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억불산 자락에 위치한 천문 관측시설이다. 장흥읍 내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르는 곳으로, 천문 과학관에서 내려다보면 장흥읍 시내가 한눈에 훤히 다 보여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천문 관측은 주간 관측과 야간 관측으로 나뉜다. 낮에는 태양의 표면을 볼 수 있고 밤에는 태양계, 성운, 성단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천문 과학관을 향해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내부에 들어가기 전에 해시계와 별자리를 소개해놓은 돌을 발견할 수 있다. 생일에 맞춰 내 별자리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낮에는 돌이지만 밤에는 야광으로 별자리가 빛난다. 별자리를 찾아보고 내부에 들어가면 첫 코스로 시청각실이 나온다. 3D입체 영상을 보면서 천문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3D 안경을 쓰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화면을 보면 내가 지금 우주에 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두 번째 코스는 천체 투영실이다. 투영실에서는 캄캄한 8M의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시켜서 별자리와 우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뉘어있는 의자에 앉아서 천장을 보며 가상의 별을 보는 것이다. 마치 내가 푸른 잔디 위에 누워 밤하늘에 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상의 별이지만 아주 아름다워 감동에 빠지면 어느새 20분의 시간이 흐른다. 3D 영상과 천체 투영을 마치면 보조 관측실과 주 관측실로 이동한다. 보조 관측실은 슬라이드 돔으로 뚜껑이 열려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태양을 감상하다 보면 우주의 신비와 과학의 발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주 관측실에서는 엄청난 크기의 망원경이 자리 잡고 있다. 천장의 돔이 열리고 별을 자유자재로 관측하기 위해서 돔이 회전한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지붕이 열리면 직원이 별자리를 설명해 주는데 마치 별자리가 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레이저 빔을 하늘에 쏘아 올려 별자리 설명을 하나씩 듣고 있다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낮과 밤으로 나뉘어서 관찰할 수 있는 천문과학관에서는 누구나 우주를 쉽게 이해하고 관측할 수 있도록 신비의 우주 세계로 초대한다. 별들 사이에서 짜릿한 여행을 즐겨보자.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날,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하니 참고하자.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별도의 관람요금이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기 바란다.

 

정남진천문과학관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 천문캠프

별도 보고, 캠핑도 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있으니, 바로 별난 가족 별난 캠핑이라는 주제의 천문캠프다. 매월 달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상·하반기 진행), 매주 주말 캠프를 진행하는데, 날씨에 따라 운영 일자는 바뀔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캠핑은 장흥군 심천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이루어지며, 다섯 가족만을 선착순 모집하니 관심 있다면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 캠핑장비가 있다면 준비하고, 만약 그렇지 않다면 현장에서 기본 장비에 한해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오후 1시, 캠핑장에 도착하면 전체 캠프에 대한 일정을 간단하게 들은 뒤 가족과 뚝딱뚝딱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오후 3시부터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이때에는 천체망원경에 대한 강의와 함께 태양 관측 안경을 직접 만들어보고 관측한다. 2시간 동안 이루어진 수업 뒤에는 저녁 식사와 자유 시간이 기다린다. 달콤했던 휴식이 끝나고 난 오후 7시부터 다시 별자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천체를 관측하는 실습을 진행한다. 또, 천체 관련 어플을 활용하거나 천체 사진을 찍는 등 별자리에 대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 이외에도 가족별 천체망원경 별 찾기 실습이나 천문캠프 보고서 쓰기 등으로 알차게 프로그램이 짜여 있으니 가족과 특별한 별자리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정남진천문과학관의 천문캠프를 알아두자.