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부두와 화수부두는 중구의 북성포구와 함께 인천항을 붐비게 만드는 대표적인 부두였다. 만석부두는 60년대 초까지 영종도를 왕복하는 정기성이 드나들던 곳이자 서울로 향하는 곡물을 만석이나 쌓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한편 화수부두는 북성포구와 함께 어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이다. 이렇듯 사람들의 발길이 향하던 명소는 70년대 들어 쇠락의 길을 걸었다. 주변에 공장이 들어서고 상권이 옮겨가며 점차 쇠락했던 것. 이렇게 그림자가 드리워지던 포구 지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어항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 수산물 시장, 젓갈류 특성화 사업 등을 진행하며 신선한 생선을 사려는 사람들이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산부리가 괭이를 닮아 괭이 부리, ‘만석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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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 부두는 1960년 초 인천 영종도를 드나들던 정기여객선이 정박하던 부두이다. 1900년대 매립이 시작되고, 서해안이 가까이 있어 연안 부두로 생성됐다. 서울로 가는 곡물을 만석이나 쌓아 놓았던 곳이라 하여 만석 부두라 불렸다. 소나무가 많고 산부리가 괭이를 닮았다 하여 괭이 부리라 불린 이곳은 작가 김중미의 소설 “괭이 부리 마을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만석, 북성, 화수 등 서해안 연안의 세 부두 중 수심이 제일 깊고 바다와 제일 가까운 부두였다. 한 때 100 여척의 배가 드나들던 곳이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에서 피난 사람들이 몰려들어 부두 노동과 뱃일을 하는 주민들에게 삶의 젖줄과도 같던 현재 만석 부두는 주말이면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영종도 방향으로 지는 석양은 인천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포구와 문화 행사 접목, 여행객에 볼거리 ‘화수 부두’
다른 항구들과 달리 내륙 쪽으로 많이 들어온 화수 부두는 태풍이 와도 어선을 보호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곳이다. 항구를 이루기에 딱 좋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 방파제나 갑문처럼 별다른 외곽시설이 지어지지 않았을 때 이미 자연항으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한국전쟁 이후 황해도 연백, 옹진 등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더욱 번성했다. 포구 맞은편에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1980년대 전에는 하루 100여 척 이상의 어선들이 몰려와 300평이 넘는 공판장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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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부두로 유명했던 이곳은 새우젓 항으로도 유명했다. 1970년대까지 한 달에 두 번씩 새우젓 전용선들이 입항해 대규모 새우젓 시장이 열렸으며, 충남지역 어선까지 이곳을 찾아 새우젓을 하역했다. 1980년대 들어 새로 만든 연안 부두가 활성화되고 현대 제철이 부두 앞 해수면을 매립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현재, 시설의 현대화와 서해안 풍어놀이, 포구 사진전 등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이전 명성에 버금가는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우물은 사라졌으나 동구 대표 명물은 ‘쌍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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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가 있으니 그 주변에는 바다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복닥복닥 모여 살았음은 당연지사. 이 화수포구 주변, 화수동 일대는 바다는 가까워도 생활용으로 쓸 물이 매우 소중한 곳이었다. 이런 마을사람들이 자주 이용했던 것이 지금 화수동 107번지에 있는 우물이다. 지금 남아있는 우물은 하나이되 이름만큼은 쌍우물로 붙어있다. 이유는 바로 그 주변, 112번지 주변에 우물이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다. 화도진도에도 우물이 있었다는 표기가 남아있어 아마 화도진에서 일하던 병사들도 이 우물물을 마셨을 거란 이야기는 전해지지만 우물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별달리 전해지는 기록이 없다. 그저 알려진 것은 하나는 식수로, 다른 하나는 빨래터로 쓰였다는 것. 상수도시설이 보급되면서 더 이상 우물이 쓰이는 일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매년 10월마다 쌍우물제를 열어 마을의 공동공간이었던 이 곳을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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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편집국
발행2015년 09월 2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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