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의 영도는 본래 ‘절영도(絶影島)’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또 다른 말로 목도(牧島) 즉, 말사육장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곳의 말이 어찌나 빠른지 그림자조차 따라오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으로 붙여져 여기에서 ‘절영’이라는 명칭이 유래됐다. 영도의 입구인 영도대교 또는 부산대교를 지나 영선동 반도보라아파트로 가면 산책로의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해안산책로가 시작된다. 예전에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지만, 산책로가 조성되면서부터 부산의 숨은 여행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파도를 길동무 삼아 한 걸음씩 내딛는 해안산책길
절영해안산책로의 길이는 약 3km로 송도와 대마도 방향으로 펼쳐진 바다를 따라 2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800m에 걸쳐 조성된 모자이크 타일 벽화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해녀의 잠수’, ‘영도의 미래상’ 등 영도의 역사가 40여 편의 테마가 담겨져 있다. 길을 걷다보면 해변과 마주한 절벽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야생화 그리고 작은 집, 곧이어 출렁다리와 파도광장, 무지개 분수대와 같은 소소한 볼거리와 걷는 내내 마주하게 되는 파도가 길동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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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여정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기암괴석이다. 이곳의 기암괴석은 단순히 특이하게 생긴 모양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암괴석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절영해안산책로의 묘미는 역시 더욱 가까이에 있는 바다와 해안의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걷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인근 관광지도 함께 연계하여 둘러보면 지루할 틈 없는 흥미진진한 여행길이 된다.
영도 8경 75광장과 절영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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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절영전망대’로 이어진다. 전망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특별히 꾸며져 있지는 않지만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75광장’이 나온다. ‘영도 8경’ 중 한 곳인 75광장은 목장원 앞 해안 쪽으로 돌출된 작은 공원으로, 1975년에 지어졌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 하나와 매점, 화장실이 전부지만 천혜의 절경을 품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남해바다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데, 특히 달빛을 머금은 밤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안길 산책에 이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숨이 차오르는 이때 쯤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영도에서 만나는 해녀, 그리고 성게김밥
산책로 거의 끝지점에는 부산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성게김밥’으로 유명한 ‘영도 해녀촌’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해녀가 직접 채집·판매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밥과 성게의 조합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지만 김밥 안에 성게를 넣은 것이 아니라 초밥처럼 김밥 위에 얹는 방식으로 성게김밥을 먹기 때문에 성게의 고소한 식감과 신선한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해녀촌에서는 성게김밥뿐만 아니라 해삼, 멍게, 낙지,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을 바다를 조망하며 즐길 수 있어 색다르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영도에는 태풍 등으로 침수 피해가 많은 중리 연안을 정비하여 안정화하기 위함과 해녀 관련 문화 자산의 보존, 정식 유통망을 통한 수산물 판매 방안으로 해녀를 위한 복지시설과 전시관을 갖춘 해녀체험관을 오는 2018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홍수지
발행2018년 07월 1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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