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와 노량진역 사이의 야트막한 언덕에는 사육신묘가 자리 잡고 있다. 사육신묘 주위로는 33종 1만 5천 주 이상의 수목이 모여 공원을 이룬다. 1980년 조성된 사육신공원이다. 이 공원에는 세조 2년(1456년)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성삼문과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등 6인의 묘가 남아 있다. 5백여 년 전의 충절을 느낄 수 있는 곳, 서울 동작구의 ‘사육신공원’으로 떠나 보자.
조선시대의 충신 ‘사육신’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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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공원에는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의절사(좌)와 사육신의 묘(우)가 자리 잡고 있다.제아무리 역사에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사육신’이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사육신은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사전에 발각되어 희생된 조선 전기 때의 여섯 충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성삼문, 박팽년 등 집현전 학자로서도 유명한 이들은 일찍이 세종대왕의 신임을 얻었고, 문종으로부터는 나이 어린 세자(단종)를 잘 보필해 달라는 고명을 받았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단종의 숙부였던 수양대군이 1453년 있었던 계유정난을 통해 안평대군과 김종서 등을 숙청하고, 두 해가 지난 뒤 단종까지 몰아내어 왕위를 찬탈하면서 비극적인 역사가 시작된다. 이들은 단종의 복위를 위해 고군분투 하였으나, 복위를 위한 계획이 사전에 누설되면서 세조에 의해 모두 문초되었다. 이곳에 사육신의 충성심을 기리는 ‘민절서원’이 세워진 것은 숙종 때인 1681년의 일로, 이후 1782년 신도비가 세워졌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서울시에서 육각의 사육신 묘비를 세웠으며, 1980년 사육신공원이 조성되기에 이른다.
사육신 공원에서 충신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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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 공원에 조성된 탑의 모습.2
예부터 '불이문'을 지나야 진리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고 여겨져 왔다.노량진역과 노들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자리한 사육신공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노량진역 일대에서 서울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완만한 언덕이 펼쳐지는데, 이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왕릉이나 관아 앞에서 볼 수 있는 홍살문을 볼 수 있다. 가로로 받쳐진 두 줄의 나무살을 양 쪽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사육신의 절개를 보는 듯하다. 홍살문을 지나서 조금만 더 걸으면 다음으로는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 입구인 ‘불이문(不二門)’을 만난다. 불이문은 본당과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예부터 불이문 안으로 들어와야 진리의 세계라 불리는 ‘불국토’에 이를 수 있다고 여겨져 왔다. 불이문 안쪽으로 들어서면 이윽고 ‘의절사(義節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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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9일 사육신공원에서는 사육신의 충절을 기리는 '추모제향'이 열린다.의절사는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의절사의 한쪽 옆면에는 신도비가, 다른 쪽 옆면에는 육각비가 자리 잡고 있다. 사당을 수호하듯 곧고 길게 뻗은 나무도 눈길을 끈다. 의절사에 가까이 다가서니 수북이 쌓인 향들이 보인다. 사당이 지키고 서 있는 동안, 많은 참배객들이 다녀갔으리라. 이곳 의절사에서는 매년 10월 9일에 추모제향을 올린다. 또한, 10월 9일 전일에는 사육신의 나라 사랑하는 충절과 드높은 선비정신을 기리는 전야제 행사로 사육신의 혼을 부르고 영혼을 달래는 살풀이 춤, 사물놀이 굿, 판소리, 단종 복위 모의 과정을 재연한 무용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한편, 의절사의 뒤편으로는 사육신의 묘소가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성삼문, 박팽년, 유응부, 이개 등 네 명의 묘역만 있었으나, 이후 하위지, 유성원, 김문기 등의 가묘가 안장되었다. 사육신에 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왼편에 자리 잡은 ‘사육신 역사관’을 둘러봐도 좋다. 그런가 하면, 사육신 공원은 도심 속에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공원 내 자리한 전망대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63빌딩, 성산대교 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이곳은 매년 10월 열리는 여의도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명당으로 꼽히기도 한다.
사육신묘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답니다. 사육신의 충절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도 느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이도훈 취재기자
발행2018년 06월 0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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