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966년 전, 인도 아유타국의 16세의 아리따운 공주 허황옥은 그녀 어머니의 꿈속에서, 하늘이 정해준 배필을 찾아 망망대해 푸른 바다 위에 돌배(돌로 만든 배)를 띄웁니다. 그녀를 태운 배는 붉은 깃발을 달고, 파사 석(돌탑)을 싫고 극동의 작은 나라 가락국을 향해 대항해를 시작한다.
언제 들어도 신기한 설화
설화와 신화는 우리에게 꿈과 설렘을 준다. 특히 개국 신화와 거기에 얽힌 설화는 더욱 그렇다. 인간의 창조, 태생,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수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 원천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래서 인간은 옛 시간의 자취, 아주 작은 흔적을 찾아서 그 당시를 유추하고, 오래 이어져 내려오는 구전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동화보다 더 아름답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해진다.
신비한 설화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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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입구에 있는 명월사 사적 비문(史蹟碑文)을 보면, 가락국 수로왕이 높은 산길 아래서 만전을 베풀어 허왕후를 맞이하였으며, 익일(翌日)에 궁으로 돌아갈 때 허왕후가 입었던 비단 바지를 벗어서 산신(山神)께 바쳤다고 전해오고 있다.
특별함은 없지만, 그래도 이곳이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설화가 있는 터’라는 알림은 있다. 대웅전 뒤편 경내(境內)에 ‘가락국태조왕영후유허비(駕洛國太祖王迎后遺虛碑)’와 명월산흥국사사적비(明月山興國寺事跡碑)가 있고, 극락전 내에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초상이 모셔져 있고, 그 앞에 흥국사 칠성각을 건립할 때 나온 석탑면석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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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석탑면석에는 중앙의 석불좌상 양쪽에 뱀 한 마리씩 양각되어 마멸이 심하기는 하지만 조각수법은 꽤 우수하다. 면석의 크기는 폭 74cm, 높이 52cm, 두께 15cm이다. 불상과 뱀이 함께 조각된 것이 특이한 형상인데 일부에서는 이 조각을 삼매경에 잠긴 불타를 양쪽에서 한 마리씩의 뱀이 서로 감고 있는 형상에서 인도의 야요오디아에서 볼 수 있는 ‘무칠리디아’라는 사왕(蛇王) 같으며 이 사왕이 열반 속에 잠겨 있는 불타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곳을 인도 아유타국과 가락국의 문화교류를 입증하는 자료가 되며 우리나라의 남방불교계 유입의 근거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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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크지 않은 대웅전 지붕 아래 붙여져 있는 불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왕은 궁궐로 돌아오면서 왕후와 한 수레를 타고, 잉신 부부도 모두 수레를 나란히 타고 왔다. 그리고 외국의 갖가지 진기한 물건을 모두 싣고 천천히 궁궐로 돌아왔다’라고 삼국유사에 나와 있는데 그 장면을 묘사해 놓은 듯하다. 왕후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달콤한 러브스토리가 있는 설화의 발원지를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원희
발행2018년 11월 01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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