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준비는 다 마쳤다! 가을의 꽃 '코스모스' 진풍경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에 없던 서늘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거나 초록의 잎사귀를 반짝이던 나무들이 어느새 알록달록 몸단장을 하는 등 이곳저곳에서 가을의 풍경과 소리들이 어서 가을을 맞이하라고 속삭인다. 가을과 함께라서 행복한 코스모스도 마찬가지. 어서 우리를 보러 오라고, 와서 예뻐해 달라고 하는 달콤한 속삭임이 자꾸만 귓전에 맴돈다면 이건 분명 보아야 하는 것. 매년 이맘때쯤 되면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들이 온 천지를 뒤엎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니, 그곳은 다름 아닌 강원도 삼척이다.
 
사실, ‘삼척’ 하면 이름은 들어봤어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유명하고 어디를 가야 좋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때는 탄광과 시멘트 공장의 밀집으로 국내 5대 공업 도시 중 한 곳으로 손꼽히기도 했다. 현재는 삼척이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많은 이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데, 특히 ‘동굴’이 가장 유명한 관광자원이다. 80여 개가 넘는 동굴이 분포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대표 동굴 지대인 것. 
 

평소의 삼척이 웅장함과 신비함의 모습이라면 가을의 삼척은 우아함과 부드러움으로 대변된다. 바로,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코스모스가 삼척 일대를 물들이기 때문. 야트막한 산이 주를 이루는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와 고천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올해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 색색의 코스모스가 너른 들판 일대를 가득 메우면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그냥 눈으로만 담기에는 아쉬운 이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을 남기기에 분주할 것. 파란 하늘 아래 드넓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사진 몇 장의 추억을 기록하고 나면 마음은 더없이 풍요로워진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장 삼척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삼척코스모스축제! 고즈넉한 농촌 정경과 함께 가을바람에 고개를 흔들거리는 코스모스의 인사가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삼척의 대표 가을축제, 삼척코스모스축제에서 9월의 소소한 추억을 기록해보자.
 
 

코스모스축제와 함께하면 좋을 삼척의 명소들 

삼척코스모스축제만 왔다 가기에는 좀 아쉽다면, 축제와 함께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축제가 열리는 미로면 내미로리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 천은사가 있다. 역사를 좀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승휴가 쓴 역사서 ‘제왕운기’를 기억할 것. 바로 이 책을 집필했던 장소가 천은사이다. 이곳과 이어지는 미로면 활기리와 하사전리에는 태조 이성계의 5대 조부인 이양무 장군의 묘인 ‘준경묘’와 양무장군의 부인, 이씨의 묘인 ‘영경묘’가 자리한다. 특히, 준경묘 주변에는 울창한 송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그만의 운치를 더한다.
 
삼척을 상징하는 동굴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환선굴과 생명력 넘치는 대금굴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정철의 '관동별곡'에 등장하는 명소인 ‘죽서루’와 삼척의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해양레일바이크 등 삼척의 자연과 문화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