 장면이 압권이라 한다.
검단산 근처 가볼 만한 곳
검단산 근처에서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 다산 생태공원, 양수리의 세미원과 두물머리가 위치해있다. 여기에 인적없는 강변 숲길이 숨겨진 팔당호반의 작은 마을 수반마을도 찾아볼만하다. 수반 마을은 팔당길(45번 국도)에서 '경기도 수질개선본부 선착장 1km'라는 이정표를 따라 호반 쪽으로 들어가면 되며, 인근에 정일품수목원, 루아동산 등이 있다. 또한 늦가을이면 은행나뭇잎이 눈부신 미사리조정경기장도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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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마을의 그윽한 정적과 정겨움이 있는 광주시 남종면의 분원리에서 운심리까지의 20km 드라이브 코스도 호젓하기로 유명한데. 분원리에 있는 조선백자자료관도 들러볼 만하고 특산 음식인 매운탕을 즐기기에도 좋다. 귀여리의 팔당물안개공원 역시 경기도의 여행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며, 특히 분원리에서 귀여리까지의 편도 2.5km 코스의 데크길은 흡사 순천만의 습지생태공원을 연상케할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
여느때보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나면서 일상의 절실했던 만큼 가까운 산을 찾아 그동안 빠져나간 기를 보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검단산의 인근 명소와 맛집도 꼭 빠짐없이 즐겨보도록 해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양창현
발행2021년 07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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