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예술을 만나는 야외 갤러리, 단원조각공원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맞이해 성호공원 내에 조성된 조각공원인 단원조각공원은 안산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호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단원조각공원 중심광장에 이 공원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김홍도 화가의 작품 서당, 씨름, 활쏘기 등 22개의 풍속화를 부조 벽화로 표현하였는데, 여러 개의 문으로 표현된 설치물 속에 그려진 부조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공원의 풀밭 위에 펼쳐진 그림처럼 이곳저곳에 설치된 조각 작품들은 국내외 중견작가들의 작품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이 직접 손으로 만질 수도 있어 마치 작가와 관람자가 작품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설치된 작품마다 성호공원내의 산책로를 따라 떨어져 있어서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산책로에는 작은 연못과 광장 그리고 바닥분수와 도섭지가 있어서 하절기에는 아이들의 시원한 놀이터가 되어준다. 또 공원 안에서 아이들과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나 청동기시대 무덤인 남방식 지석묘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북쪽에는 축구장으로 활용되는 대운동장과 롤러스케이트장, 놀이터 등 다목적 체육시설이 있어서 동호인과 교류하는 장이 되기도 한다.

 

실학의 설계자 이익 선생 , 성호기념관

성호기념관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인 성호 이익 선생의 학문 및 실학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안산시가 2003년 개관한 기념관이다. 이익 선생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정치에 입문하지 않은 은둔형 학자로서 가장 많은 제자를 두었으며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토지를 바탕으로 한 조세제도 개혁과 노비제도 혁파, 양반의 생산 활동 참여 등을 주장하는 등 농경 기반의 안정적인 경제개발을 위한 국가 모델을 구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 인식을 가지고 학문적 체계를 수립하여 민족의식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현재 성호기념관은 실학사상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체험전시실과 실학사상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실, 이익 선생의 일대기를 상영하는 영상관, 실학 관련 주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실학정보실, 교육 공간인 성호학당 등으로 이루어진 안산 유일의 1종 전문박물관이다. 주요 전시 유물은 이익 선생의 친필 시고, 성호사설과 성호선생문집 등이 있는데, 복제가 아닌 실제 유물 중심의 기념관이다. 안산 지역을 대표하여 국내 국공립을 포함하는 박물관과 학술단체들과 협력하는 문화 허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학생과 시민들을 위해 주말과 방학 기간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추석, 설 연휴에는 휴관하며 성호기념관 도로 건너편에 이익 선생의 묘와 사당이 있다.

 

안산 도심 속 생태계, 안산식물원

1999년 개원한 이래 연중무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안산식물원은 총면적 16,363㎡의 공간에 열대전시관, 중부전시관, 남부전시관과 부대시설로 외부조경, 연못, 광장, 주차장 등을 갖춘 사계절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이다. 피라미드형 유리온실로, 한겨울에도 따뜻한 열대의 세계를 가꾼 열대식물원에는 야자류, 초화류, 선인장 등 2,300여 본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전시된 중부식물원과 남부식물원에는 덩굴식물, 양치식물, 희귀식물, 습지식물 등 19,600여 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식물원 바깥에도 야생화단지와 수목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더욱 다채로운 느낌이 든다.
 

식물은 알면 알수록 더욱 깊게 빠져드는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안산식물원은 학술적 매력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정서교육, 식물의 지식과 생태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하기에는 제격인 곳이다. 다양한 생태환경을 보기 쉽게 구성하여 관상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