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남쪽 끝 거제도를 대표하는 여덟 가지 경치, 거제8경은 대부분 바다 경치인데 그 중 산이 하나 포함되어 있다. 거제도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외도와 해금강, 학도흑진주몽돌해변과 같은 바다 경치만 주로 찾곤 한다. 그러나 산과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거제도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거제 계룡산이다. (충청남도에 있는 계룡산이 아니다.) 덤으로 계룡산에서 웅장한 조선해양산업시설도 내려다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된다. 계룡산에서 정상을 정복하는 기쁨과 함께, 하늘과 바다와 땅을 동시에 조망하는 즐거움도 만끽해 보기 바란다.
거제8경에 속하는 거제 계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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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66m의 거제 계룡산은 거제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산이다. 산 정상의 모양이 닭벼슬과 같이 생겼고, 산이 용트림을 하여 구천계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계룡산 정상에는 닭벼슬 모양의 바위(불이문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 장기판바위)가 있어 아래에서 올려다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남쪽의 선자산과 이어지는 능선에는 6.25 한국전쟁 당시 포로 감시 편의의 목적으로 한 통신대의 잔해가 남아 있다. 이는 넓은 의미에서의 포로수용소 잔해이며, 고현에 위치하고 있는 ‘가짜’ 포로수용소와 달리 진짜 포로수용소 건물이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 건물 벽만 남아서 등산객들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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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계룡산 정상부에서 선자산까지 펼쳐진 주 능선 주변에 산철쭉이 피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계룡산과 선자산 사이 고개인 고자산치의 억새 물결이 두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거제 계룡산의 진짜 묘미는 따로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의 수려한 경치와 조선해양산업단지의 이국적인 경치가 이어지는 조망이다. 거제도에 오면 흔히들 해금강과 학도흑진주몽돌해변, 바람의언덕만 다녀가곤 하는데, 그러한 바다 경치를 제대로 바라보려면 거제도 내의 산으로 올라야 한다. 이중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 바로 거제 계룡산이다.
거제 계룡산의 종주 코스
거제도의 어느 방면에서나 오를 수 있는 거제 계룡산에는 총 8개의 등산로가 있다. 이중 주로 많이 이용되는 경로는 공설운동장 및 거제공고에서 출발해서 정상을 거쳐 계룡산 능선을 종주하여, 선자산과의 연결부인 고자산치를 지나 용산마을로 내려오는 종주 등산로이다. 이렇게 계룡산을 종주하게 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계룡산 모든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올라가는 거리는 약 3km, 내려오는 거리는 약 5km로, 총 거리는 8km에 약간 못 미친다.
등산 초보자도 3시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며, 내려오는 시간도 이와 비슷하다. 휴식 시간까지 감안하면 총 6시간의 훌륭한 하루 관광 등산 코스가 된다. 등산로의 출발점인 공설운동장 및 거제공고는 거제(고현)버스터미널에서 2km 정도 거리에 있어 차량으로 이동할 때 주차도 편리하다. 하산 지점인 용산마을 역시 노지에 주차가 편리한 편이다.
거제 계룡산의 순환 임도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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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계룡산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골산이다. 정상부에 닭벼슬 모양의 바위 군락은 그 암릉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통과하기 어려운 암릉 구간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무릎에 자신이 없다면 종주보다는 순환 임도 둘레길을 추천한다. 순환 임도 둘레길에서도 빼어난 거제도 조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 둘레길을 통해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고,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거제도 주민들도 많다. 순환 임도의 거리는 총 20km이며, 진입로까지 고려하면 거의 30km에 가까운 거리가 된다.
특히 계룡산 북동면 임도는 각 등산로와 연결되고 노면이 평탄하다. 여기에 중간마다 쉼터와 샘물도 있어서 아이들도 쉽게 다닐 수 있다. 북동쪽 임도로만 다녀도 조선해양산업단지의 이국적인 경치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한편 남서면 임도는 북동면 임도보다 늦게 조성되어 노면이 거칠다. 북서면 끝 임도는 골프장과 연결되어 위험할 수 있기에, 우회 등산도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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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환 임도는 계룡산 종주 코스 하산길의 고자산치를 지나 통신대(포로수용소 잔해)까지는 연결되어 있고, SUV 자동차로도 오를 수 있다. 통신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거제도의 서쪽인 통영 한산도 방면 경치 또한 예술이다. 이곳 통신대에서 백패킹 캠핑을 즐기는 열혈 캠퍼들도 있다. 또 거제 계룡산은 남쪽의 산답게 활엽수림보다는 침엽수림이 더 많다. 그 중에서도 편백나무 숲이 특히 우렁차서 산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순환 임도의 북쪽 끝 심적사 부근의 편백나무 임도는 예술에 가깝다. 순환 임도는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자전거를 타는 분들이라면 둘러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거제도는 바다가 유명하지만, 거제 계룡산과 같이 아름다운 산도 있답니다. 산과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거제 계룡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지역 주재기자 강태운
발행2018년 10월 29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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