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대게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백사장이 펼쳐지고 등대가 서 있는 푸른 바다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영덕에는 여기에 밀리지 않는 명산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기묘하게 깎인 기암괴석들이 서로 기대어 있는 곳. 옥과 같은 계곡물이 모여 흐르는 깨끗한 천이 자리한 곳. 바로 팔각산이다. 자연이 만든 온갖 작품이 곳곳에 가득한 팔각산. 영덕을 방문한다면 이곳에 들러 신선한 재충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기묘하지만 아름답게 솟은 바위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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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m 높이를 가진 팔각산은 뾰족하게 솟은 여덟 개의 암봉이 이어져 있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옥계팔봉’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그다지 높진 않지만 암벽과 급경사, 기암괴석들로 인해 산세가 험한 편에 속한다. 또한 곳곳에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를 비롯해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중 빼어난 곳을 골라 따로 이름을 붙였는데, 바로 팔각산37경이다. 팔각산 입구 쪽에 자리한 비석에 쓰인 ‘선경옥계(仙境玉溪)’라는 단어가 팔각산의 이러한 명성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팔각산에는 1609년, 조선의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팔각산 옥계리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침수정을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침수정 앞의 병풍바위와 향로봉, 그리고 진주암과 촛대바위가 팔각산37경에 속한다.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의 절경을 놓치기에는 뭔가 아쉽다. 이 산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해 산자락 곳곳에는 로프와 철봉이 설치되어 있으니, 안전에 유의하며 천천히 등반을 해보자.
계곡을 끼고 자리한 만큼 팔각산의 각 봉우리에 이르는 동안에는 옥계계곡, 삼사해상공원 등이 내려다보인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 사이에 피어난 야생초와 야생화들의 모습도 함께 눈에 들어온다. 팔각산의 여덟 개 각 봉우리 정상에는 한자로 제일봉부터 제팔봉까지 적혀있는 정상석이 놓여있다. 등반을 하러 간다면 각 정상석을 인증사진으로 남겨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푸른빛을 띠는 계곡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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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산의 윗자락에 여덟 개의 암봉이 있다면 아랫자락에는 옥계계곡이 있다. 팔각산과 동대산의 절벽이 만나 이루어진 옥계계곡은, 침수정 아래로 흐르는 물들이 모여 형성된 오십천의 상류에 해당한다. 침수정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태극무늬처럼 보여 신비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옥계계곡에는 특히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이 찾아오곤 하는데, 계곡 주변에 등산로뿐만 아니라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계곡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암반이기 때문에 물이 탁해질 염려가 없다. 게다가 바닥에는 푸른색 암반이 깔려 있어, 옥계계곡의 물은 그야말로 영롱한 비취빛을 띤다. 여름이면 더욱 짜릿한 시원함을, 가을이면 단풍잎들과 어울려 오색이 완연한 풍경을 선사한다.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머무는 옥계계곡에서의 하루는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옥계계곡 외에도 팔각산에는 또 하나의 계곡 명소가 있다. 팔각산의 북쪽에 자리하며 산행코스에도 속하는 산성계곡이다. 그 입구에는 출렁다리가 서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산림욕장도 조성되어 있어 팔각산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가 되어주고 있다. 팔각산 내의 여러 경관들을 둘러보다가, 혹은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숨을 고르고 가보도록 하자.
바다뿐만 아니라 산의 아름다움도 뒤지지 않는 영덕. 그 대표주자로 나서는 팔각산! 여름과 가을 모두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이곳으로 산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홍성규 취재기자
발행2018년 11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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