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흔적이 생생히 남은 옛 군사 요충지, 강화, 국내여행,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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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강화군 지역호감도

호국의 흔적이 생생히 남은 옛 군사 요충지, 강화


강화도는 선사시대 유적과 고려 시대 항몽 유적, 조선 근세 국방유적 등이 혼재해 우리나라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1637년 병자호란 이후 고려 궁터에는 장령전, 행궁, 만령전, 봉선전, 외규장각, 척천정, 세심재 등 조선 궁전건물이 있었으나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불타 없어졌다. 조선시대 방어용으로 설치된 성·진·보·돈대·포대 등 유적이 수없이 많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왕실의 피난지로의 임무를 수행한 곳도 강화다. 왕실족보 보관을 위한 선원보각과 실록보관을 위한 장사각으로 구성된 정족산 사고 및 외규장각, 행궁이 설치되기도 했다. 강화 선원사지에서는 국난을 극복하는 의지를 모으기 위해 고려대장경이 제작되기도 했다. 

                    
                

진압하여 누르다, 진(鎭)과 보(堡)

강화에는 강화해협을 지키기 위한 12진보(鎭堡)가 있었으니, 월곶진, 제물진, 용진진, 덕진진, 초지진의 5진과 광성보, 선두보, 장곶보, 정포보, 인화보, 철곶보, 승천보의 7보를 이른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진과 보는 바다를 통한 외세의 침략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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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진진은 고려 때부터 강화해협을 지켜 온 군사 요충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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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지진은 근대 격렬한 전투가 많았던 곳으로, 이곳에서는 근대의 대포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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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진진은 세 개의 돈대를 관리하던 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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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성보는 효종 9년(1658년)에 설치된 보이다.

진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덕진진과 초지진. 덕진진은 고려시대 외성의 요충지였던 곳을 조선시대에 이르러 진으로 축조한 것이며, 신미양요 때의 포격전이 가장 격렬했던 전투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곳이다. 초지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운양호 침공 등에서 큰 역할을 했던 진인데, 때문에 이곳에는 당시의 포가 진열되어 있기도 하다. 선원면 원리에는 효종 7년(1656년)에 축조된 용진진이 있는데, 이곳은 가리돈대와 좌강돈대, 용당돈대를 관리하던 진이었다. 지금은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42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이곳을 둘러보는 것 또한 역사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불은면의 광성보 또한 덕진진과 마찬가지로 신미양요 때 격렬한 전투가 펼쳐졌던 곳이다. 미국의 함대가 천여 명의 병력으로 침략하였을 때, 초지진과 덕진진이 점령당한 뒤에 이 광성보에서 전투를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화는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에 맞서 싸운 항쟁의 장소이자 근대화 시대 때 서구의 침략을 막는 역할을 한 중요 거점의 역할을 담당해 온 곳이었으므로, 12진보 외에도 호국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진이나 보에 속해 있던 돈대를 들 수 있는데 진과 보의 규모가 크므로 진이나 보를 방문했을 때 돈대를 함께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아름다운 돈대를 보기 위해 강화를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돈대 중에서도 그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대표적인 곳으로는 갑곶돈대를 들 수 있다. 갑곶 나루와 함께 보면 이곳의 풍경을 더욱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물길과 바다의 모습이 펼쳐져 일대 장관을 이루고 석양이 질 때면 붉게 물들어 가는 풍경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둘러 안아 지키다, 성(成)

  • 강화산성의 모습. 백성을 지켰던 성문 앞에 벤치가 놓인 것이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강화에는 두 곳의 성이 남아 있는데, 강화산성과 삼랑성이 바로 그 두 곳이다. 강화산성은 고려 때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래 내성과 중성, 외성의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한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내성인 강화산성. 동서남북으로 난 네 개의 성문과 네 개의 암문, 두 개의 수문을 갖추고 있으니 산성을 따라 걷는 길이 흥미로울 것이다.

축조 연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삼랑성(정족산성이라고도 불린다)은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전설대로라면 고조선 시대의 산성이 조선시대까지 남아 있다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으로부터 조선을 지킨 것이니, 고마운 일이다. 길이가 2km 남짓인 이 성은 자연석으로 축조되어 있으니 자연과 산성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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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투데이 박선영 취재기자

발행2020년 03월 27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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