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봉을 표현하는 ‘조선지지자료’에서는 “남쪽에서 바라보면 신선이 앉아 책을 읽는 형상이요, 동쪽에서는 노승이 북을 두드리는 형상이며, 북쪽으로는 백로가 날개를 펴서 논밭에 내려앉는 형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당산봉에 올라 차귀도의 평화로운 섬들을 눈에 가득 담아오는 건 어떨까.
당산봉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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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2코스에 인접한 당산봉의 원래 이름은 당오름으로,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높이 148m의 작은 오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당산봉을 칭하는 당이란 신을 모시는 신당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옛날 당오름의 산기슭에는 뱀을 모시는 신당이 있었는데 이를 사귀라 하였으나 와전되어 차귀가 되어 당오름은 차귀오름, 또는 오름의 정상부에는 닭 볏처럼 넓직한 바위가 얹혀있어 계관산이라고도 불린다.
당오름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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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포구 섬풍경 펜션에서 시작되는 당산봉 오름길에서는 다래 덩굴을 지나 나지막한 오름길을 쉼 없이 오를 수 있다. 제주의 오름은 가을이면 억새로 가득하지만, 당산봉 오름 등성이에는 그 흔한 억새마저 볼 수 없이 해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지막한 오름길을 오르면서 당산봉의 외벽을 살펴보면 화산 폭발 시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강력하게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식물들이 자랄 수 없다.
누워있는 고래 한 마리, 차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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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중간 언덕배기엔 차귀도와 고산리의 농경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멀리 떠 있는 섬들과 가을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돌아가는 풍차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마치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누워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차귀도에는 전설이 한 구절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제주섬의 뛰어난 인재의 출현을 막고자 중국에서 보낸 호종단이 섬 안의 모든 수맥을 끊어버리는 등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이에 화가 난 한라산신령이 매로 변해 일행이 탄 배를 침몰시켜 못 가게 막았다고 해서 차귀도(遮歸島)라고 전한다.
당산봉수
하산길 서쪽 봉에는 현재 해안초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조선 시대 봉수대가 있던 자리이다. 당산봉 봉수대는 조선 시대 제주도에 25개 봉수대 중 하나로 유사시 불을 피워 연기로 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 봉수대는 동쪽으로 모슬봉수와 서쪽으로 만조봉수와 연결되어 있다. 현재는 해안초소 위로 솟은 통신시설이 그 역할을 이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이기정 길
또한 올레길 12코스를 지나다 만나는 생이기정은 당산봉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생이기정은 제주어로 새(鳥)를 뜻하는 “생이”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새가 날아다니는 절벽 길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 절벽에는 당산봉을 형성한 화산재가 쌓이고 이후 분화구에서 분출한 용암이 화산재를 덮은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볼수록 신비로움을 더한다.
거대한 고래 한 마리가 누워있는 모습의 차귀도를 보고 싶으면 당산봉을 올라보세요. 또 다른 제주의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안중열
발행2017년 10월 3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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