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사진 촬영 명소

백약이오름의 해발 고도는 356.9m, 오름 자체의 높이는 132m로, 오름 중에서는 보통 수준의 높이이다. 제주 방언으로 굼부리라 불리는 분화구를 가진 전형적인 원뿔 모양의 오름이다. 백약(百藥)이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오름의 이름은 예로부터 몸에 좋은 귀한 약초들이 많이 채취되었다 하여 붙여졌으며 지금도 복분자딸기, 방아풀, 초피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약초들이 오름 안에 자생하고 있다.
 

백약이오름은 370여 개에 달하는 제주도 내의 다른 오름에 비해 특별한 역사적 의미가 있지는 않지만 조금 특별한 이유로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오름이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 촬영. 이는 주차장을 끼고 대로변에 위치한 백약이오름의 편리한 접근성과 완만한 경사면에 형성된 잔디밭이 인물사진 촬영의 좋은 배경지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름과 가을에는 결혼 사진 촬영을 위해 찾아온 신혼부부와 연인들이 많다.

 

성산읍과 구좌읍 일대의 오름을 한 눈에

완만한 경사의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진 등산로 덕분에 백약이오름 등산은 비슷한 높이의 다른 오름들에 비해서도 오르기가 덜 힘든 편이다. 이렇게 천천히 등산을 끝낸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타원형 형태로 온전하게 남아 있는 분화구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정상 부분의 탐방로이다. 온전한 항아리의 입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정상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방향에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오름이 훌륭한 경치를 가지고 있지만 백약이오름의 풍경이 특별한 것은 바로 유난히 많이 보이는 주위의 오름들에 있다. 이는 오름들이 매우 빽빽하게 밀집된 성산읍과 구좌읍의 오름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백약이오름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방문객들은 가깝게는 드라마 <이재수의 난>의 촬영지로 알려진 아부오름을 포함, 반경 3km 내에 밀집해 있는 10개 이상의 오름들부터 멀게는 성산일출봉 등의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도에는 많은 오름이 있지만 백약이오름은 그중에서도 여러 커플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탐방하는 동안 훈훈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제주도로 떠날 예정이 있다면 백약이오름을 찾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