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심에 최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수목원에는 다양한 꽃과 열매의 향연이 펼쳐져 방문객의 시선을 매료시키고 있고, 이곳에는 후손의 식량을 책임지며 미래를 지키기 위한 식물 종자 영구저장시설인 ‘시드 볼트(Seed Vault)’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호랑이가 살아 숨쉬는 곳, 앞으로 아시아 최고의 수목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찾았다.
백두대간이란?
수목원이 터를 잡은 백두대간의 개념은 방문자센터 백두대간 해설관에서 알아볼 수 있다. 고려 초 승려인 도선에 의해 최초로 언급된 백두대간은 이중환, 신경준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지도상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1 대간, 1 정간, 13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연장 약 1,400km에 이르는데 이중 남한지역이 701km다. 한반도 생태의 핵심 축이자 한반도의 뼈대가 되는 산의 줄기인 백두대간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국보 15개의 유물을 비롯해 보물 60개, 19개의 천연기념물을 품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인 동시에 문화유산이 분포된 곳이다.
백두대간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태백산과 소백산 정기가 합쳐지는 봉화군 춘양면 옥석산과 문수산 사이 총면적 5,179 ha,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목원으로 개관했다. 주요 시설은 시드 볼트(Seed Vault) 등 21개 건물과 아시아 최대 규모 암석원 등 27개의 전시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2,002종 386만 본의 보유 수종이 식재되어 있다. 축구장 7배 크기의 호랑이 숲을 설치하여 멸종위기 동물인 백두산 호랑이를 자연 방사로 키우고 있으며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산림 종자를 보존·저장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지하 터널형 종자저장시설 ‘시드 볼트’가 설치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시드 볼트는 일반인에게는 비공개 시설로 방문자 센터에 설치된 모형을 통해 간접 체험이 가능하다.
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1
2
3
수목원에 들어서는 관문인 방문자센터는 입장권 판매 및 안내용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객이 수목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건물은 자연 친화적인 황토색으로 단장하고 내부 벽체는 전면나무로 시공하였는데,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을 세워 방문자센터에 들어서면 흡사 숲속에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건물 1층 왼편에는 입장권 판매대와 식당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그 오른편에 설치된 백두대간 해설관에서는 백두대간의 개념과 기후, 토양 등의 형성과정과 생태계 복원 사례를 그래픽 설명 패널과 모니터로 시청할 수 있다.
1
2
2층 시드 볼트 전시홍보관에서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핵심시설인 시드 볼트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시드 볼트 내부 공간 소개와 공간체험, 종자 저장고에 대한 홍보물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방문자센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박제된 호랑이인데, 백두대간을 상징하는 동물인 멸종 위기의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복원과 체계적 관리 및 연구가 수목원의 호랑이 숲 조성 목적과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방문자센터 밖으로 나와 뒤편의 춘양목 1교 다리에서 보면 이 건물은 수목원 앞산 백두대간 산길을 따라 설계해 완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램(친환경 전기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수목원
1
2
3
방문자센터를 가로질러 후문 방향의 춘양목 1교 다리로 운곡천을 건너면 본격적인 수목원 탐방이 시작된다. 호랑이 모양의 트램(전기버스)을 타면 해설사 동반으로 탐방을 진행하는데, 지정된 경로를 따라 암석원, 어린이정원, 자작나무원 등 27곳의 주제 전시지구를 돌아본 후 치유의 숲을 거닐며 식재된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관람 코스로는 수목원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쉬엄쉬엄 산책코스, 백두산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깊은 숲속 호랑이 코스, 고산식물 탐방이 가능한 고산식물 코스, 도보로 수목원 전역을 돌아볼 수 있는 수목원 완전정복 코스의 총 4개의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1
2
3
수목원에서는 음식물 반입과 취사행위 및 애완동물, 자전거 등의 반입, 수목 훼손 행위는 금지되어 있고, 위험한 동·식물(뱀, 벌, 독버섯 등)을 피해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지역의 특성상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에 전기버스의 운행이 중지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하며 특히, 호랑이 숲에서는 자연 숲에 방사한 호랑이가 살고 있으니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행동, 그리고 철조망 안쪽으로 손을 넣는 행위는 절대로 위험하니 자제해야 한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시드 볼트(Seed Vault)
1
2
구약성서에서 노아는 대홍수 시 방주를 만들어 자신의 가족과 한 쌍씩의 동물을 싣고 살아남았다고 전해지는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핵심시설인 시드 볼트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면에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고 있다. 시드 볼트는 아시아 최초의 지하 터널형 종자 영구 보존시설로서 기후변화, 자연재해 및 핵폭발과 같은 지구 대재앙으로부터 식물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40m 깊이의 지하에 설치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식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식물 종자를 수집해 보관하고 있으며, 전 세계 국가 및 기관에서 위탁받은 종자를 무상으로 영구 보존, 총 200만 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유일한 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GSV)가 저장하고 있는 약 72만 점(2015년 기준)과 비교해보면, 백두대간수목원 시드 볼트의 그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다.
백두산 호랑이 종 복원의 노력, 호랑이 숲
1
2
3
예로부터 한반도는 호랑이의 땅으로 불렸고, 호랑이는 우리 민족과 한반도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백두대간 1,400km를 따라 한반도의 남북을 자유롭게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벌써 10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재 동북아지역에 남아있는 야생개체는 약 130~150마리로 추정되는데,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백두산 호랑이의 종 복원을 위해 백두대간의 중턱 축구장 7배 크기 면적(3.8 ha)의 숲에 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의 ‘호랑이 숲’을 조성하였으며, 현재는 종 보존과 체계적 관리 및 연구 수행을 계획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옮겨온 한청이(암컷)와 우리(수컷) 2마리의 개체가 방사되어 있다.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8년 07월 29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