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한 소프트회사에서는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을 통해 추석 명절 목적지로 가장 많이 찾은 곳을 분석했다. 그 결과, 1위는 인천의 ‘소래포구’였다고 한다. 이는 소래포구가 수도권에서 가까운 항구이자 볼거리, 먹을거리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 아닐까. 오늘 소개할 곳은 소래포구와 연결된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소래포구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기기 전에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장소이다.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지만 곧, 갈대와 삘기꽃, 해당화가 만연한 소래습지를 볼 수 있다.
천혜의 생태학습장 ‘소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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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염전은 사실 역사가 꽤 오래된 곳이다. 1934년,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소금을 공급하기 위해 소래 갯벌을 염전으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폐염전이 되었다. 2000년 10월, 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생태체험 및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 앞에는 염생식물(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인 칠면초가 넓게 분포하고 습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특히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의 습지생태체험 및 염전학습체험 등 다양한 체험으로 늘 활력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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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염전학습장이 있어 하얀 소금이 가득한 염전과 소금창고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소금 결정을 만드는 소금판의 변화에 따라 소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955년 이전에는 토(흙)판을, 1980년 초까지는 옹패판(항아리, 옹기 등의 깨진 것)을, 1980년 이후에는 타일판을 이용하여 소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소금 창고는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쌓아 두던 저장시설로, 지금은 그 기능을 잃은 채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제법 나름의 운치가 있어 보인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의 명소, 빨간 풍차
이곳을 찾는 사람 모두가 들르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빨간 풍차다. 푸른 초원 위에 빨간 풍차라니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가. 다가오는 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이자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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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차와 함께하는 소래습지는 사계절 모두 사랑스럽다. 완연한 봄인 4~5월에는 습지의 평원이 초원으로 변하고, 염생식물인 해당화와 하얀 삘기꽃이 가득 피어난다. 온갖 풀과 꽃이 빨간 풍차와 함께하는 풍경은 청순하고 아름답다. 풍차 주변으로 안개가 깔릴 때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특히 빨간 풍차 위에 걸린 일출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데, 운이 좋으면 행글라이더와 어울린 일출 풍경을 볼 수도 있다. 이런 풍경을 어떻게든 사진으로 담아 보겠다고 일렬로 늘어선 사진가들의 실루엣 또한 장관이다.
하얀 삘기꽃 가득한 한국의 세렝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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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세렝게티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드넓게 펼쳐진 하얀 삘기꽃의 향연은 마치 솜뭉치를 가득 깔아 놓은 듯하다. 수도권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즐거움 아닐까. 동이 트는 시간에는 역광으로 비치는 태양 빛이 몽환적인 아침 풍경을 자아낸다. 습지 초원 중간마다 탐조전망대를 설치해 놓아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철새들을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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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왕재군
발행2018년 04월 03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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