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산성시장과 문화공원

공산성 성벽에 땅거미가 내리자 성벽 길 따라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불금을 맞은 수많은 직장인과 공산성의 봄을 찾아온 여행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공주산성시장 옆 문화공원에는 각종 음식을 만들며 피어올라 코끝을 자극하는 맛난 냄새를 풍기고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이 몰려 들어있는 이곳에 ‘공주산성시장 밤마실 야시장’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은 백제 때 도읍이었던 공주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공산성과 지척거리에 있으며, 바로 앞에는 공주 원도심을 관통하는 제민천이 있다. 
 

공주시의 공주산성시장은 1937년에 최초 5일장 형태로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대로변 주변으로 700여 점포가 운영 중인데, 매달 1일과 6일에는 5일장도 열리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3년간 문화관광형 시장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거쳤으며, 지금은 전국 재래시장의 선도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성시장의 큰 특징은 백제의 숨결이 서려 있는 공산성과 유네스코에 등재된 무령왕릉, 제민천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공주의 대표 관광지와의 연계가 좋은 편이다.

 

흥미진진한 공주 밤마실 야(夜)시장

공주산성시장 문화공원에서는 3월부터 12월까지 밤마실 야시장이 열리고, 혹한기인 2월 경에는 이곳에 아이스링크를 개설하고 공주 군밤 축제를 개최해, 역시 산성시장과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십분 활용하고 있어 연중 수많은 시민과 트래블피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주 밤마실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2까지 운영하며, 공산성 금서루 일원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왕성을 호위하던 수문병의 근무를 재현하는 “웅진성수문병 근무 교대식”이 열리고 있으니, 인근의 공산성을 먼저 방문한 후 야시장으로 향하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낮과 다른 아름다움. 공주 원도심 밤마실

밤마실 야시장에서 공연도 즐기고 허기를 달랬다면, 시장 앞 원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제민천을 따라 ‘공주 하숙마을’까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밤마실을 즐기기도 좋다. 낮과 달리 제민천변의 밤은 운치가 있어 공주의 데이트 명소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또한 하숙마을과 ‘반죽동당간지주’ 주변의 제민천변 골목길은 옛 골목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좋고 숨은 맛집과 멋집이 즐비한 ‘제민천 문화거리’로 밤마실을 나서는 것도 좋다.
 

공주 밤마실은 역시 공산성을 통해 완성된다. 낮에는 웅장한 왕도의 관문이자 금강의 조망지로서 공산성을 즐길 수 있었다면, 야간에는 환한 불빛을 받으며 피어난 영산홍 꽃길 따라 산성에도 오를 수 있고 주변에서 야간 조명 옷을 입은 공산성을 조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