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노력을 기억하다. 민주화운동기념관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2001년 7월 정부에서 민주화운동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본래 서울 수유리, 인천 남구에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여러 논의 끝에 이곳 이천시로 최종 확정되었고, 2016년 6월 개원하였다.
공원 내의 여러 시설 중 민주화운동기념관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역사 이해와 체험을 통해 과거 민주화에 헌신한 세대의 열정에 공감하며, 민주사회 구현을 위해 필요한 우리의 실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공간이다. 희생된 열사를 추모하고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상징공간인 이곳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고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촛불 집회로 한참 뜨거웠던 최근 광화문광장에는 한 손에 촛불을 다른 손에는 조막만한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가 눈에 많이 띄었었다.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아이가 무얼 알까? 이런 생각은 전시되어 있는 어떤 사진 앞에서 바로 멈추었다.
기념관 내에는 민주화운동 관련 여러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1948년 장기집권을 꾀하던 이승만 정권은 발췌개헌 및 사사오입 개헌을 단행했다. 이런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은 4월 항쟁으로 꽃피운다. 무려 70년 전 그 한가운데에 초등학생까지 발벗고 나선 것을 보니 과연 놀라울 따름이다.

 

민주주의를 향한 범국민적 행진

군사쿠데타와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탄압으로 출발한 전두환 정권 출범으로 민주화를 위한 학생과 시민의 범국민적 항쟁이 시작되었다. 1987년 1월 14일 대학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하였고, 4월 13일 대통령 간선제를 고수하겠다는 정부의 호헌 조치가 발표되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대대적인 시위가 시작된 것이다. 온 나라가 “호헌 철폐, 독재 타도”를 외치던 6월 29일, 당시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는 직선제 개헌과 민주화 조치 시행을 약속하는 [6·29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결국 10월 27일 국민투표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지면서 대한민국은 완전히 민주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추모의 공간, 열사묘역

2014년 4월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인정자를 안장하면서 조성된 열사묘역에는 유영봉안소가 있는데 열사묘역에 안장된 분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는 추모 공간이다. 이곳은 기념관과 묘역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이공간으로써 그 가치를 더한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방문해 묘역에 잠들어 있는 열사에게 참배하고 싶다면 유영봉안소를 찾아가면 된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수 많은 열사를 추모하는 기념관은 이렇게 말한다. “민주는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을 둘러보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던 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거름 삼아 피어난 한국의 민주화. 그들이 꿈 꾼 사회를 누리는 우리는 과연 그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