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문화의 복원과 전승을 염원하다.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 자락에 조성된 계룡산 도예촌은 1992년부터 젊은 도예가가 입주하기 시작해 1993년부터 도자기를 생산하기 시작한 곳으로, 조선 ‘철화분청사기’를 복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예마을이다. 철화분청사기는 계룡산 일대에서 생산된 산화철로 그림을 새긴 분청사기를 말하는데, 도예촌에 입촌한 도예인의 공통된 목표는 이 철화분청사기의 복원과 전승에 있다. 도예촌 내 여러 공방에서는 도예가의 작품활동은 물론 다양한 도예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고, 도예품 관람시 도예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즉시 구입도 가능하다.
 

계룡산 도예촌은 자가 차량으로 도예촌에 막바로 방문해도 되지만, 상신마을 버스정류장이 있는 마을 광장에서 도예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한적한 시골의 정취를 느낄 겸, 상신마을에서부터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일 듯 하다.
 

도예촌 입구에 다다르면 맨 먼저 종합전시판매장인 ‘도자문화관’을 볼 수 있다. 도자문화관의 입구는 독특하게도 도자기 모양으로 되어있는데, 이곳에서는 계룡산 도예촌에서 생산된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문화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산채체험장, 도예촌으로 들어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계룡산 도예촌은 안내도를 참고해 둘러보면 된다. 조용한 시골길의 여유를 느끼며 종합전시장, 운동장, 도예공방, 도예촌 찻집의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도예촌은 생각보다 그 규모가 큰편은 아닌데, 발걸음을 옮기며 만나게되는 아기자기하고 아담한 여러 공방이 되려 반갑기만 하다. 이곳 공방에서는 개성있는 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차 한잔을 나눌 수도 있다.

 

도예인의 예술 혼을 가까이에서. 공방, 체험활동

도예가의 도예 작업 공간이자 판매 공간이기도 한 공방에서는 보다 더 가까이에서 도예가를 만나고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도예촌의 도예가 공동체는 공주 지역의 자긍심을 심어줄 교육 프로그램 및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도예에 대한 문화 보급에도 힘쓰고 있으며, 도예가들은 새로운 조형 개념을 도입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도예촌에서는 도예품을 빚고 직접 굽기까지 하고 있다. 도예촌 안에 있는 정자 옆에는 등가마가 보이는데, 본래 이곳은 조선 초에서 중기까지 오직 이곳에서만 생산된 분청사기를 구웠던 생산 가마의 터가 남아있어 사적 333호로 지정되어 있다. 가마가 식고 그 안에서 작품을 꺼낼 때 작가의 기분은 과연 어떠할까. 도예품을 빚는 과정 그리고, 거의 하루가 넘는 시간동안 1000도가 넘는 불의 온도를 견디고 구워지는 도자기. 상상해볼수록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정성은 하나의 도예품이 완성되는 모든 과정의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