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 강릉 정동진. 최근 이곳에서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뛰어난 비경의 해안산책로가 개방되었다. 이름마저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정동진 바다부채길이 바로 그 주인공.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함께 층층의 해안단구들이 이루어내는 조화가 절경 중의 절경이다.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낯설 수 있는 이곳, 정동진 바다부채길을 소개한다.
세상과 단절된 그 곳
얼마 전 민간인에게 최초로 개방된 정동진 바다부채길, 강릉시에서 약 7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조성한 해안산책로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시작해 심곡항까지 이어지는 총 2.86km 길이의 해안 산책길은 동해안의 드넓은 푸른 바다와 해안단구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남다른 비경을 연출한다.
동해연안은 한국전쟁이후 1960년대부터 19990년대 중반까지 북의 도발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 곳이다. 지금도 민간인 통제구역은 여러 곳이 존재하고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와 보초는 오늘도 변함없다. 바다부채길 구간도 얼마 전까지 민간인 통제구역이었으나 동해안이 자랑하는 국내 최장 길이, 해안단구의 자연 환경을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여 현재는 모두가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되었다.
안인해변에서 옥계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드라이브길 중 무심코 스쳐 지났던 심곡마을은 마을 앞 항구에 부채길이 열리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고, 마을 내 몇 안 되는 상가에는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해졌다. 인적이 드물던 작은 어촌 마을에 생기가 도는 모습이 괜히 반갑다.
바다위에 길이 열리다
1
2
3
4
해안단구 사이로 철제 구조물의 탐방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바닥이 듬성듬성 뚫려 있어 스틱 사용은 어렵고 탐방로 밖으로는 나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탐방로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 건 아마도 자연 훼손을 방지하고, 탐방객의 안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개인 소지품이 탐방로 밑으로 떨어지면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수 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동해의 해안단구는 오랜 시간 동안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고, 침식과 퇴적이 일어나면서 만들어낸 자연이 주는 고귀한 산물이다. 탐방로 밑으로 파도가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짭조름하면서도 시원한 바다 내음이 온 몸으로 스며든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동해의 푸른바다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동해의 새로운 관광명소, 정동진 바다부채길
‘바다부채길’이란 지명은 강릉 출신의 소설가 이순원이 지었다. 탐방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바다부채길’이라 붙여졌다. 이곳을 걷다보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바위들이 바다위에 놓여 있는데 그 중에서 부챗살을 펼친 것처럼 보이는 부채 바위가 가장 인상적이다.
심곡항에서 시작해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이 나올 때 쯤 바닷가로 길이 이어진다. 바다부채길 전 구간 중 유일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이며 탐방로 중간 중간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의자들도 비치되어 있다.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심곡항에서 시작할 수도 있는데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높은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또 이곳에서는 해를 안고 걷게 된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심곡항에서는 해를 등지고 걷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만약 아름다운 사진을 꼭 남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심곡항에서 출발하기를 권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곡항의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대신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는다. 정동진 썬크루즈 내에 자리한 주차장은 주차비가 유료이니 참고하자. 참, 이곳에는 주말 및 공휴일에 한해 정동진-썬크루즈-심곡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있다. 이곳을 탐방하는 데 드는 시간은 약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한편으로는 조금 짧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강릉시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노고가 더 크게 느껴진다. 물론 심곡항 주차장과 화장실은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정동진 부채길은 동절기 기준(10월~3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열려있답니다! 또한 탐방로가 바다와 인접해 있어 파도가 높을 때에는 통제가 되니 방문하기 전 확인은 필수!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김용경
발행2020년 06월 18 일자
해당 콘텐츠에 대한 기여도 기사+사진 기사 사진 오류수정
테마리스트 페이지 버튼 테마별 기사리스트 페이지로 이동
테마리스트 해당기사와 같은 테마기사 리스트
테마리스트 바로가기 버튼 테마별 리스트 정보제공
핫마크 콘텐츠에 대한 중요도 정보
콘텐츠호감도
콘텐츠들에 대한
트래블피플의 반응도
사용방법 안내버튼 설명 페이지 활성화
함께하는 트래블피플
트래블파트너, 슈퍼라이터,
파워리포터, 한줄리포터로 구성된 트래블피플
스크랩
마이페이지
스크랩 내역에 저장
해당기사에 대한 참여
추가정보나 사진제공,
오탈자 등 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