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자연은 매우 아름답다. 그 자리에 직접 가보면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역사적 이야기까지 더해지면 그 풍경은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번에 소개할 당진시의 승전목이 그 대표적인 예다. 여름을 맞이하여 시원한 물놀이를 위해 계곡을 찾곤 하지만, 이번에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는 계곡을 트래블피플에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역사를 기억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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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크고 높은 산이 없다. 하지만 역사적 의의를 지닌 유서 깊은 계곡이 자리한다. 당진시 내포문화숲길의 동학길에 포함된 승전목이 바로 그것이다. 높이 234m의 이배산 남쪽 기슭의 협곡으로, 승전곡이라고도 불린다. 도곡교를 끼고 이배산과 웅산이 자리한 가운데, 승전목은 이 도곡교에서 웅산으로 향한 길로 가는 가운데 만날 수 있다. 소나무와 함께 바위로 된 좁은 길이 인상적이다.
승전목이라는 이름에 있는 ‘승전’이라는 단어를 보고 이미 예상한 트래블피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의 ‘승전’이다. 1894년 11월, 1만여 명의 동학농민군이 일본군 소대 및 관군과 맞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곳이 이 승전목이다. 좁게 나 있는 길로 인해 많은 병력의 이동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군사적 요충지로 불렸던 명성 또한 새삼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승전목은 ‘승전어화(勝戰漁火)’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곳에 살았던 많은 은어를 잡기 위해 밤에 횃불을 들고 온 모습이 장관을 이룬 것을 표현한 단어라고 한다. 국도 70호선의 확장공사 등으로 원형이 훼손되었지만, 그에 담긴 역사적 사실은 변함없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면천 8경에도 속하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는 승전목. 당진시가 자랑하는 일종의 문화관광자원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작지만 큰 계곡, 직접 한 번 걸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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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것처럼 승전목은 소나무와 바위로 된 좁은 길과 함께 물이 모여 있는 모습이다. 검암천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인데, 다만 조류가 세지 않아 물이끼가 끼어 있어 다른 계곡처럼 물놀이나 수영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쉬워하기에는 이르다. 가벼운 산책과 함께 그 주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더할 나위가 없는 곳이다. 실제로 당진시는 승전목을 포함한 내포문화숲길 중 한 구간을 지정하여 주기적으로 걷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승전목은 당진시뿐만 아니라 충남 지역 여행과 트레킹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점이다. 백제 초기부터 국경 방어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면천읍성, 면천향교 등의 유적지가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승전목에 담긴 역사적 중요성을 인식하며, 그를 기념하는 공원과 같은 편의시설 조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방문할 때마다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감회를 새롭게 할 승전목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여러 면에서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계곡인 승전목! 충남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고 하니, 트래블피플도 꼭 한번 들러 그 명성을 직접 확인해보세요!
글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7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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