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섬이라 하면, 고립된 곳, 육지와는 다른 곳이라는 생각때문인지 섬여행이라면 무조건 누구나 동경하게 되는 듯하다. 그런 섬여행을 심지어 자전거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을 방문할 수 많은 라이더에게 분명 더 큰 성취감을 줄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옳다고 하는 섬여행이면서 동시에 자전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칠천도는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이다.
거제8경 속 칠천도 라이딩
칠천도는 거제도의 서북쪽에 있는 부속섬으로 약 15년전에 연육교가 연결되어 사람들이 다니기 시작했다. 칠천도를 한바퀴 돌게 되면, 거제도의 서북쪽과, 바다 건너 창원, 마산을 바라보게 된다. 거제도의 부속섬이면서 그 축소판이므로 섬의 순환 코스가 완전 평지만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이른바 낙타등의 연속으로 초보 라이더는 섬 한바퀴를 돌고 나면 완전히 지칠 수도 있다. 그러나 거제도와는 달리 도로에 자동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없어도 라이딩 하기에 전혀 위험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라이딩의 시작점 칠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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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앞바다의 큰 섬 거제도는 해금강을 비롯한 거제8경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그 규모면에서나 그 난이도면에서 자전거 라이더에게는 좌절감을 안겨주는데, 거제도 옆 작은 섬 칠천도는 총 거리 15 킬로미터의 짧은 일주 라이딩 코스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라이딩의 시작은 칠천교(연육교)에서 시작되는데, 칠천교 입구의 작은 공원과 주차공간은 자전거 캐리어가 달린 자동차가 자주 몰려드는 거제 라이딩 명소이다.
칠천도로 들어가기 위해 칠천교를 건너면서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에 탄성을 지르는 것도 잠시, 섬과 섬 사이에 부는 강한 바람에 자전거가 옆으로 넘어질 듯 휘청 거리게 된다. 그래도 다리에는 자전거가 지나갈만한 폭의 인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다.
칠천도 일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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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교를 건너가면 일주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면 장안마을이 나오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우회전하면서 일주도로로 진입하게 된다. 라이딩 길은 해안을 따라 나 있는 그림같은 길과 그 길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조금은 괴로운 언덕길의 연속이다.
언덕을 즐기는 힐클라이머라면 이런 낙타등 길이 몹시나 반갑겠지만, 가벼운 하이킹을 나온 자전거 여행객에게는 약간의 고역이 될 수 있다. 이런 그림 같은 경치를 따라 옆만 보고 달리다 보면 자칫 균형을 잃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천천히 언덕을 오르며 경치를 감상하거나 아니면 라이딩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섬 라이딩의 또 다른 묘미. 물안해수욕장, 송포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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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다보면 물안(옆개)해수욕장에 도착하게 된다. 물안(옆개)해수욕장은 조그만 칠천도 만큼이나 작은 모래 해변이다. 여름철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면 아이와 함께 조개 잡이 체험을 하려는 지역주민이 주로 찾는 곳인데, 이곳 해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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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해수욕장을 지나치면 저 멀리 아치교가 보인다. 이곳은 송포테마공원으로 송포의 앞 '수야방도'라고 하는 암초보다 약간 더 큰 규모의 섬을 연결한 곳이다. 수야방교라고 하는 이 연육교는 자동차는 갈 수 없고, 사람과 자전거만 건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수야방교 정상에 올라서니 저 멀리 고성, 마산 방면 육지가 보인다. 여유가 있다면 수야방도로 건너가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라이딩의 중간지점 대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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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마을은 칠천도 일주도로 라이딩 코스의 절반에 해당한다. 잠시 바퀴를 멈추고 한숨을 돌리니, 저 바다 건너로 또 하나의 연육교가 보인다. 그 곳은 칠천도의 부속섬인 황덕도와 칠천도를 연결하는 황덕교이다. 칠천도를 섬속의 섬이라고 한다면, 황덕도는 섬속의 섬속의 섬이라 할만하다.
물 한모금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언덕길에 오른다. 힘든 페달링 끝에 멈춰서면 눈이 어디를 향해도 그림같은 경치가 펼쳐지는데, 병주고 약준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듯하다. 라이딩의 중간지점이라 그런지 반대편에서 라이딩을 시작해 이곳에 도착한 사람도 여럿 보인다.
칠천도 내 유일한 학교인 칠천초등학교를 지나 옥계마을을 지나치려다 보면 육지 위에 올라와 있는 배가 한 척 보인다. 이 배의 이름은 선진호로 1993년에 건조되어 2012년까지 활동한 해양탐사선이다. 이 배는 선체가 2개로 이루어진 쌍동선인데, 쌍동선이 이렇게 물 밖으로 나온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기 쉽지 앟은 풍경일 것이다.
마지막 코스 앞. 옥계마을, 칠천량해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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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옥계마을에는 칠천량해전공원이 있다. 칠천량해전공원에는 이순신 장군의 칠천량 해전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 등이 있다. 이곳은 옥계마을 뒷편 언덕 위에 있는데, 공원을 오르기 위해서는 라이딩 코스 중 가장 험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이곳이 라이딩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하고 이후에는 활강코스가 펼쳐지기 때문에 자칫 너무 힘이 들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시관을 관람하고 칠천도 라이딩의 마지막 경치를 즐기면서 집으로 돌아갈 힘을 충전해본다.
언덕 위에 있는 칠천량해전공원에서 내리막길로 내달리면 페달링을 몇 번 하지 않아도 곧 칠천교에 도착한다. 다시 육지로 향하는 칠천교를 건너가면서 2시간 동안 이어진 칠천도 일주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거제도를 압축한 “스페셜 버전"의 칠천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영혼을 맡기러 가 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강태운
발행2021년 07월 1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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